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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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이 되도록 한 번도 생일파티를 못한 아기돼지 범블아디. 왜일까요?

이색적이거나 새로운 시도의 구성을 선보이는 모리스 샌닥 책의 모습이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시작하는 글'이 나오기전에 이미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질문과 범블아디의 슬픈 표정, 그리고 엄마, 아빠돼지의 모습이 선보이고 제목에는 이렇게 적혀있어요. "10일은 나의 여덟 번째 생일!"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 여덟 번째 생일에 이렇게 침울한 이유는 바로.... 범블아디의 가족이 모두 살이 쪄서 잡아먹히고 말았다는거죠. 아이들의 그림책에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이죠? 돼지들이 잡아먹히는 건 참으로 당연(?)한 일인데 그림책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묘사인듯해요.

하지만 그렇게 애덜라인 고모의 양아들이 된 범블아디는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첫번째 생일파티를 하게 된답니다~!!!

처음으로 고모가 주신 생일선물을 받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파티를 한 담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에 위트가 숨어있는데요, 초대장에 보시면 "돼지치는 사람은 오지 마세요"라고 되어있네요. 그럼요~ 생일파티를 초상집으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때, 또 세번째 읽었을 때 발견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고모가 없는 시간에 가면무도회(?)를 하게 된 범블아디와 친구들. 이렇게 문장은 없고 그림으로만 채워진 페이지가 무려 세 페이지나 되는데요, 이런 구성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이미 만나봐서인지 낯설지는 않더라구요. 대신 그림을 읽는 재미가 솔솔한 페이지들이에요. 생일축하를 하러 온 돼지들이 모두 사람처럼 변장을 했는데요, 돼지의 손과 발은 그대로 살리면서 배 부분에 페인팅을 하기도 하고 인형탈을 위에 쓰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의 돼지 변장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생일을 축하하는 친구들의 메세지도 넘 기발~ "900세까지 살아~"라고하네요.

그 때 나타난 애덜라인 고모... 분명 착한 고모라고 적혀있었는데 얼른 사라지지않으면 썰어서 햄을 만들어버린다고 협박해요. 이 장면이 어찌나 웃기던지... 울고 있는 범블아디의 모습과 놀란 친구들, 그리고 눈이 튀어나올 듯한 고모의 모습이에요. 자꾸만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생각이 나는데요 맥스의 엄마는 저녁도 안주고 맥스를 방으로 쫒아버리죠? 하지만 마지막엔 따뜻한 저녁이 준비되어있었는데 과연 고모는 어땠을까요?


처음에 읽었을 땐 문장과 대화들이 군데군데 섞여있고 그림은 복잡한 듯해서 어색했었는데요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들어있는 위트가 보이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이 하나 둘 살아나면서 더 재밌는 책인것 같아요. 돼지가 주인공이니만큼 잡아먹힌다던지, 짠물을 먹는다던지하는 사실적인 설정과 함께 화도 내지만 사실은 너무나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의 모습까지 대부분의 그림책에선 찾아보기힘든 모습이 더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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