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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평점 :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면 남편의 협조가 꼭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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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분위기를 잘 읽어도, 아무리 모든 일을 잘 처리해도, 어디선가 험담을 듣는 일은 피할 수 없다.
....... 그렇지만 어떨 수 없잖아.......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은 건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숲의 방주 p.77~78
내가 살아 온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적어도 지금의 ‘삶’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지금까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속에서 ‘쉼’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알고 살아 왔는가에 대해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짚어보게 되었다.
나는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바다와 산이 보이는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 온 나는 그 동안의 시간 동안 주변의 좋은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며 살아 왔고, 그것을 지금은 후회가 아닌 되돌아봄의 시간으로 가지며 다시금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아침에 아이들을 보내고 차 한 잔 마시는 여유
바다를 바라보며 책 한 장 넘기는 여유
차로 드라이브하며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고, 바다의 짠내를 맡는 여유
이 여유는 나에게 고작 10분 정도의 시간밖에 내어지지 않지만
내 마음은 고작 10분이 아니라 100분, 아니 1000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나의 ‘쉼’이란 그리 호락하지도 쉽지도 않다.
나의 마음의 안식처, 마음이 쉴 곳을 하나 찾는다면 어디일까?
우리는 그 곳을 찾아 한 번 떠나 보자.
없다면 꼭 만들어 보자.
내가 사라졌을 때,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