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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문래동로망스
제목부터가 [문래동 로망스]여서 ‘문래동’이라는 곳이 진짜 있는지, 있다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보았다. ‘문래동’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하였지만 구한말까지는 경기도쪽으로 있었던 것 같다. 사촌리(모랫말)에서 1914년에는 시흥군 북면 도림리가 되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문래동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된 장소 중 하나였던 문래역 근처에는 철공소들이 밀집된 장소였다고 한다. 그런데 검색해보면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 그리고 문래창작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문래창작촌’을 검색해보니 [한때는 서울에서 가장 큰 철강공단지대로 불리기도 했던 철강소 골목이 현재는 예술가들이 이곳에 몰리면서 예술과 철강소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고 나와 있었다. 읽으면서 문래동이라는 곳이 뭐랄까, 낯섬이 묻어나면서도 그 안에서 낭만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어떻게 이런 장소를 발견하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저자가 많은 곳을 두루 다니며 자신의 이야기의 공간을 찾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에서도 보면 주인공들의 설정도 중요하지만 장소(배경)도 못지않다. 어디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래동 로망스]도 문래동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네의 이름으로 시작됨에 나처럼 궁금증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어떤 만남으로 이어지고 끝이 날지 궁금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로망스도.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나는 문래동과 닮았다. 그리고 그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철없던 시절에는 뭔가 조금은 잘났다는 생각이 있었을까. 하지만 세상의 쓴 맛에 나는 도피를 했다. 그 도피 속에 나는 무엇을 찾으려고 했을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찾았을까. 다시 제자리로 와 보니 현실 그대로인데.. 아니다, 바뀐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서울이라는 곳으로 상경한다는 것이다.
지방대 공대 출신에서 대학원을 오게 되면서 서울로 상경한 그.
그는 그 곳에서 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눈을 뜨게 된다.
그런데 한참을 읽어도 ‘문래동’이란 곳이랑 무슨 관련이 있을까? 언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일까? 주인공은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분명 로맨틱 소설인 것 같은데.. 은근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요거 은근 내 연예세포를 깨우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격으로 오간다. ‘너’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참 재미있는 게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알지 못하는 것들을 1인칭 시점으로 독백처럼 보는 것만 같다. 그런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건 내 생각이 왠지 배제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좀 진부하고 거부감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문래동 로망스’의 ‘너’와 ‘나’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 처음에는 그저 성과 함께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와!!!
그들의 이름 안에 담긴 의미가 이런 것이었다니!!!!
하하하!! 정말이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성을 빼고 난 뒤의 이름이라...
그렇구나, 그렇기에 책의 장소가 제목처럼 ‘문래동’이었고, 주인공들의 직업 아닌 직업이 이런 거였구나!!
어쩜, 이런 공식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완젼 신선하다!!! 재미있다!!
정말 마지막의 말을 기억하고 [문래동 로망스]를 읽어 봐 주었으면 좋겠다.
기대해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