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4차원 - 빨간머리 마빈의 우정 이야기 햇살어린이 11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 있어요.

물론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중에서도 그런 책이 있지요^^

요즘 제가 기다리는 책 중 하나는 바로 루이스 새커가 내놓은 빨간머리 마빈의 이야기랍니다.

제가 읽었던 루이스 새커의 첫 책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었는데요

유치한듯하면서도 피식피식 미소짓게하는 유머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마빈의 지난번 이야기인 '선생님의 개를 부탁해'는 왠지 찡~한 곳이 있었더랬죠.

그럼 이번엔 마빈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아들램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엄마, 초록색 케이크가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요?"라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아들램이 4차원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인지라 이 제목부터 마음에 확~! 와닿습니다.

게다가 날아가는 케익이라니??? 전 별이가 UFO를 모르니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더랬죠.

그럼 책 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훈훈해지는 마빈의 우정이야기,

'내 친구의 4차원'을 살짝 소개해볼게요^^

이야기는 닉의 생일날 저녁 뒤뜰의 침낭에서 잠을 자던 마빈이

수상한 초록색 물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어요.

잠결에 우연히 본 초록색 물체... 생일케이크 모양을 닮은 그 초록색 물체가 휙~! 날아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이었을까??? 꿈이었나????

그리고 다음 날 마빈의 반에 새로운 친구 '조'가 전학을 온담니다. 그런데 이 친구 조금 엉뚱해요.

시카오에서 왔다는 조는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지구에서요"라고 대답하죠.

갑자기 어떻게 왔냐는 의사샘의 질문에 택시타고 왔다고 대답하는

아들램이 오버랩되는 이 상황은 뭐지???

그렇게 엉뚱한 조이기에 친구들은 모두 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은근히 왕따를 시킨다죠.

하지만 마빈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활동에 함께 하기를 권한담니다.

그런데 조는 운동신경이 굉장히 뛰어나네요^^

(사실 이 페이지는 그림이 넘 실감나게 그려져서 찍어봤담니다.

튕기는 공을 따라가는 조의 모습이 정말 리얼하죠?)

늘 동문서답을 하고 그 흔한 코끼리라는 단어조차 기억나지않는다는 조의 새로운 모습이었어요

마빈은 예전에 왕따비슷한 걸 당해본 적이 있어서 자기만은 조에게 잘해주고 싶어해요.

그래서 조를 집에 초대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요.

다른 사람들은 조가 이상하다고 말할 때 늘 "아마 시카고에서는 그렇게 할거야"라고 말하는,

다름을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마빈의 모습이 참으로 기특했던 것 같아요.

조의 고민은요...

"항상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워. 다른 아이들과 같아지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은 내가 다르다고 생각해"

정말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조처럼 자주 이사를 다니고 학교를 옮기는 아이라면 더더욱 공감하지않을까요?


마빈이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아는 것들(젤로라던지 월볼, 조지 워싱턴같은...)을 모르는 조이지만

조만 아는 것도 있어요.

바로 조가 소개해준 게임인 위즐 피시랍니다.

개인 접시 두 개만을 이용해서 일정 거리를 나아가는 게임~!

마빈과 마빈의 동생 린지, 형인 제이콥과 형의 친구 네이트까지

모두 이 게임을 하면서 친구가 된담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조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 친해졌다고 생각한 마빈은

조의 고민에 이렇게 대답해요.

"넌 다르지 않아. 내 말은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을 순 없다는 거야.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야?"라고말이죠.

초등학교 3학년인 마빈... 정말 기특하지않나요?

옆에 있으면 궁뎅이 토닥토닥 해주고싶은 아들이네요^^

위즐피시게임을 학교친구들에게 알려준 마빈,

모두가 그 게임을 즐기게 되었을 때 이건 조가 알려준 게임이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은 조와 친구가 되고 그동안 조에 대해 가졌던 오해를 풀게되는데요,

그것도 잠깐 조는 다시 전학을 가야한다고해요.

작별인사대신 반 친구들이 쓴 이별의 편지에요.

이걸 읽은 조는 정말 행복했겠죠? 늘 친구사귀는게 힘들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그 후 조가 떠나는 날... 조의 비밀이 밝혀져요.

일주일동안 늘 같은 옷차림이었던 아이, 엄마 아빠와는 도대체 어느새 통화를 했는지

알 수 없었던 아이, 정말 부모가 계시긴 한걸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궁금증으로 남겨놓아보아요.



