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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 ㅣ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김영진 옮김, 게르다 라이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표지에 배와 여행가방, 그리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로도 별이를
들뜨게 하는 책,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에요.
이 책은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인데요,
유럽사람들이 독일으로
이민을 가던 시기의 모습과 삶을 자세히 보여준담니다.
책을 다 읽고서야 표지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니,
"엄마야!"
표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쪽은 여행가방들 들고있고
뒷쪽엔
컨테이너선이 보이는데요,
반대로 왼쪽편은 보따리장수처럼 뭔가를 바리바리 싸들고 있고
뒷쪽으로 보이는 배들도 왠지 돛을 단 느낌...
네~ 표지는 과거와 현재를 한 페이지에 보여주고 있담니다.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남녀 중 남자아이는 이민을 떠난 선조이고
여자아이는 그의
후손이랍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편집으로 더욱 인상적인
그림인데요,
내용 또한 지식그림책이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은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담니다.

먼저 간지부분엔 이렇게 지도가 나와있어요.
대서양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합중국, 그리고 배와 기차 등이
표시되어있는데요,
이민자들이 갔던 경로를 보여주고 있네요.
예전 영어그림책에서 서부개척시대 동서를 횡단하던
기차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지라 이
모습이 낯설진 않아요.
책 속의 주인공들은 독일 사람들로 하노버에서 출발하여 배를
타고 뉴올리언스를 거쳐
미시시피 강을 타고 올라가 뉴스타인버그에 정착하게 된담니다.

그럼 이민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의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식량의 부족
현상이었다고 해요.
이 책은 1869년 독일의 작은 마을 하노버 주에 살던
로베르트 페터스 씨를 따라가면서
이민의 준비과정 및 정착기를 보여주고 있담니다.
많은 글과 함께 설명되어있지만 상세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그림을 설명하듯 읽어주면
어린 아이들(유치단계 정도이상)도 재미나게 볼 수 있담니다.

독일에서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두고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하지만 가족은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모든 물건과 가축을
처분하고 뱃길에 오른담니다.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 그리 부유하지않겠죠?
3등실의 좁은 공간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 여행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은 한 마음일거에요.
서로 불편하지만 같은 생각을 갖고있기에 그림에서처럼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고 즐거웠을지도 몰라요.
그림이 굉장히 상세히 그려져있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는데요,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배멀미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만삭부인, 갓난 아이를 안고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있담니다.
대서양을 건너 도착한 뉴올리언스에서는 처음으로 흑인을 보는
경험을 하기도 하구요,
드디어 더이상 독일어가 통하지않는 곳, 뉴스타인버그에
도착했어요.
뉴스타인버그는 독일 사람들이 주로 정착한 곳인데요 덕분에 의사소통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겠죠^^
당시 대평원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주민들이
5년 동안 농토를 잘 개간하면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보장을 해주는 자영 농지법이
제정되었다고 해요.
로베르트씨네 가족도 그 법에 따라 농지를 얻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거에요.
처음엔 이렇게 풀이 울창하게 자라는 공간이었는데요,
열심히 일을 하면서 농장은 성공을
거두게 된담니다.
물론 인디언의 습격이 있기도 했고 이 생활이 힘들어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담니다.

너무나 평화롭고 즐거워보이는 모습, 이제 이 곳은 이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어요.
그림 속 모습은 로베르트 아저씨네에서 태어난 헨리를
축하해주기위해 모인 모습인데요,
헨리는 로베르트 아저씨네 첫번째 미국사람이 된 거에요^^
(집도 너무 좋아보이죠~)
이 장면을 보면서 별이는 왜 미국 사람이냐며 궁금해했고
별이가 알고있는 지인의 아이를 예로 들었었담니다.
그런데 어젯밤 TV를 보다가 경연프로그램에 등장한 자막
"케이티 김"을 보게 된거죠.
"어? 저 이모는 이름이 왜 저래요?"로 시작된 질문에서
다시 이 부분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담니다.
마침 이민을 떠나기 전의 사진도 함께 등장해서 책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았다죠^^

맥주와 소시지 낯선 가족, 이들은 밥 아저씨의 5대째
후손이었담니다.
(네~ 밥 아저씨는 로베르트 아저씨의 미국이름이에요.
부르기쉽게 바꾸었다고해요)
이제 성공한 농장 주가 된 톰 아저씨와 킴 아주머니의 가족,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주민의 역사'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왜! 이민을 오게 된건지 궁금하게
된거죠.
간혹 입양되거나 한쪽부모가 한국인인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한국에 오고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뿐아니라 다~ 그런가봐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이
책을 더욱 재밌게 읽게 해주는 부분, 이었는데요,
톰아저씨네 가족들이 독일로 여행을 와서 맥주와
소시지를 먹으며 뿌리를 찾아가는 부분이에요.
이제는 "I love Hamburg"가 적힌
티셔츠를 입으며 예전 조상들이 살던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그 사진은 밥 아저씨네(그러니까 5대째
할아버지) 사진과 나란히 걸어두었다고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책 두 권이 있어서 함께
읽어보았어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이민자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사벨의 방"과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네 놀러간 톰의 이야기,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성장그림책 중)이랍니다.
지식그림책에서는 이민을 떠나게 된 계기부터 정착기, 그리고
그 이후의 삶까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면
그림책에서는 이민을 떠나서 정착하며 사는 모습과
다양한
문화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함께 읽으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더라구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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