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콘서트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모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져스틴 최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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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펼치던 날 아침, 아침을 준비하는데 아들이 질문한다.

  "엄마, 그런데 왜 어제는 그렇게 크게 말했어요?"라고.

지난 밤 자기 직전 아들을 엄청 혼냈었고

 우린 서로 안고있다가 다시 평상시처럼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질문이었다.

아이가 크면서 유난히 버럭에 가까운 혼내는 시간(고급용어로 훈육이지)이 잦아지는

 요즘이지만 이런 질문은 처음이었다.

"왜? 엄마가 크게 말해서 이상해?"라고 했더니 "네, 제가 놀랐어요"라고 했다.

  나의 훈육은 언제나 그렇게 화를 동반했다.

그리고 아이는 등원을 했고 이 책을 들었는데 뒤에 적힌 말,

"훈육이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다음으로 가장 큰 선물이다"

아! 낯설기도하고 언뜻 이해가 되지않으면서도

훈육에 있어 참으로 미흡한 엄마라고 느끼는 순간이었기에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제목처럼 자녀교육 콘서트였다.

난 특정 가수의 노래만 듣고 싶은데

7080콘서트에 간 것처럼 모든 가수의 노래를 골고루 들어야하는 그런 콘서트.

어쩜 훈육에 대한 방법론이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

이 책은 전 방면에 대해서 폭넓게 그러나 깊이감에 있어선 살짝 아쉽게 다루고 있다.

특히 '공감훈육으로 아이와 소통하라'라는 첫번째 챕터가 가장 아쉬움이 크다.

뭔가 궁금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

 어느새 하나의 소주제가 끝나고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있는 느낌.

 

다행히 뒤쪽으로 갈수록 다양한 사례가 나오면서

 각 상황별 특징이라던지 대처법에 대해 설명해주고있고

특히 연령별 아이의 실전 상담 사례별 처방 및 대책을 다룬 마지막 챕터는 유용한 듯하다.

각 연령별로 공감할만한 사례들이 상담신청 형식으로 나오고

저자의 처방 및 대책이 소개되는데,

낯가림이 심한 아이, 형제간의 질투, 폭력적인 아이 등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흔히 걱정하는 부분과

학교에 가지 싫어하는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 등

취학 후 아이들의 사례까지 두루 다루고있다.

처방 및 대책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담이 지면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처방 및 대책이 보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과

많은 경우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실제 나의 경우 아들의 사례와 비슷한 걸 발견했는데 바로 '너무 수다스런 아이'

사실 이게 상담할만한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사례를 읽어보면 우리 아들과 비슷하더라는.

수다가 지나쳐 어른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식사를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라면,

우선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너무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을 도와주어야하며

자녀의 성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성 발달에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한다.

요즘 밥 한 숟가락 먹으면서 수다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지라 명심! 통제를 하고 있다.

 

훈육과 관련해서 책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몇 가지 남겨본다.

훈육이란 야단을 치거나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며 기르는 것으로 중요한 목표

중하나는 아이에게 통제력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

훈육은 생후 24개월부터 좀 더 본격적인 훈육의 실행이 가능하며,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하고 자녀가 생각하기에 공평해야한다.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훈육에 있어서 감정이 앞서는 부분인데

 아쉽게도 감정을 배제하는 노하우가 제시되어있지않다.

그저 항상 머릿속에 떠올리며 한 템포 쉬어가며 훈육하는 수 밖에...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며 또 실행하고자하는 것 바로 '1-2-3 매직'

흔히 생각하는 의자로 알려진 방법인데 많이 듣고 보던 거라

 예전에 아들에게 해본적이 있었는데 내 화만 더 돋우고 끝난 기억이 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아들을 방에 보내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방에서 나오지말라고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방에서 나오지않는 아들.  방문을 열어보고선 더 화가 나고 말았다.

놀이는 하지못하도록 일부러 서재방에 들어가라고했는데

 혼자서 반성은 하지않고 창고를 뒤지며 탐험 중이었다는...

그때 이건 뭔가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어쩜 이제 겨우 만 3세인 아이라 반성이 어려운 건가라는 생각도.

 

'1-2-3 매직'은 첫째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가 '하나 둘 셋' 카운트를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눈을 맞추고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확고한 의지가 표현되는 목소리로!

셋을 셀 때까지 행동에 교정이 없다면 타임아웃 실시!

타임아웃은 자녀의 방에서 실행되고 시간은 나이에 비례해서 4살의 경우 4분 동안.

