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엄지사진관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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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는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프롤로그를 읽다가 이 부분이 가장 첫 줄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이유는 작가와 내가 동일시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프롤로그만 보고서도 이렇게 마음이 간질거리다니.. 일반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나 같고, 내가 작가 같은 건 글쓴이의 상황과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겠지. 

도시생활에서의 빡빡한 생활에 지치고, 워킹맘으로서 아이들을 키움에 회의가 들었을 때 무언가 하나는 내려놓아야했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들을 내려놓아야 할지, 아니면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것을 선택해야할지.. 솔직히 둘 다 나에게는 포기해야한다는 게 맞는 거였다. 무엇이든 간에 난 어느 것 하나는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용기가 필요했다. 결단의 용기.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용기.

하지만 엄마이기에 결단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였으니까. 

하지만 바닷가 동네에 이사를 와서도 일에 허덕이는 엄마는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쉬는 것에도 때가 있고, 쉬는 것에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제는 나도 언젠가 이곳 바닷가에서 나를 위한 시간도 보내고,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그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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