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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5 ㅣ 특서 어린이문학 10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5월
평점 :

‘천개산 패밀리’를 읽으면서 딱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있어요.
그건 바로 『책임감』이었어요.
‘책임감’이라는 건 내가 가지고 싶다 해서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무엇 보다 그 책임감이라는 이름 뒤에는 분명 뒤따르는 책임 또한 큰 무게감이 있으니까요.
『“우리 아기가 여기에 있었거든. 그런데 진돗개가 우리 아기를 입에 물고 막 흔들면서 달려갔대. 아주 꽉 물고 말이야. 진돗개 이가 무지하게 날카로웠대.”
나는 이름 없는 개 말이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했다. 대장과 번개가 이름 없는 개의 새끼를 데리고 가다니?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대장과 번개는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온 적이 없다.
“엊그제 처음 봤을 때부터 두 마리 다 느낌이 별로였어.”
이름 없는 개 입에서 으드득 어금니 가는 소리가 났다.』 p.29
사람들에게 버려진 들개들이 모여 사는 곳.
천개산 산66번지.
그곳에는 삐딱하고 까칠하지만 정 많은 들개들이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천개산 산66번지의 대장부터 새로운 가족이 된 뭉치, 진돗개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번개(자존심이 세고 퉁명스럽지만 친구들을 잘 챙기는 츤데레같은 성격 같아요.), 착하고 여린 심성을 가진 미소(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동글동글 눈에 ‘나 착해’라고 써 있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의 파도는 마을과 천개산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홀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개 농장에서 탈출한 이름 없는 개였지만 친구를 구해 낸 후 용감이라는 이름이 생긴 멋진 친구, 무적이는 이름과는 딴판이게 비열하고 교묘한 거짓말을 잘하는 떠돌이 개예요.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인데 생긴 건 불쌍하게 생겨서는 하는 짓은 진짜.. 못됐어요!! 아주!! 또 천개산에 사는 들개는 아니지만 이번 ‘천개산 패밀리 5’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신비로운 푸른 눈의 고양이 루키와 사건의 시작인 이름도 없이 혼자 떠도는 개 이렇게 여러 등장인물들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시작이 돼요.
이름 없는 개의 사연으로 대장과 번개는 억울하게도 누명을 쓰게 되어요.
하지만 천개산 패밀리들은 대장과 번개를 믿어요.
어떻게 보면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 온 믿음과 신뢰 그리고 그들을 지켜 온 책임감이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하나가 되어 대장과 번개의 억울한 누명의 진실을 찾아 떠나게 되지요.
과연 이들은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