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하나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
김슬기 글.그림 / 현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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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얀 바탕에 작은 생쥐 한 마리... 그리고 빨간 줄 하나.

"이걸로 무얼 할까?"

무얼하면 좋을까요?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첫 대답이 바로 줄넘기.

네~ 생쥐랑 같은 생각이었네요.

그런데 줄이 너무 짧아요.

그때 거위가 끄는 수레를 들고 등장하고 둘은 "이어 보자, 이어 보자! 줄을 길게 이어보자!"며 줄을 연결한담니다.

그렇게 차례로 등장하는 동물들은 제각기 다른 줄을 갖고 나타나요.

요요줄, 팽이줄, 낚시줄, 그리고 코끼리 꼬리의 작은 리본까지.

그냥 빨래줄같이 긴~ 줄만 생각했었는데 여러 용도의 다양한 줄의 등장이 선입견을 깨어주는 듯해요.

"이어 보자, 이어 보자! 줄을 길게 이어 보자!"라는 반복되는 문장에선 운율이 느껴지고

"길게, 길게 이어서 우리 같이 놀자!"라는 문장에서 다른 이들의 어울어짐이 전해지네요.


그렇게 연결된 기~다란 줄 하나로 무얼할까요?

동물들은 함께 단체줄넘기를 한담니다.

함께해서 더 신나는 듯한 동물들의 표정이 책을 읽으면서 절로 미소짓게 하더라구요.


여기서 끝!이면 살짝 아쉬울 뻔했는데 "또 줄이 있네?" 뭘까요???

네~ 그건 바로 수박의 줄기였담니다.

줄넘기를 뛰느라 힘들었던 동물친구들이 모두 모두 모여서 수박을 나눠먹는 모습. 너무 사랑스럽네요.



처음엔 흰 바탕에 생쥐 한마리 덩그러니. 좀 외롭다, 허전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수록 화면이 가득차면서 다양한 색감이 등장하니 푸짐한 상을 한 상 가득 받은 기분이 들었담니다.

이 책은 리놀륨 판화로 작업한 그림책이라고하는데요, 판화기법이라는 걸 알고보니

이 많은 판형과 다양한 색감표현, 그리고 섬세한 표정까지 나타내기위해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하는 생각에 탄복하게 되더라구요.



짧은 글밥, 단순한 내용인듯 하면서도 서로 다름의 어울어짐이 그 속에 담겨있는 책,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생쥐를 비롯한 동물들의 신나는 표정에 동화되면서 신나하더라구요.

판화로 표현된 그림의 섬세함까지 더해져 더욱 더 매력적인 그림책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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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밤 그림책이 참 좋아 13
이수지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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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글자없는 그림책인데 글자 있네요~^^* 네~ 배경은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에요.

너무 더워서 뭐 좋은 거 없을까~하고 길거리에 누워있는 토끼. 그런데 그 위로 아이스크림 트럭이 지나갑니다. 앗싸~! 오늘 밤엔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그렇게 토끼는 친구들에게 모두 아이스크림트럭이 오고있음을 알리고 모두들 작전을 세웠죠. 그리고 밤.

예상했던대로 트럭이 토끼마을에 들어왔어요.

폴짝~!

'아고 깜짝이야. 이게 뭐야? 토끼네'


폴짝!

끼~~~~~~~~~~~~~~~~~~익! 어? 토끼가 또 나타났잖아!


"아이스크림 주세요~ 사랑이 담겨있는, 두 개만 주세요~ 우리 나눠 먹을게요~"라며 줄 서서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토끼들. 그런데 아저씨는 묵묵부답...

그렇다면???


작전 개시~!!!!

'어? 뭐지?'


높이 높이 뛰어올라~~~~~~~~~~~~~~~~~~~~~~~~~!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된 거지? 아저씨 왜 누워있는거야?" (별이 완전 궁금증 폭발합니다~)

'아... 여기 토끼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었구나... 그나저나 내 트럭 어쩌나? ㅠㅠ'

네~ 토기들이 아이스크림 트럭을 점령해버렸네요.