'내 친구는 4차원' 네... 제목에서처럼 친구가 된 조는 조금 낯선 아이랍니다.

하지만 그 낯섬을 다름을 그냥 그대로 인정하면서 친구가 되는 마빈의 모습,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놀이를 계기로 그동안 쌓아두었던 오해를 풀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문득 우리네 현실이 떠올라요.

아직 초등학생을 키우고있지않아서 모르지만 언제나 대두되는 문제가 왕따잖아요.

넌 달라!로 시작되는 왕따의 문제.

이렇게 '그래, 넌 달라. 하지만 다를 수 있어'라고 정리해 볼 순 없는걸까요...

그저 아쉬움만 남는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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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집 -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5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5번째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라는 부재가 붙은 "길과 집"이랍니다.

개인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집'과 사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길'의 변화상을 통해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는 왠만한 책장에는 꽂히지않는 이 기~다랗고 커다란 판형의 책을 넘기는 순간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 있었어요.

지난 주말 갔던 유치원 설명회에서 원장선생님의 말씀이었죠. "여러분 아마 이 유치원에 올라오시면서 두 번 놀라셨을거에요"라고 하셨거든요.

부정적인 이유로 한 번 놀라고 그 부정적인 인상이 완전 긍정으로 바뀌게 되는 이유로 또 한 번 놀랐었는데요, "길과 집"은 저를 어떻게 놀라게했을까요?

먼저 책을 소개해볼게요.

이 책은 독일의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집과 길의 모습을 담고있는데요 첫 페이지에 나타다는 이 연대표...

'헉!!! 어쩌지? 울 아들 이제 네 살인데... 지식그림책이라더니 왠만한 백과사전이구나 ㅠㅠ'했다지요.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땐 아들이 좋아하는 교통수단의 변화나 전기제품 등의 발명품들에 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더라구요.

'어쩌나... 어쩌지... 이 책을 어찌 설명해줄까???'라며 한 페이지를 더 넘겨보았어요.

'앗! 글자가 없네??? 오홍~ 그림책이다! 그럼 아이가 보고싶은만큼 보고 아이의 수준만큼 알려주면 되겠구나. 휴~'

정말 놀랍게도 글씨가 하나도 없이 왼쪽은 집 중 다락(?), 거실, 그리고 주방과 방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오른쪽은 거리(길)의 모습이 나와있담니다.

오른쪽 상단에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이끌어갈만한 키워드가 될만한 시기와 핵심어인 "1911년 부유층과 빈민층, 마차"라고 적혀있어요.

처음 그림을 보면 그냥 사람들의 모습 하나 하나에 집중하다가 키워드를 보면서 어느 부분에 좀 더 집중해야할 지 알게되더라구요.

이 그림엔 마차를 타고가는 부유한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구두닦는 소년도 보이고 손수레나 지게를 지고 있는 빈민층이 보인담니다.

또한 화려하게 차려입은 사람들과 반대로 신발조차 신지않은 아이들의 모습도 들어오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왠지 폐허가 된 듯한 이 모습은 전쟁 후의 독일이랍니다.

"1945년 패전, 무너진 도시, 혼란"이라는 키워드가 주어져있는데요,

무너진 건물이나 부서진 나무 등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우울하거나 슬픈 사람들의 표정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표현되어있담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연인을 맞이하는 남녀의 모습과 멀리보이는 탱크의 모습... 다락방에 걸려있는 군인의 모습까지 알면 알수록 많은 내용이 표현되어 있담니다.

"현대 스마트폰, 쇼핑몰, 풍력발전기"라고 적혀있는 마지막 페이지랍니다.

한결 밝고 다양해진 색상의 표현뿐 아니라 자유스러운 느낌이라던지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TV는 벽걸이로, 컴퓨터는 노트북으로 바뀌어있어요) 등이 익숙한 모습이에요.

길거리에도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반기게되는 택배차의 모습이라던지(^^;) "Coffee to go"메세지, 슈퍼마켓이나 고층 빌딩 등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듯한 그림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줄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주지 사실 감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비록 아이보다 나이가 많다고는 하지만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지만 과거의 내용을 상세하게 알고있는 건 아니니까요... ㅠㅠ

다행히도 뒷쪽부터는 "주제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놀이와 학교 - 롤러스케이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로, 체벌에서 대화로' 등

네 가지의 소주제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담니다.
각각의 테마는 소주제와 그림이 함께 과거부터 현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구요,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엄마가 미리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지식그림책이지만 너무 딱딱하지않게

"신문 배달이나 아이 돌보기를 해서 용돈을 벌고 싶다고?.... 어때, 너희들도 그렇지 않니?"등 친절한 어투로 쓰여있담니다.