이 시간 동안은 자녀와 대화하지 않고

자녀가 방을 뒤엎어 놓아도 반응을 보이면 안된다고 한다.

만약 자녀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는 자녀가 가장 소중하게 느끼는 걸 압수하는 방법 등으로 협조하게 해야하고 타임아웃 중 탈출하는 경우 벌칙으로 1분의 시간이 가산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1-2-3 매직' 시작 전에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이렇게 할 것이라는 걸 자녀에게 먼저 알려줄 것!

그리고 상과 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공감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돌을 씹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라는 아랍의 속담.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육아란 내가 신이 아님을 확인받는 시간"이란 말인데 아...정말 어렵다.

그럼에도 항상 내가 잘하고 있다는

양육에 대한 신념과 자신감이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기만해도 내 새끼가 너무 이뻤던 그 때, 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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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미래의 대통령 - 빨간머리 마빈의 꿈 이야기 햇살어린이 13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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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이스 새커의 빨간머리 마빈 시리즈, 이번엔 마빈의 꿈이야기라는 부재로 출간된 "나는야 미래의 대통령"을 만나보았어요.

마치 시트콤의 한 편씩을 보는 것처럼 한 권 한 권이 같은 주인공 다른 에피소드로 펼쳐져서

읽을 때마다 새롭고 다음엔 마빈에게 어떤 일이 있을까 기대가 되는 시리즈인데요,

제목이 '나는야 미래의 대통령'이라서 살짝 놀랐담니다.

제가 알고있는 마빈의 꿈이 대통령이라??? 왠지 어울리지않는다고할까요?

마빈은 배려심 많고 마음이 여리고 한편으론 개구진 아이인지라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들을 잘 이해하는 너그러운 대통령이 될 것 같지만 어쩜 평범함을 추구하는 마빈의 꿈이라고하기에 대통령은 왠지 너무 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마빈, 정말 너의 꿈이 대통령이었어?'라는 질문과 함께 책을 펼쳐들어요.

 

오늘은 마빈의 학교에 매주 있는 특별한 옷을 입는 날, 그 중 '구멍 날'이에요.

모두들 구멍 난 옷을 입고 등교를 하는 건데요 구멍 난 위치도 사연도 모두 다르고 심지어 선생님들도 구멍 난 옷을 입고 오시죠.

담임선생님이신 노스선생님의 배꼽구멍은 살짝 예상했던 바이지만 교장선생님까지 팔꿈치에 구멍난 옷을 입고 오셨다니, 책을 읽으면서 마빈의 학교 시스템에 혼자서 감탄합니다.

규칙이 있지만 그 속에서 자유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구멍이 난 사연들을 주고받으면서 나누는 아이들의 대화도 인상적이었어요.

"돈이 없는 부모님이 옷을 사 주지 못해 슬픈 일이 없을 거 같아요"

"더운 날에는 구멍 때문에 시원해서 좋아요"

등등 단지 옷차림이 바뀌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전에는 하지않았던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모습, 뇌리에 팍팍!!!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갑자기 교장선생님의 호출을 받으신 노스선생님이 가져오신 소식은 바로!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하신다는 거에요.  그것도 바로 오늘!

언제 오실지 몰라서 구멍난 옷은 다들 그대로 입고 있어야하는 상황.

그런데 아이들의 관심은... '혹시 우리의 쉬는 시간이 빼앗기면 어쩌지?'

정말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른 걸로 고민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TV에서만 보던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설레고 색다른 경험이겠죠?

아이들은 모두 대통령에게 할 질문을 생각하고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어요.

 

선생님이 내신 꽤 어려운 산수문제.  마빈이 그 문제를 풀러 칠판앞에 섰을 때, 그리고 풀고있을 때 대통령이 들어오세요.

아! 갑자기 머리속이 멍~해지는 기분... 마빈의 그 마음, 저 완전 공감합니다.

정말 갑자기 대통령을 만나게되면 어떨까요?  초등학생이 말이죠... 어른인 저도 완전 긴장할 것같은데말이에요.

문제를 다 푼 마빈은 대통령과 악수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려면에 대한 토론식 대화.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살짝 어색한 대답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담니다.

마무리는 아이들의 질문과 대통령의 대답시간이었는데요,

준비된 질문이 앞에서 다 나와버리자 당황한 마빈이 한 질문은요...

"미래에 우리가 대통령이 되고싶다면 지금 해야만 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였담니다.

