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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콘서트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모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져스틴 최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펼치던 날 아침, 아침을 준비하는데 아들이 질문한다.
"엄마, 그런데 왜 어제는 그렇게 크게 말했어요?"라고.
지난 밤 자기 직전 아들을 엄청 혼냈었고
우린 서로 안고있다가 다시 평상시처럼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질문이었다.
아이가 크면서 유난히 버럭에 가까운 혼내는 시간(고급용어로 훈육이지)이 잦아지는
요즘이지만 이런 질문은 처음이었다.
"왜? 엄마가 크게 말해서 이상해?"라고 했더니 "네, 제가 놀랐어요"라고 했다.
나의 훈육은 언제나 그렇게 화를 동반했다.
그리고 아이는 등원을 했고 이 책을 들었는데 뒤에 적힌 말,
"훈육이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다음으로 가장 큰 선물이다"
아! 낯설기도하고 언뜻 이해가 되지않으면서도
훈육에 있어 참으로 미흡한 엄마라고 느끼는 순간이었기에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제목처럼 자녀교육 콘서트였다.
난 특정 가수의 노래만 듣고 싶은데
7080콘서트에 간 것처럼 모든 가수의 노래를 골고루 들어야하는 그런 콘서트.
어쩜 훈육에 대한 방법론이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
이 책은 전 방면에 대해서 폭넓게 그러나 깊이감에 있어선 살짝 아쉽게 다루고 있다.
특히 '공감훈육으로 아이와 소통하라'라는 첫번째 챕터가 가장 아쉬움이 크다.
뭔가 궁금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
어느새 하나의 소주제가 끝나고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있는 느낌.
다행히 뒤쪽으로 갈수록 다양한 사례가 나오면서
각 상황별 특징이라던지 대처법에 대해 설명해주고있고
특히 연령별 아이의 실전 상담 사례별 처방 및 대책을 다룬 마지막 챕터는 유용한 듯하다.
각 연령별로 공감할만한 사례들이 상담신청 형식으로 나오고
저자의 처방 및 대책이 소개되는데,
낯가림이 심한 아이, 형제간의 질투, 폭력적인 아이 등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흔히 걱정하는 부분과
학교에 가지 싫어하는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 등
취학 후 아이들의 사례까지 두루 다루고있다.
처방 및 대책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담이 지면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처방 및 대책이 보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과
많은 경우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실제 나의 경우 아들의 사례와 비슷한 걸 발견했는데 바로 '너무 수다스런 아이'
사실 이게 상담할만한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사례를 읽어보면 우리 아들과 비슷하더라는.
수다가 지나쳐 어른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식사를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라면,
우선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너무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을 도와주어야하며
자녀의 성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성 발달에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한다.
요즘 밥 한 숟가락 먹으면서 수다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지라 명심! 통제를 하고 있다.
훈육과 관련해서 책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몇 가지 남겨본다.
훈육이란 야단을 치거나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며 기르는 것으로 중요한 목표
중하나는 아이에게 통제력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
훈육은 생후 24개월부터 좀 더 본격적인 훈육의 실행이 가능하며,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하고 자녀가 생각하기에 공평해야한다.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훈육에 있어서 감정이 앞서는 부분인데
아쉽게도 감정을 배제하는 노하우가 제시되어있지않다.
그저 항상 머릿속에 떠올리며 한 템포 쉬어가며 훈육하는 수 밖에...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며 또 실행하고자하는 것 바로 '1-2-3 매직'
흔히 생각하는 의자로 알려진 방법인데 많이 듣고 보던 거라
예전에 아들에게 해본적이 있었는데 내 화만 더 돋우고 끝난 기억이 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아들을 방에 보내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방에서 나오지말라고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방에서 나오지않는 아들. 방문을 열어보고선 더 화가 나고 말았다.
놀이는 하지못하도록 일부러 서재방에 들어가라고했는데
혼자서 반성은 하지않고 창고를 뒤지며 탐험 중이었다는...
그때 이건 뭔가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어쩜 이제 겨우 만 3세인 아이라 반성이 어려운 건가라는 생각도.
'1-2-3 매직'은 첫째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가 '하나 둘 셋' 카운트를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눈을 맞추고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확고한 의지가 표현되는 목소리로!
셋을 셀 때까지 행동에 교정이 없다면 타임아웃 실시!
타임아웃은 자녀의 방에서 실행되고 시간은 나이에 비례해서 4살의 경우 4분 동안.
이 시간 동안은 자녀와 대화하지 않고
자녀가 방을 뒤엎어 놓아도 반응을 보이면 안된다고 한다.
만약 자녀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는 자녀가 가장 소중하게 느끼는 걸 압수하는 방법 등으로 협조하게 해야하고 타임아웃 중 탈출하는 경우 벌칙으로 1분의 시간이 가산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1-2-3 매직' 시작 전에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이렇게 할 것이라는 걸 자녀에게 먼저 알려줄 것!
그리고 상과 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공감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돌을 씹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라는 아랍의 속담.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육아란 내가 신이 아님을 확인받는 시간"이란 말인데 아...정말 어렵다.
그럼에도 항상 내가 잘하고 있다는
양육에 대한 신념과 자신감이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기만해도 내 새끼가 너무 이뻤던 그 때, 그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