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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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의어린어둠

 

눈을 감았다.

새카만 어둠이 나를 삼켰다. 몇 년 후 나는 이 어둠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다.

떠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이 지금 이대로라면 얼마나 좋을까.

눈을 떴을 때 기적처럼 시력이 회복돼 있다면.

내게 다가올 영원한 어둠이 없던 일이 돼 있다면.

잃어버릴 모든 것을 붙들 수 있다면.p.30

 

우연히 [두개의 빛]이라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단편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짧은 줄거리를 접하다가 내용이 궁금해서 직접 찾아보았다.

이렇게 무언가가 궁금해서 찾아보는 건 나에게는 흔치 않은 일인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두개의 빛에서는 여러 시각장애인들이 나온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 색은 어느 정도 구분은 되는 사람, 처음에는 볼 수 있었지만 차차 볼 수 없게 된 사람 등.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눈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진동아리라는 울타리에서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만남,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가 마무리 되면서 내 마음에도 참 깊은 무언가가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렇게 또 [나의 어린 어둠]이라는 책을 접하게 될 줄이야.

이 이야기들이 모두가 사실일지 아니면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건지는 작가만이 알겠지만 우리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접할 수가 없는 그런 세계의 이야기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할 수만은 없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불편함을 인정하고 다를 뿐 우리는 서로 하나이고 같은 사람이기에.

우리는 단지 세상을 바라볼 눈이 있을 뿐 어쩌면 다른 부분이 아픈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조승리 작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리기보다는 작은 것 하나라도 함께하기를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야 하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감에는 힘이 되는 빛이 있기를 나는 소망하며, 그들도 그 빛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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