대통령은 지금처럼 하면된다는 말과 함께 "여기 총명한 수재를 잘 보세요.  미래의 대통령감입니다"라는 말을 남기죠.

 

아~!!! 정말 이런 말 들음 '정말 난 미래의 대통령감이야'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요즘 네 살 아들을 보면 더욱 더 실감하는 부분인데요,

엄마가 자기를 귀요미라고 하면 자기가 귀요미인줄 알고 반대로 우연히라도 '우리 앤 만두를 싫어해요'라는 말을 들음 자기는 만두를 너무 싫어해서 먹을 수 없다고 말해요.

어른들이 하는 말이 마치 자기가 느끼는 것처럼 알아버리는 아이.

그것이 대통령이 한 말이라면 더 그렇겠죠?  '그래, 난 미래의 대통령감이야'

그런 점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죠.

 

마빈시리즈는 하나 하나의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그 속에서 간간히 보여지는 문화적인 부분도 저에겐 인상적이랍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특정한 옷을 입는 날, 매일 다른 학생이 주도하는 국기에 대한 경례 방송 등의 학교생활, 아이와의 신발사기 약속을 위해 엄마의 회사스케쥴을 조정하는 모습,

그리고 그 약속을 잊음으로 인해 다시 일정을 짜야할 엄마의 고충에 대해 설명하시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사전예고없이 기습방문한 대통령과 긴장될 법하지만 평소의 모습으로 맞이하는 학교의 모습 등이 어떤 점에선 참 다르구나... 싶기도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나 대응하는 모습들은 또 비슷해서 웃음이 나는 그런 책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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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모험 - 꼬마곰 에코가 알려 주는, 지구를 보살피는 12가지 방법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4
마리아 비예가스.제니 켄트 지음, 라우라 오소르노 그림, 이민정 옮김 / 현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꼬마곰 에코가 알려주는, 지구를 보살피는 12가지 방법"에 대한 부제가 붙은 "에코의 모험"은
스티커를 붙이고 글씨를 써서 완성하는 나만의 환경 그림책이에요.
환경에 관한 12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설명해주고 우리의 생활과 관련해서 현재 나의 생활과 실천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 대답을 할 수 있게 유도를 하네요.
스스로 만든 나만의 환경워크북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이 책은 호기심그림책이라함은 궁금했던 것들을 '이건 뭐에요?'라고 물어보면서 또 답을 해주는 거라는 저의 생각을 바꿔준 책이에요.
환경보호라는게 아직은 낯선 개념일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쉬운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해주기도하고, 어떤 방법이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하는 책이네요.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전에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요,
스티커는 동화로 알아보는 문제를 풀기위한 임무가 주어지는데 그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빈 칸에 붙이는 거랍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에 접근하고 있지만 개별의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이라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고 싶은 만큼 읽고 생각해보면 되도록 구성되어있어요.


꿀을 좋아하는 꼬마 곰 에코.  꽃을 잔뜩 모아 벌 들에게 꽃을 꿀로 바꿔달라고 하려고했는데요, 앗! 이를 어쩌죠?  숲 속의 벌집은 모두 말라있었고 어디서도 벌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낀 에코는 곧장 벌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담니다.
이후 꼬마 곰 에코가 벌들을 찾아가면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풀어집니다.

 
큰 도시에서 만난 사람은 교수님이었는데요 소비주상주의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시대요.
그런데 소비지상주의는 무엇일까요? 
궁금해하는 에코를 위해 교수님은 '욕심 많은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뭐든지 손만 닿으면 두 배가 되는 소원을 빌었던 임금님... 하지만 두 배가 되었던 것들중 하나씩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것이었어요.
결국 행복이란 적당히 갖는 데서 온다는 교훈을 깨닫게 되었다고해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인데요 '에코의 모험'에서는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부터 쉽게 접근하고 있어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란 질문은 사실 아이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일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질문인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적어보세요'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떠올리게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과잉과 부족에 대해서 알아가는 모습이에요.
조금 더 쉽게 음식, 신발, 옷, 장난감 등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들을 중심으로 과잉에 대해서 알려주고 나눠쓰기에 대해 알려주네요.
그리고 "또 어떤 일이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요.

 
그럼 '소비지상주의'는 과연 뭘까요?  "모든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  그렇다고 행복한 건 아니에요"라고 정의해두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을 통해서 조금 더 쉽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교수님의 제안!
역시 생활밀착형 질문으로 소비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쉽게 설명해주고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알려주어요.
"오늘 다른 사람들과 나눈 것이 있다면 여기에 써 보세요"라며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수행평가라는 걸 한다는데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 이 책을 보면서 비슷하지않을까 생각해봤어요.


