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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기억이나를멈추게한다면
『어린 시절 기억은 삶의 모든 영역과 맞닿아 있었다. ...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빌산의 일각이었다.』 p.202
어릴 적 우리는 부모님을 향해 이런 모진 말들을 단 한 번이라도 내뱉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난 엄마(혹은 아빠) 같은 사람은 안 될 거야!!”, “난 엄마(혹은 아빠) 같이 살지 않을 거야!!”. 아니면 적어도 속으로라도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의 삶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내제되어 있는 모든 성향들은 어린 시절의 뿌리에서부터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심리학에서도 나오는 말이다. (나도 학교에서 배웠고 말이다.)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의 본문 중에서 나오는 <소와 사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p.43)는 주인공들이 다를 뿐 다루는 소재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 보았다. 특히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내용의 핵심은 제목에서처럼 느껴지듯이 ‘소’ 그리고 ‘사자’ 그 둘은 당연히 상극이다. 특성도, 취향도, 식성도, 성향도 모두가 다 다르다. 아무리 둘이 배려하려 애를 써도 하나가 될 수 없는 관계이다.
『그와 나는 서로 무척 달랐다.』 p.44
아무리 부부들은 성격이 반대인 사람들이 잘 산다고들 하나 그것도 같은 종족이어야 한다. 소는 소끼리, 사자는 사자끼리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너무 다르면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지 않은 채 갈수록 실망과 원망만이 쌓여갈 뿐이다. 저자의 아픔은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어릴 적 받은 서러움과 상처들로 인해 생긴 응어리들이 드디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웃음이 사라진 집에 있게 되었다. 그 마음은 나도 겪은 적이 있기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정말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지, 사랑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은 끝이 없었다.』 p.242
그녀에게 있어 어린 시절 기억쓰기는 삶의 또 하나의 빛이었을 것 같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흔적을 찾아 숨바꼭질하는 것, 그 안에 보물을 찾아 꺼내보는 일이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나도 이참에 한 번 어린 시절 기억쓰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그럼 어떠한 기억들이 나오게 될까. 아마도 분명 좋은 기억과 좋지 않은 기억들이 난무하겠지만 그래도 그걸 이길 수 있는 힘과 자존감이 생겼다는 건 아마도 내게 ‘가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를 찾았고, 나를 사랑하며, 나를 이해하고, 조금 더 쉼을 선택하자.
그렇게 나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