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딩 - 그곳에 회색고래가 있다
도린 커닝햄 지음, 조은아 옮김 / 멀리깊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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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운딩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나는 런던에 집이 있었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며 기자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엄마가 되면서부터 상황이 뒤틀리고 깨지기 시작했다.p.12

 

[사운딩]의 저자인 도린 커닝햄은 BBC 기후 전문 기자였다. 그리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그린란드 외무장관 알레카 해먼드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의 최전선을 취재해 온 전도유망한 언론인이었다. 그녀는 누가 생각해도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수입도 많았고, 친구들도 많았으며,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을 만큼 인기도 좋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삶을 뒤흔드는 사건이 생기게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지금까지 쌓았던 커리어는 무너지게 되고, 주변의 사람들은 떠나가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단지 한 아이의 탄생으로 인해.

 

하지만 그녀는 그 힘든 생활 속에서 이전의 자신이 동경했던,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떠올린다. 비로 북극해까지 새끼를 데리고 이주하는 회색고래들. 그녀는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회색고래를 찾으러 떠난다.

그 곳을 떠나기까지의 험난한 준비과정과 회색고래의 생존 이주를 추적하면서 겪는 경이로움.

 

안아줘.” 맥스가 무릎 위에서 꼼지락대며 보챈다. “우리 엄마.” 그리고 자기 뺨을 내 뺨에 기댄다. 지구가 그날 아침의 첫 햇살을 향해 살짝 자전한다. 맥스는 내가 실패라고 여기는 것에 동요하지 않고 나보다 더 나를 믿는다. 그리고 나는 그 기대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P.263

 

여자로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의 저자는 성공한 삶을 살다가 누군가의 눈에는 나락으로 떨어진 실패의 삶을 산 것 같아도 그녀는 아들 맥스와 함께 그들이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났고, 그것을 이루었다. 실패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남들의 잣대로 판단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내가 정한 틀에 맞지 않으면 그게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녀도 그랬으리라. 하지만 그 작은 아이를 통해 그녀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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