그래서 스스로 글을 읽는 아이들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연대표를 보면서 독일의 시대적 상황이 나와있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떨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역사적 지식이 짧은 저로선 처음엔 1945년 부분에 최근에 이야기했었던 광복절에 대한 이야기만 들려줬었는데요,

이렇게 맨 마지막 페이지에 지난 100년간 세계와 한국에 각각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대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담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겐 큰 의미가 없을지몰라도 엄마인 저에겐 큰 힘이 되어지는 추가된 걸로 보여지는 편집부분이었어요.

아이가 "What?"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Why?"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면 구입을 고려하게 되는게 지식그림책인듯해요.

저도 집에 지식그림책을 갖고 있는데요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길과 집"은 기존의 지식그림책과는 차별화되는 책이었어요.

그림을 보면서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앞의 그림과 비교해서 달라진게 어떤게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구요,

한 장면 장면을 바라보면서 상황을 설정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구요,

물론 역사적인 부분이나 시대적인 환경을 반영한 해석을 그 이야기에 입혀볼 수도 있담니다.

네 살 별이가 읽기에 그리고 소화하기에 다소 어렵지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다에 엔진 제대로 달았담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 장면 한 장면에 이야기를 입히느라 한시도 쉬지않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만들어내더라구요.

하지만 네 살 아이의 배경적 지식은 한계가 있는지라 엄마가 옆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금씩 살을 붙여주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되더라구요.

(순간 논술을 공부하는 아이들이 키워드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연습을 해도 좋겠구나 생각했다지요)

책을 만난지 일주일... 별이는 지금 히틀러와 전쟁, 그리고 마차에 심취해서 계속 이야기중이에요.

아이들의 수다에 그리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신개념 지식그림책, "길과 집" 너무 괜찮네요^^!

너무 어린 아이가 아니라면 어린이부터 초등학생까지도 충분히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지식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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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마당 있는 집에서 2년만 살아보기 - 일러스트레이터 김효진의 전원육아 이야기
김효진 지음 / 이마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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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뉘어 각 계절별의 에피소드와 일어날 수 있는 불편함과 관련된 Tip을 제공한다.

봄 - 자연과 만나다, 여름 - 너와 내가 만나다, 가을 - 세상을 만나다, 겨울 - 일상을 만나다.

어쩜 각 계절의 부재가 참으로 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시작이었다.



이야기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집을 선택하고 옮기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나와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야하는 맞벌이 부부인 우리 집, 그에 비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이 부부의 사회생활 덕에

어쩜 전원생활로의 전향이 더 쉽지않았을까라며 비겁한 변명부터 늘어놓으며 한 장을 더 넘겨본다

책에선 마당이 있는 집에서 지내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보여준다.

우리의 로망이나 이상과 현실이 실제로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다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까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신랑은 '이건 마당있는 집이 아니라 정원있는 집이다'라는 말을 했다.

진정한 농촌출신인 신랑이기에 작가가족의 삶은 다소 도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냥 시골에 위치한 도시인의 집쯤?

처음엔 '아니야~ 이 부부도 농작물도 가꾸고 일도 해~'라고 마냥 부정만 하던 나도 점점 신랑의 말에 동의하게 되는건 음...

특히 이부분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문화적 소외감은 정말 전원생활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낄만한 부분일듯했는데 일주일에 한 두번씩의 서울나들이로 해소!

정말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아마 완벽 해소가 되지않을까? 실제 서울사는 사람도 매 주 나들이를 가는 건 아닐테니...

그러나 이 부분은 내가 생각했던 전원생활, 사실 어쩜 난 귀농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어쩜 이 책의 제목처럼 그냥 마당 있는 집에서... 그러니까 꼭 시골일 필요는 없지않을까'라는...

도시에 있는 주택에서도 이 책에 나오는 환경적인 특성을 대부분은 누릴 수 있었다.

실제 내가 사는 곳은 광역시, 아파트지만 산아래에 살기에 밤이면 개구리울음소리를 듣고 잠들고 뒷산으로 산책가면 거미줄이며 곤충들 늘상 보고있다.