환경보호와 관련된 12개의 이슈라는 설명을 읽으면서 12개나 될까... 했담니다. 
당장 생각나는게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질오염, 에너지고갈 등 대여섯개정도였거든요.
'에코의 모험'에서는 이런 일반적으로 환경하면 떠오르는 문제 뿐 아니라 소비지상주의, 가난과 굶주림, 전쟁, 올바른 교육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있어요.
당장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이 있을까 싶었는데 관련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접근을 해놓아서 읽으면서 '아~ 이렇게 접근할 수 있구나'싶었담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조금 어린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그때 그때 상황이 있을 때마다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또한 '바닷가로 올라간 인어 공주', 초콜릿 도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못한 이유'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제목들,
그리고 만화캐릭터를 보는듯한 그림들로 인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듯해요.

 
앗! 그런데 벌들이 나타났어요.  그동안 어디있었냐는 말에 벌들은 내내 숲에 있었다고해요. 

그렇다면???
네~ 이 모든 건 숲 속에서 단잠에 빠져든 에코의 꿈이었담니다.
하지만 에코와 벌들은 이 꿈을 계기로 환경전문가가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드라마같은 마무리를 하네요.
 
네 살 아들은 이 책의 소제목을 읽어주며 "지구를 보살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경찰관, 소방관, 의사선생님같은 사람들이 있으면 되는데요"라는 폴리 팬임을 입증하는 엉뚱한 대답을 했담니다.
사실 이 책은 네 살과 함께 활동을 하기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어요.
대신 한 부분 한 부분 읽으면서 대화를 하면 생각보다 쉽게 그림을 해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이해하더라구요.
유치원생들이라면 조금 더 재미나게 활용하고 '나는 환경전문가'컨셉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에서 권하는 여러가지 미션들... 아이들의 영특한 기억력으로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를 많이 할 듯해요.
어른들도 환경보호해야겠죠?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린 잠시 여기에 머물다 가는거니까요.
어제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자연은 원래 있는거죠?  그러니까 그대로 두어야하는거죠?"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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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나나를 가져갔을까?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3
권오식 외 글, 강은옥 그림, 이해준 / 현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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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의 호기심그림책 첫번째 이야기를 만난게 여름이었는데

 벌써 세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가 아마 바나나도둑을 찾으려고하나봐요.

위에 보이는 원숭이일까요?  아님 뒷모습만 보이는 원숭이일까요?

머릿속 생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

사고력을 키워주는 똑똑한 그림책 '사고력 동화'인

"누가 바나나를 가져갔을까?"를 궁금증 가득안고 읽어보았어요.


 

언제나처럼 재미난 이름으로 먼저 눈길을 끌고있네요. 

주인공 이름은 부루퉁 왕자.  '심심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아버지는 시무룩 왕.  대신은 묵묵대신이랍니다. 

이름만 들어도 인물들의 성격이 어떨지 느낌이 오는데요,

언제나 심심해하는 아들을 위해 왕은 대신에게 특명을 내린담니다.

바로, 왕자를 즐겁게 해 줄 방법을 찾으라는거죠.


 

묵묵대신의 대안은 바로 동물원이었어요.

어느 날 잔잔왕국에 들려오는 소리 '꽥꽥, 크르릉 크르릉, 우끼우끼"

이 소리만으로도 아이는 웃음을 터트렸는데요,

어떤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일까요?

바로 오리와 곰과 우끼 우끼의 주인공은 바로 원숭이였어요.

곰의 재롱도 오리의 노래에도 심심하다고 반응했던 부루퉁왕자.

하지만 어디론가 숨어버린 원숭이의 행방에 대신들은 안절부절하지만

부루퉁왕자는 흥미진진해한담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부루퉁왕자, 묵묵대신도 모르고있는 원숭이는

 어른일까, 아이일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풀어가려고해요.

어른이냐 아이이냐하는 두 가지 경우의 수와

원숭이의 먹이인 바나나를 우리의 가까이에 두었을 때와

멀리 두었을 때의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을 해요.


 

두 원숭이의 차이는 몸집. 

그렇기에 멀리 둔 바나나는 아기원숭이는 가져갈 수 없고

어른원숭이만 가져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두 가지의 경우의 수에 대한 부루퉁왕자의 생각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그림만 보고도 금방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스토리가 기반이 되는 사고력동화인만큼

 부루퉁왕자의 시무룩한 표정에서 웃음기 넘치는 표정 변화는 또 다른 볼거리랍니다.

