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의 행복 사전
김은아 지음, 하선정 그림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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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거니?”

앤의 대답은 분명하고 한결같다.

열한 살에 초록 지붕 집으로 온 이후부터 8권의 이야기가 끝나는 쉰세 살까지 그녀는 멀리 있는 행복을 좇지 않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매일매일, 매 순간 길어 올렸다.

길버트와 산책하며, 벚꽃 잎이 휘날리는 창가에 앉아,

오래된 시집을 읽고 마음의 벗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른 고요 속에서,

결혼 후 낳은 여섯 아이의 웃음소리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발견했다.p.8

 

어릴 적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활짝 웃던 빨강머리 앤이 생각난다.

그때의 앤의 모습은 참 작고, 마른 정말 볼품없어 보이는 아이였는데 말이다.

문방구에서 한창 빨강머리 앤 종이인형을 팔았던 적도 있었다.

그때면 난 용돈을 모아 하나씩 하나씩 사서 놀았는데, 꼭 앤의 옷은 누더기 옷 같이(그때의 어린 내 생각에는) 어두운 색의 화려하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만화에서의 앤은 참 밝고, 씩씩하고, 당찼었다.

아마도 그 모습이 멋져 보였고, 닮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뒤로 나는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게 되었고, 책도 종류별로 사게 되었던 것 같다.

내 최애의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앤의 행복 사전에서는 앤이 사랑한 87개의 단어.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87개의 단어.

그 단어들로 이야기들을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나 또한 그 87개의 단어들로 [나의 행복 사전]을 함께 만들며 내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적어볼 수 있게 하였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

나의 삶을 돌아 볼 만큼의 여유가 얼마나 있으며

생각하며 살아 갈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잠시나마 하늘을 보고 숨을 내쉬어 보자.

그리고 앤의 아름다운 단어로 나의 글들을 채워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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