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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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파탄 직전의 엄마 아빠와 6학년 호진이의 가족 이야기면서 호진이가 12일 동안 자전거 여행 참가자 9명과 함께한 여행 이야기었다. 호진이는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반발해 광주로 가 삼촌을 만나고, 얼결에 자전거 여행을 떠나 부산을 거쳐 강원도 끝까지 달렸다. 뜨거운 8월의 자전거 여행은 한 편의 로드무비 같았다. 쏟아지는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웃기고 울리며 여행 안으로 끌어들였다.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 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가지각색의 여행자가 저마다의 문제와 아픔에 부딪쳐 가며 페달을 밟는 여정은 다양한 삶의 체취를 진하게 담아냈다. 호진이도 그들과 복작이며 차츰 ‘엄마, 아빠, 나’를 여유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 변화는 호진이가 그동안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그들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잘하는 것 하나 없이 문제투성이로 여겨지던 자기 자신에게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호진이가 낯선 여행을 통해 나, 가족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듯 어린이 독자들 또한 호진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내가 페달을 구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호진이는 공부도 못하고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6학년 남자아이다. 뜨거운 8월 어느 날,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하며 사는 엄마 아빠가 결국 이혼하기로 한다. 자기는 안중에도 없는 엄마 아빠의 결정에 화가 난 호진이는 무작정 삼촌이 있는 광주로 떠나 버린다. 삼촌은 식구들한테 무능력한 별종으로 찍힌, 무얼 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불량 삼촌이었다.

광주에서 호진이는 얼결에 삼촌이 이끄는 자전거 여행에 조수로 따라나선다. 자전거로 구례와 부산을 거쳐 강원도 고성까지 1,100km를 달리는 11박 12일짜리 순례는 가지각색인 참가자 9명과 함께 시작된다. 삼촌은 여행 도중 호진이의 가출 이유를 알게 되고, 조수의 역할을 잠시 멈추고 자전거만 타라고 했다. 엄마 아빠 일은 잊은 채 땡볕 아래서 울고 웃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호진이는 페달을 밟는다. 참가자들도 저마다 안은 문제와 목표를 넘어서고 이루기 위해 페달을 밟고 또 밟는다. 오로지 자기 힘으로 강원도까지 온 호진이는 여럿이 함께 땀 흘리는 경험 속에서 자신과 엄마 아빠를 향한 여유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여행을 마친 호진이는 곧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또 다른 자전거 여행에 엄마 아빠를 참가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뒷일은 생각지 않은 채, 자기를 데리러 오라며 엄마 아빠한테 전화를 건다. 엄마 아빠는 각자 영문도 모르고 호진이를 찾으러 길을 나섰다.

재밌었다. 나는 모험 이야기가 좋은데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모험 이야기인 거 같아 너무 좋았다 길에서 출발하는 분량은 출발이 엄청난 여행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놀랍고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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