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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선크림 바르기 ㅣ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4
임수현 지음, 송혜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고슴도치선크림바르기
지금은 아이들이 어휘력이나 문해력 그리고 표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교과 내용의 어휘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에도 “이건 무슨 말이에요?”라는 질문들을 곧잘 하곤 하니까 말이다. 중요한 건 조금만 문장의 앞 뒤 말만 생각해 보아도 짐작은 할 수 있을 텐데,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표현력 또한 그저 [좋았다, 싫었다. 나쁘다. 기쁘다. 맛있다. 맛없다] 이렇게 단순하게만 표현할 줄만 안다. 큰일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일까?
하나는 아이들이 이전 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일 테고, 또 하나는 영상 미디어의 노출이 심하다는 것일 거다. 특히 요즘은 짧은 숏츠 같은 영상들이 많아서 생각을 하지 않게 되다 보니 짧은 글을 읽는 것마저 아이들도, 심지어는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석하는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휘력과 문해력, 그리고 표현력을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도서가 필요하다. 그래야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런 능력들을 키우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으뜸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고 쓰는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멋지고 유식한 장문의 글이 아니라 짧은 글로 한 번에 집중하기 좋은 것이 좋다. 그렇다는 건 바로 [동시]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새학기 첫날 코끼리 교실> p.18
내가 맨 처음 만난 건 코끼리였어
학교에 가니까 젤 먼저 책상에 앉아 있더라
자기는 새벽부터 와 있었대
두근두근 잠을 이룰 수 없더라나
코끼리는 아무도 자기 옆에 안 앉을까
걱정이 된대
이 짧은 글에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코끼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하고 말이다. 동시란 짧은데 그 안에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힘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동시를 참 좋아한다. 그리고 동시처럼 동요도 좋아한다.
어린이들과 관련된 글들을 참 좋아한다.
짧지만 강렬하고 재미있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좀 속상하다.
나는 아이들이 동시를 읽으면서 수많은 상상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순수하게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