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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약국 놀이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이야기는 표지에서부터 시작해요.
약국이 배경인걸까요? 아~ 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녀 민혜의 엄마가 바로 약사인것 같아요.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때면 엄마, 아빠를 롤모델로 많이 등장하는데요,민혜의 약국놀이 역시 약사엄마의 모습을 닮아있담니다.
똑소리나는 민혜의 약국놀이는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하게 될까요?
"놀이터는 숲 속에 있어. 실개천만 건너면 초록 숲이야"
전체 화면을 옅은 초록빛으로 채우고있는 배경위에 마치 펜으로 스윽스윽 그린듯한 그림에서 민혜 발걸음의 경쾌함이 느껴져요.
약국놀이를 하러가다 빨간 눈의 토끼를 만났네요.
그런데 흑백으로 스케치된 새 한마리 혹시 보이시나요? 민혜의 왼쪽 팔 위의 나무에 있담니다.
민혜는 다음 친구 까마귀를 만나고 스컹크도 만나게 되어요.
새로운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동물들의 특징 한가지씩이 소개되는데요,
별이는 이 책을 통해 스컹크를 처음 알게됐는데요, "아이~ 왜 자꾸 방귀를 뀌는거야~"라며
너무 좋아하네요.
동물들의 특징 뿐 아니라 '토끼가 콩콩, 까라뮈가 포롱, 까마귀가 깍깍'처럼 의성어 의태어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담니다.
드디어 숲 속 약국에 도착한 민혜와 동물 친구들은 민혜 약사에게 처방을 받으러와요.
빨간 눈 토끼에겐 책을 너무 가까이 보았다며 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도 보아야한다고 일러주며
국화꽃 안약을 처방해주고
까마귀에겐 너무 큰 소리로 떠들어서 그런거라며 도라지 알약을 처방해주었어요.
조심스레 안약을 넣고있는 토끼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바라보다 나무 뒤를 보니
누군가의 발가락이 보이네요.
바로 호랑이였담니다. 모든 약을 자기꺼라며 빼앗아 단숨에 삼켜버리는 호랑이.
책을 읽어줄때 친정어머니께서 듣고계셨는데요
"아이고~ 저런 호랑이를 봤나. 욕심쟁이네"라시며 혼내시더라구요^^
네~ 욕심쟁이 호랑이 결국 탈이 나고 말았어요.
처음엔 무서워하던 민혜와 친구들이 얼른 달려나와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담니다.
이제 민혜가 처방을 할 차례에요.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도 많지. 대추 시럽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질거야"라고 하네요.
아~ 어쩜 이리 똑소리날까요? 저도 이런 딸 키우고싶네요^^!
그 후로 민혜와 친구들은 숲 속에서 한바탕 신 나게 놀았담니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요.
작별인사를 하는 민혜와 친구들의 표정에 모두 슬픔이 엿보이네요.
"내일도 놀이터에 가야지"라며 집으로 달려가는 민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담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딸과 6개월 된 외손녀를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나와있어요.
박정완작가님의 책 두 권째인데
따스함과 다정다감한 감성이 묻어난다고 생각했었는데 할머니셨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숲 속 약국놀이"는 네 살, 두 살 형제들이 정말 열광하고있네요.
글 속의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 뿐 아니라
국화꽃 안약, 도라지 알약, 대추 시럽 등등의 한국적인 소재들,
그리고 경쾌한 느낌의 그림과 박스 글 옆에 등장하는 풀 한 송이, 개구리 한 마리 등
자연적인 그림들이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