그러면서도 정화조처리라던지 동파같은 상황은 살짝 피해가고 있으니 개개인의 방식으로 선택하면 되는게 아닐까.



어쩜 시골출신이기에 기대보단 많이 시골스럽지않은 삶에(하긴... 시대가 변했는데^^) 다소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은근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중간중간 소개되는 "전원살이 Tip"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이라던지 정화조 처리, 벌레나 곤충이야기, 불편한 교통 등 다양한 경우에 대한 살아있는 Tip이 제공되고있다는 점.


그리고 쓰여진 글이 말이 참 이쁘다라는 것!

특히 이 페이지...

"빨래집게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그 입에 덥석 이불을 물린다.... 토닥토닥 자장가를 부르며 햇살 향기를 뿜는다..."

사실 평소 말할때 이렇게 말하진 않을지언데 어쩜 이런 이쁜 말을 저렇게 귀여운 삽화와 함께, 그리고 옆엔 아이가 그렸을 법한 그림과 함께 보여줄까?

알고봤더니 이 책의 작가 김효진씨는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언젠가부터 아이 책을 읽어주느라 내 책을 읽을 땐 제목부터, 표지부터 찬찬히 살펴보는 습관을 잊고있었던것 같다ㅠㅠ)

그래서일까? 이 책은 자연 속의 사진도 이쁘지만 귀엽고 깜찍하고 때론 사랑스러운 삽화들로 가득차있다.

또하나, 딱히 전원육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이렇게 아기자기한 삽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

집 안에 작은 카페를 만들어 함께 하는 시간을 정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다던지, 아이에게 아틀리에를 만들어주어 맘껏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

아이들과 함께 손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요리활동이나 아이의 그림을 이용한 D.I.Y 인형만들기 방법 소개 등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아이도 좋아할만한 활동들이 간간히 소개되어있어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 소개된 아이에게 쓴 편지.

매년 아이의 생일에 편지를 쓴다는 작가부부의 편지가 소개되어 있다.

아직 아이가 글을 읽지못하기에 편지를 쓸 생각을 사실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아이가 글을 쓸 수 있게되면 어떤 편지를 받게될까를 혼자서 김칫국마시듯 기대한적은 있지만 말이다...

이 페이지를 보면서 아이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듯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기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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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
박상은 글.그림 / 현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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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이름은 까망이에요.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까망이, 그 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자신이라고해요.
바닷가 모래해변에 쓸려온 조개며 불가사리, 깃털들, 심지어 까망이 눈 속의 눈동자까지 물음표를 하고있죠?
이 페이지를 보는 순간 누가 떠오르시나요?
전 앤서니브라운과 앨리슨제이가 떠올랐어요.
이 책을 읽기전에 미처 보지않았던 부분...
네~ 바로 이 책은 제 2회 앤서니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의 수상작이라고해요^^
왠지 비슷한 듯한 그림표현이 평소 앤서니브라운의 팬으로서 더 끌리는 순간이었어요.

"까망이의 친구들은 모두 자신만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있어요."
화려하게 보이는 동물친구들, 그리고 흔들리는 듯한 까망이의 눈망울이 특히 인상적인 페이지랍니다.

고양이는 발바닥이 폭신폭신 부드럽고 얼룩말은 줄무늬가 진짜 근사하고 벌새는 아름다운 깃털을 가졌네요.

그런데 까망이는 자신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담니다.
볼 수 있는 나무에게도 물어보고, 들을 수 있는 나비에게도 물어보고,
말할 수 있는 파도에게도 물어봤지만 아무도 말해주지않아요.
앙~~~~ 울고있는 까망이의 모습. 왠지 토닥토닥 안아주고싶어요.

그때 빛나는 황금 열쇠를 가진 새 한마리가 날아와 까망이에 열쇠를 꽂고 보물상자를 덜컹! 열었담니다.