어떻게 하면 될지 아시겠어요?

바로, 바나나를 멀리 두면 어른 원숭이만 가져갈 수 있고

아기 원숭이는 가져갈 수 없기때문에 알 수 있다는 결론이랍니다.

 

혼자 정답을 알아낸 부루퉁왕자.

이번엔 묵묵대신에게 퀴즈를 내고

다시 전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는 방법으로 한 번 더 생각하는 순서에 대해 알려준담니다.

뜬금없이 "묵묵 대신, 어린 나의 말도 귀담아 들어 주어 고맙소"라는 말이

 왜이렇게 감동적인거죠?

거만하지않은 왕자의 모습이 왠지모르게 귀여웠나봐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동화 속 4단계 사고 유형'에 대해 정리해두었담니다.

1단계 관련성 이해하기 : 바나나의 위치와 팔의 길이

2단계 자료 해석하기 : 가까운 곳에 두었는데 없어진 바나나

3단계 해결책 생각하기 : 어느 곳에 둘 것인가

4단계 관찰 결과로 처음 생각을 평가하기 랍니다.

 

개인적으로 네 살인 아들과 읽기에는 복습하는 부분에 글이 많아서

조금 지루해할 수도 있기때문에

엄마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넘어갔담니다.

어린 월령이지만 재미있는 소재와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대답을 해보고

정답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는지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재미있게 읽어주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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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은 파는 것 - 어린이의 시선을 담은 재밌는 낱말 책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28
루스 크라우스 글,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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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면 신나게 뛰고있는 듯한 아이들의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는데요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듯해요.
어느 아이 할것없이 모두 모두 점프! 점프! 뛰놀고있는 모습, 어떤 아이는 춤을 추고있는 것 같기도하구요.
그럼 이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각의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얼굴은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것" 그리고, "머리 위에 있는 것" 아~! 딱 그거였군요.
아이들의 다양한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몸짓연기가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손바닥만한 크기의 책이라 아주 작지만 그보다 더 작은 아이들이 단 한명도 같은 표정을 짓지않고 있어요.
전 잔뜩 얼굴에 바람을 넣은 아이의 표정이 귀여웠는데
아들은 가운데 팔을 벌리고있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재미나다고해요.

그럼 강아지는 뭘까요? 엄마는... 개의 새끼라고 생각하는데...
혹은 아주 무서운 동물이라고(개 공포증있는 엄마 ㅠㅠ)
책 속 아이들에게 "강아지는 우리에게 뽀뽀하는 동물"이라고해요.
4살 아들은 "강아지는요, 우리랑 놀아주는 동물이에요"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이렇게 하나 하나의 정의를 보면서 새로운 정의를 생각해보기도하고 또 가끔은 공감하기도 한담니다.

"성은 모래밭에 쌓는 것", "꿈은 한밤중에 여러 가지를 만나는 것", 그리고 "구멍은 쏙 들어가 앉는 것"이라고해요.
새로운 단어의 정의를 쏟아내면서 꾸준히 구멍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있담니다.
처음엔 파는 것이었는데 가끔은 빠지기도하고 이렇게 쏙 들어가 앉기도하고 들여다보기도 하는 것이었어요.

"깔개는 가시가 박히지않게 까는 것"이라는 정의에 강아지들은?
"흥! 깔개는 강아지들이 냅킨 삼아 쓰는 것"이라고 대꾸하네요.
정말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물건의 용도도 달라지겠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질문하기도 하고 다른 용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전 이 표현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요, "태양은 하루를 신 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해요.
아들에게 태양은요? "아침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혹은 일어나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이에요.
즉... 그가 가장 사랑하는 거죠. 잠을 싫어하는 아들이라서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는 거 너무 싫어하죠?

모든 표현들이 '오호~! 아하~! 키득키득키득!, 그래그래???'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건 아니랍니다.
개그맨이 24시간 웃길 수는 없듯이 아들이 매번 부모를 웃기는 말을 할 수는 없듯이 '접시는 씻는 것, 문은 여는 것, 꼭 닫는 것'처럼 다소 평이한 정의들도 있어요.
하지만 각 각의 정의를 글자를 전혀모르는 아들이 보고도 말할 수 있을만큼 디테일한 그림묘사와 아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듯한 단어의 정의와 새로운 시선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에 무려 60년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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