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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 서툴러도 괜찮아 - 첫걸음부터 함께하는 임신·출산·육아 가이드
김경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아빠육아서툴러도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p.38
우리는 아이를 낳을 수 없음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
그리고 6년 만에 소중한 첫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낳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우리는 시골에서 다시 원래 살던 곳의 큰 병원으로 다니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 믿으며 매일을 기도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을 때에는 기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너도 살고, 나도 살았다. 그렇게 우리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딸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었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 정말 그렇긴 하더라.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잠은 자고 싶더라. 하하;; 그래도 감사한 건 아기가 그나마 순하고 잘 자고 잘 먹어 주어서 정말 편하기는 했다. 큰 아이 같았으면 100명도 키우겠다 싶었으니까.
나는 어린이집 선생님이었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였기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을까, 우리 남편이 “넌 엄마가 아니라, 무슨 선생님 같아.”라고 했다. 매일 일마다 때마다 수첩에 적고, 그대로 해야 하고(이건 성격도 있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만 해야 하는 성격 탓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든 게 아니라 내 자신에 지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남편이 옆에 없었으면 내가 더 힘들었으리라.
이건 엄마가 너무 완벽하려 함에 오히려 아빠의 서툼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놀이, 기술이 아닌 태도
바로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아빠’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아빠가 ‘놀이’라는 단어 앞에서 막막함을 느낀다.』 p.183~184
아이가 2살 쯤 되었을까, 개월 수로는 12개월이 넘었다(생일이 11월 생이므로). 서로 맞벌이라 누군가는 씻고 저녁을 준비할 때 아이를 봐줘야 하고, 뒷정리를 할 때 또 아이와 놀아주어야 했다. 나는 괜찮았다. 그게 일상이었으니까. 하지만 남편은 아이가 예쁘고 좋지만 어떻게 놀아야 할지, 그리고 놀아 주어도 10분 이상 아니 5분이라는 시간도 길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옆에서 보던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와 아빠의 시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남편이 아주 잘하는 것 하나를 생각했다.
그건 바로 ‘책읽기’였다. 우리 남편은 책을 동화구연처럼 정말 잘 읽는다. 목소리도 좋고, 흉내도 잘 내며, 재미있게 잘 읽어 준다. 그건 나도 못하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내가 매일 아이에게 책을 3권 정도씩 꼭 읽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피곤할 터인데도 정말 몇 년을 꼬박 읽어 주었다. 아이가 재미있다가 또 읽어 달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우리 남편은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그냥 아이를 의미 없이 놀아주는 것 보다는 단 5분이라도 진정으로 대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함께 하면 아이도 즐거워 한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 부부는 아이를 통해 계속 배워 나갔다.
이 책 또한 초보 아빠를 위한 책이라고는 하나, 초보 엄마인 우리를 위한 그리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