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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도서협찬 #료의생각없는생각
이번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우연히 “료”를 보았다.
처음에는 그녀가 “료”인지 몰랐다.
그저 열림원을 스쳐 지나가며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이라는 책에 사인을 받는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그녀가 “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줄이.. 나도 가서 사인을 받고 싶었는데.. 왜 인지 부끄러움이 한껏 몰려왔다.
이런 기회가 세상에 또 어디 있다고 멍청한 짓을 해버렸다. 이런...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것은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의 표지의 모습이 “료”작가랑 너무나도 비슷하게 보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닌 것 같을 수도 있지만
난 “료”작가를 보자마자 바로 책의 표지가 떠올랐으니, 한 건 한 것은 맞는 것 같다!! 표지 지~대~로~다!!!
『일도, 사람도, 사물도, 자연도, 뭐 하나 당연한 것이 없기에 일부러 아무도 알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거리를 두고, 혼자서 야금야금 다가가 정해진 양만 좋아하고, 바보같이 아껴둔 내일을 또 기다린다.』 p.147
지금까지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글쎄..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는 <당연함>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 정도? 그 ‘당연함’이라는 것이 본래는 본인이 바라고 원했던 의미와는 정반대가 되기 전까지는 괜찮은데 말이다. 그것의 의미가 점점 타인에게, 상대방에게 왜곡되어지고 변질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모든 것에는 <감사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주변의 사람에게도, 가까이에 있는 사물에게도, 모든 만물과 아우르는 자연에게도.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을 바라봄에 있어서도 당연히 <당연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감사함>만이 존재하여야만 한다. 그것이 옳고 당연하며 모든 삶에 길이 될 수 있다.
『자꾸 새것만 찾지 않고 늘 가지고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게 사람이든, 일이든, 계절이든 말이에요.』 p.149
시간이라는 것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매일이라는 것이 다시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기다림에서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버리니까. 그렇게 우리는 지나간 시간과 모든 것들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나간 것들에게도 이름 없이 빛나던 순간들과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한 순간 스쳐지나갔어도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이 소중했던 순간들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과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며 밀어냈던 그 순간의 경험 또한 나에게는 진짜 어른의 삶이었으리라.
『“나이가 들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다워지는 거래.”』 p.252
요즘 입맛도 달라지고, 옷 입는 취향도 달라지는 것이 단연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렇게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료”작가의 [조금 더 나다워지는 거래]라는 문장 하나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나다워지는 것’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나다워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채 살아가곤 한다. 그냥 현실에 치인 채. 그저 살아가기 위해. 살아야 하니까. 의무만으로. 그저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그러지 말자. 우리 남은 시간만큼은 그러지 말자.
지금 이 시각을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