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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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공감하고 눈물이 났던 건 아마도 나와 내 가족에게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앞만 보고 살아왔다 싶을만큼. 누구나가 그래왔겠지만..

가족도 소중하고, 나도 소중했겠지만.. 어찌보면 무엇하나 누려봐야지 하면서도 누리못하고, 쉬어봐야지 하면서도 나 자신이 편히 쉬지 못하며 그냥 일만하는.. 글쎄.. 정말 무언가 참 힘들게만 살았던 거 같다.. 그렇다고 불행한 건 아니었지만..

그냥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2년 반 전 갑작스런 증상으로 쓰러지게 쓰러지게 되고 입원을 하고 무언가 문턱에 와 있다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그나마 내가 살아있고,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지금은 여전히 불안함에 계속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그 동안 나는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엄마와 가까이 살면서도 1년에 얼굴을 얼마나 보았을까.. 그렇기에 매일 보며 데이트도 하고.

남편하고도 더 많이 사랑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며.

아이들과도 부데끼고, 이야기를 하고, 또 투닥거리기도 하고.

이런 나를 보면서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또한 그러하리라.

난 네가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표현해야 하는 말이라면 지금 당장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전화를 건다.

나의 소중한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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