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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루다 2 - 물빛초 예언 추리단 ㅣ 책 읽는 샤미 48
박슬기 지음, 명수경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진짜이루다
『“은오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너야말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다 거짓말이잖아. 너도 루다튜브를 봤으니 다 알잖아. 이 모든 거짓말이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은오의 얼굴이 점점 더 붉게 달아올랐다.
“상관없어. 나는 지금이 좋아. 지금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누구나 부러워하고 나를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지금이. 누구보다 특별한 아이가 된 지금이 좋다고. 거짓말이면 어때? 들키지 않으면 되잖아?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마.”』 p.70
책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한참을 멈춰 있었다.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특히나 다른 그 어떤 말보다 “상관없어.”라는 말이 왜 이리 마음에 ‘콕’하고 박히는지.
드라마들을 볼 때면 간혹 어른들의 세계도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며, 나의 삶이 거짓이어도 누군가에게 좋게 보인다면 그게 다인 것 마냥. 그런데 요즘은 한 술 더 떠서 학생들이 나오는 드라마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거짓된 삶. 그리고 어떤 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는 삶. 오로지 공부에만 묶여있는 그런 삶.
어쩌면 은오도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보여주기에는 무언가 두려움이 있는 것일까?
나도 그 시절을 살았지만 오래전의 나이기도 하고, 그때의 나와 요즘 친구들의 감정은 또 다를 것 같고.
우리 아이와도 대화를 나누다보면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
『“미안해, 나는 네가 이렇게까지 많이 힘들어하는 줄 몰랐어.”
해솔이가 멍한 얼굴로 은오에게 사과했다. 은오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마음 한구석에 숨은 마음까지는 알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째서 삶들은 영상 속 조각만 보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걸까.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뽀족한 마음이 샘솟았다.』 p.116
모두가 그렇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강하다.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약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어른들로 인해 ‘인정중독’이라는 것에 얽매여 사는 것 같아 보일 때가 너무나도 많다.
진짜 ‘나’를 찾는 것.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
그냥 ‘나’라를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남과 비교하며,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아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그저 이번 [진짜, 이루다2]는 유튜브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단순한 해프닝일지는 몰라도 그들 사이에서는 한 뼘 더 성장하는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 어른들은 지켜주어야 겠지. 그리고 지켜봐주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