할짝 할짝 아이 달콤해~ '대장~ 다른 토끼동네에도 나눠주고와~'

그렇게 아이스크림트럭을 차지한 토끼들은 여름 내내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었다네요^^



별이는 이 책을 참으로 액티브하게 읽어요. 첨엔 엄마 품에 안겨서 시작하는데 갑자기 토끼 빙의되면서 깡총깡총 뛰어다니면서 읽는지라 자기전에 읽는다고 골라와놓고 늘 잠이 다 깨버리는^^ 그렇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책이지요. 그래서 독후활동도 혼자서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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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 2019-12-0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별을 세 개 주셨어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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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라는 작은 물고기. 눈동자를 보세요~
뒤쪽을 견제하고 있는 듯한 저 눈동자. 아마 뒤쪽의 누군가의 모자인가봐요.
이 첫문장을 읽자마자 "그럼 누구거야? 왜 그랬어?"라는 질문을 저도 모르게 하게되더라구요.

작은 물고기는 모자를 쓰고 물풀이 빽빽한 곳으로 도망(?)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해요. 자고있던 큰 물고기건데 아마 그 물고기는 모자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계속 잘거래요. 그런데~!!!
이 책은 윗쪽 부분에 작은 물고기가 들려주는 나레이션과 아랫쪽 큰 물고기들의 행동이 배치되면서 상당한 재미를 앉겨주어요.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는 달리 금방 잠에서 깨어나서 모자가 없어진 걸 눈치채고 모자를 찾아나서는 큰 물고기. 큰 물고기는 말 대신 눈모양으로 모든 상황을 알려준담니다. 눈동자를 위를 바라보며 '어? 내 모자가 어디갔지?'라고 말하는 듯하죠!

모자를 가져간 걸 아는 유일한 목격자 꽃게!
작은 물고기는 꽃게가 비밀을 지켜줄거라 믿어의심치않지만!!! 꽃게의 저 집게발은 어찌하나요???

마침내 물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으로 다왔어요. "내가 잘 해낼 줄 알았다니까"라는 의기양양 작은 물고기. 아하~ 바로 뒤에는 큰 물고기가 따라오고있었어요.

어??? 정말 작은 물고기말대로 아무것도 보이질않아요. 과연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무런 글이 없이 빽빽하게 우거진 물풀만을 보여줌으로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하고 빨리 책장을 넘겨보고싶은 욕구를 마구 마구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어떻게 됐을까????"

아하~!!! 다시 자기 모자를 쓰고 유유히 물풀사이를 빠져나오는 큰 물고기의 모습이 보여요.
그럼... 작은 물고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물풀 속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납니다. 바로 열린 결말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책을 읽는 사람들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자에 의해 결정되는 작은 물고기의 운명이네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아이보다 제가 먼저 읽었는데요 정말 빵터졌다는 표현이 적합할듯해요. 남의 모자 슬쩍 해놓고선 자기한테 더 잘 어울리니까 괜찮다는 자기합리화, 그리고 도망가면서도 결코 잡히지않을거란 확신적인 말들, 그런 작은 물고기의 뒤를 따라가면서 "아니야~ 작은 물고기야, 지금 큰 물고기 일어났어~ 모자 가져간거 알았어~ 꽃게가 말해줬어~" 등등 계속 계속 말해주고 싶은 책이었담니다.
마침 이 책을 만나고 며칠 뒤 친구가 놀러와서 보여줬더니 그녀들 역시 빵터졌다지요. 마지막 큰 물고기의 미소를 보면서 "어? 혹시 작은 물고기 잡아먹힌거 아냐?"라며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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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 작은 개?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1
권오식 외 글, 이해준 구성, 김령언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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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을 궁리, 입을 궁리, 놀 궁리하느라 바쁜 궁리어린이.

그런데 어느날부터 매일 하나씩 소시지가 사라지고 궁리는 오로지 소시지 도둑이 누굴까만 궁리해요.


또 그 과정을 꾸벅이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하면서 복습하는 시간이 있담니다. 이때는 엄마가 궁리가 되어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읽어주었어요.