"아무리 상자 안에 보물이 많아도,
황금 열쇠가 있어도 네가 없으면 상자를 열 수 없어"
"까망이는 그냥 작고 까만 아이가 아니었어요.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였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활~짝 웃고있는 푸른 빛 지구를 닮은 까망이의 모습이 넘 기분이 좋아지죠^^

이 책은 늘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아이, 나에게는 좋은 점이 없다고 하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라고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메세지를 가진 '숟가락(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스콧 매군 그림)'이란
그림책이 떠오르더라구요.
'숟가락'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친구들을 부러워만하던 숟가락이 자기에게도 너무 좋은 점을 알아가는 책이라면
'나는 누구일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좋은 점을 찾아 여행을 나서고 여기 저기 물어보면서
알아가는 내용이에요.
각 페이지를 꽉~!!! 채운 밝고 선명한 색상의 배경과 그림들이 시원시원하면서도 한 눈에 쏙! 들어오고
앤서니브라운의 작품이 식물의 잎사귀나 동물의 모습 등에 눈, 코, 귀 등을
은근슬쩍 표현해서 찾아보는 재미를 주었다면
이 책은 말하는 파도, 듣는 나비, 볼 수 있는 나무 등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그림 속에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있어요.
그래서인지 네 살, 두 살 형제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이 되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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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약국 놀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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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표지에서부터 시작해요.

약국이 배경인걸까요? 아~ 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녀 민혜의 엄마가 바로 약사인것 같아요.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때면 엄마, 아빠를 롤모델로 많이 등장하는데요,민혜의 약국놀이 역시 약사엄마의 모습을 닮아있담니다.

똑소리나는 민혜의 약국놀이는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하게 될까요?

"놀이터는 숲 속에 있어. 실개천만 건너면 초록 숲이야"

전체 화면을 옅은 초록빛으로 채우고있는 배경위에 마치 펜으로 스윽스윽 그린듯한 그림에서 민혜 발걸음의 경쾌함이 느껴져요.

약국놀이를 하러가다 빨간 눈의 토끼를 만났네요.

그런데 흑백으로 스케치된 새 한마리 혹시 보이시나요? 민혜의 왼쪽 팔 위의 나무에 있담니다.

민혜는 다음 친구 까마귀를 만나고 스컹크도 만나게 되어요.

새로운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동물들의 특징 한가지씩이 소개되는데요,

별이는 이 책을 통해 스컹크를 처음 알게됐는데요, "아이~ 왜 자꾸 방귀를 뀌는거야~"라며

너무 좋아하네요.

동물들의 특징 뿐 아니라 '토끼가 콩콩, 까라뮈가 포롱, 까마귀가 깍깍'처럼 의성어 의태어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담니다.

드디어 숲 속 약국에 도착한 민혜와 동물 친구들은 민혜 약사에게 처방을 받으러와요.

빨간 눈 토끼에겐 책을 너무 가까이 보았다며 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도 보아야한다고 일러주며

국화꽃 안약을 처방해주고

까마귀에겐 너무 큰 소리로 떠들어서 그런거라며 도라지 알약을 처방해주었어요.

조심스레 안약을 넣고있는 토끼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바라보다 나무 뒤를 보니

누군가의 발가락이 보이네요.

바로 호랑이였담니다. 모든 약을 자기꺼라며 빼앗아 단숨에 삼켜버리는 호랑이.

책을 읽어줄때 친정어머니께서 듣고계셨는데요

"아이고~ 저런 호랑이를 봤나. 욕심쟁이네"라시며 혼내시더라구요^^

네~ 욕심쟁이 호랑이 결국 탈이 나고 말았어요.

처음엔 무서워하던 민혜와 친구들이 얼른 달려나와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담니다.

이제 민혜가 처방을 할 차례에요.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도 많지. 대추 시럽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질거야"라고 하네요.

아~ 어쩜 이리 똑소리날까요? 저도 이런 딸 키우고싶네요^^!

그 후로 민혜와 친구들은 숲 속에서 한바탕 신 나게 놀았담니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요.

작별인사를 하는 민혜와 친구들의 표정에 모두 슬픔이 엿보이네요.

"내일도 놀이터에 가야지"라며 집으로 달려가는 민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담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딸과 6개월 된 외손녀를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나와있어요.

박정완작가님의 책 두 권째인데

따스함과 다정다감한 감성이 묻어난다고 생각했었는데 할머니셨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숲 속 약국놀이"는 네 살, 두 살 형제들이 정말 열광하고있네요.

글 속의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 뿐 아니라

국화꽃 안약, 도라지 알약, 대추 시럽 등등의 한국적인 소재들,

그리고 경쾌한 느낌의 그림과 박스 글 옆에 등장하는 풀 한 송이, 개구리 한 마리 등

자연적인 그림들이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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