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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평점 :

『결국 마음에 닿는 건 ‘필요한 말’이 아니라, ‘필요하면서도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런 말엔 회복력이 있다. 때로는 관계의 실금을 메우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때로는 삶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밝혀주는 등대가 된다. 말 한마디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도 한다. 예쁜 말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 누군가의 삶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p.6
어렵다. 이것이 제일로 어렵다.
그냥 내 멋대로, 내 생각대로, 내가 느끼는 감정그대로 내뱉으며 살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짧은 삶이지만 말이라는 것에 몇 번을 뒤통수를 맞으면서 어느 날에는 눈물로 지새우고, 어느 날에는 번아웃이 오고, 어느 날에는 약에 의존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어쩌면 ing 현재진행형이리라.
이 세상에 과연 ‘필요하면서도 듣기 좋은 말’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필요하면 필요했지, 듣기 좋으면 좋기 좋았지.
어떻게 이 상반되는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건 정말 모순이고, 상대방에게는 거짓이며,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라면.. 그럴 것 같은데...
『진실이 늘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진실은 펜싱 칼처럼 뾰족해서 마음에 쉽게 구멍을 냈다. 솔직한 표현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지겹도록 봤다. 제아무리 투명한 말이라 할지라도 적절한 상황에 꺼낸 게 아니라면 어둡게 물들 뿐이었다. 반면 거짓이라 하더라도 좋은 마음을 담으면 약이 되기도 했다. 어떤 진실은 관계를 쉽게 무너트렸고, 어떤 거짓은 오히려 관계를 끈끈히 엮었다.』 p.45
누군가가 그랬다.
“나의 올바른 말이 상대방에게는 칼로 찔리듯 아프게 느껴진다고.”
분명 진실은, 위에서 그랬듯이 필요한 말은 분명 해야 하나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독이 되어 나와의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나는 지금 뼈져리게 느끼고 있고, 어쩌면 나 또한 어느 한 편이기에 그 진실이 판도라의 상자가 되는 느낌이 든다.
살아 온 삶의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나’만 있을 뿐.
이제는 그런 관계를 정리하고 싶고, 말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더 진절머리가 나는 것 같다.
참 어렵고, 힘든 게 말인 것 같다.
『필요 없는 관계에 목숨 걸고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쓸모가 느껴지지 않는 관계를 칼같이 잘라내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p.84
그렇기에 요즘 사람들은 혼자가 되는 것에 외로워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마음 편히 쉴 곳을 찾아 나서는 것 같다.
하지만 필요 없는 관계에 내 모든 것의 힘을 소모하지 말라는 거지,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과 여유만은 버리지 말자.
나 또한 지금의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티며 나아갈지 밤새 고민하고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있다.
매일이 힘들어도, 무언가에 옥잡혀있는 것 같아도, 그래도 버티리라.
그러면 다시금 내가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