이야기가 끝나면 "동화 속 4단계 사고 유형 다시 보기"를 통해서 큰 개인지 작은 개인지 어떻게 알아냈을까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있어요. '1단계 관련성 이해하기 - 2단계 자료 해석하기 - 3단계 해결책 생각하기 - 4단계 관찰 결과로 처음 생각을 평가하기'인데요, 다시 한 번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린 경우에는 이 페이지는 생략해도 될 것 같구요.



네 살인 별이에게 "누가 도둑일까?"라고 질문한다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담니다. 아직 그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을 시기가 아닌데요, 책에서처럼 큰 문을 열면 누가 들어갈 수 있을까?, 만약 소시지가 없어졌다면 누가 도둑일까?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접근하면서 질문을 하니 옳은 대답을 하더라구요.



처음 만나본 호기심그림책,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언어유희를 이용한 이름짓기라던지, 개, 소시지 등의 친근한 소재를 활용한 그림책이라 아이들이 조금 더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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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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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이 되도록 한 번도 생일파티를 못한 아기돼지 범블아디. 왜일까요?

이색적이거나 새로운 시도의 구성을 선보이는 모리스 샌닥 책의 모습이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시작하는 글'이 나오기전에 이미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질문과 범블아디의 슬픈 표정, 그리고 엄마, 아빠돼지의 모습이 선보이고 제목에는 이렇게 적혀있어요. "10일은 나의 여덟 번째 생일!"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 여덟 번째 생일에 이렇게 침울한 이유는 바로.... 범블아디의 가족이 모두 살이 쪄서 잡아먹히고 말았다는거죠. 아이들의 그림책에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이죠? 돼지들이 잡아먹히는 건 참으로 당연(?)한 일인데 그림책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묘사인듯해요.

하지만 그렇게 애덜라인 고모의 양아들이 된 범블아디는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첫번째 생일파티를 하게 된답니다~!!!

처음으로 고모가 주신 생일선물을 받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파티를 한 담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에 위트가 숨어있는데요, 초대장에 보시면 "돼지치는 사람은 오지 마세요"라고 되어있네요. 그럼요~ 생일파티를 초상집으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때, 또 세번째 읽었을 때 발견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고모가 없는 시간에 가면무도회(?)를 하게 된 범블아디와 친구들. 이렇게 문장은 없고 그림으로만 채워진 페이지가 무려 세 페이지나 되는데요, 이런 구성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이미 만나봐서인지 낯설지는 않더라구요. 대신 그림을 읽는 재미가 솔솔한 페이지들이에요. 생일축하를 하러 온 돼지들이 모두 사람처럼 변장을 했는데요, 돼지의 손과 발은 그대로 살리면서 배 부분에 페인팅을 하기도 하고 인형탈을 위에 쓰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의 돼지 변장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생일을 축하하는 친구들의 메세지도 넘 기발~ "900세까지 살아~"라고하네요.

그 때 나타난 애덜라인 고모... 분명 착한 고모라고 적혀있었는데 얼른 사라지지않으면 썰어서 햄을 만들어버린다고 협박해요. 이 장면이 어찌나 웃기던지... 울고 있는 범블아디의 모습과 놀란 친구들, 그리고 눈이 튀어나올 듯한 고모의 모습이에요. 자꾸만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생각이 나는데요 맥스의 엄마는 저녁도 안주고 맥스를 방으로 쫒아버리죠? 하지만 마지막엔 따뜻한 저녁이 준비되어있었는데 과연 고모는 어땠을까요?


처음에 읽었을 땐 문장과 대화들이 군데군데 섞여있고 그림은 복잡한 듯해서 어색했었는데요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들어있는 위트가 보이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이 하나 둘 살아나면서 더 재밌는 책인것 같아요. 돼지가 주인공이니만큼 잡아먹힌다던지, 짠물을 먹는다던지하는 사실적인 설정과 함께 화도 내지만 사실은 너무나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의 모습까지 대부분의 그림책에선 찾아보기힘든 모습이 더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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