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곰 에코가 알려주는, 지구를 보살피는 12가지 방법"에 대한 부제가 붙은 "에코의 모험"은
스티커를 붙이고 글씨를 써서 완성하는 나만의 환경 그림책이에요.
환경에 관한 12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설명해주고 우리의 생활과 관련해서 현재 나의 생활과 실천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 대답을 할 수 있게 유도를 하네요.
스스로 만든 나만의 환경워크북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이 책은 호기심그림책이라함은 궁금했던 것들을 '이건 뭐에요?'라고 물어보면서 또 답을 해주는 거라는 저의 생각을 바꿔준 책이에요.
환경보호라는게 아직은 낯선 개념일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쉬운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해주기도하고, 어떤 방법이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하는 책이네요.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전에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요,
스티커는 동화로 알아보는 문제를 풀기위한 임무가 주어지는데 그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빈 칸에 붙이는 거랍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에 접근하고 있지만 개별의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이라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고 싶은 만큼 읽고 생각해보면 되도록 구성되어있어요.

꿀을 좋아하는 꼬마 곰 에코. 꽃을 잔뜩 모아 벌 들에게 꽃을 꿀로 바꿔달라고 하려고했는데요, 앗! 이를 어쩌죠? 숲 속의 벌집은 모두 말라있었고 어디서도 벌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낀 에코는 곧장 벌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담니다.
이후 꼬마 곰 에코가 벌들을 찾아가면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풀어집니다.
큰 도시에서 만난 사람은 교수님이었는데요 소비주상주의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시대요.
그런데 소비지상주의는 무엇일까요?
궁금해하는 에코를 위해 교수님은 '욕심 많은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뭐든지 손만 닿으면 두 배가 되는 소원을 빌었던 임금님... 하지만 두 배가 되었던 것들중 하나씩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것이었어요.
결국 행복이란 적당히 갖는 데서 온다는 교훈을 깨닫게 되었다고해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인데요 '에코의 모험'에서는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부터 쉽게 접근하고 있어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란 질문은 사실 아이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일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질문인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적어보세요'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떠올리게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과잉과 부족에 대해서 알아가는 모습이에요.
조금 더 쉽게 음식, 신발, 옷, 장난감 등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들을 중심으로 과잉에 대해서 알려주고 나눠쓰기에 대해 알려주네요.
그리고 "또 어떤 일이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요.

그럼 '소비지상주의'는 과연 뭘까요? "모든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 그렇다고 행복한 건 아니에요"라고 정의해두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을 통해서 조금 더 쉽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교수님의 제안!
역시 생활밀착형 질문으로 소비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쉽게 설명해주고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알려주어요.
"오늘 다른 사람들과 나눈 것이 있다면 여기에 써 보세요"라며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수행평가라는 걸 한다는데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 이 책을 보면서 비슷하지않을까 생각해봤어요.

환경보호와 관련된 12개의 이슈라는 설명을 읽으면서 12개나 될까... 했담니다.
당장 생각나는게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질오염, 에너지고갈 등 대여섯개정도였거든요.
'에코의 모험'에서는 이런 일반적으로 환경하면 떠오르는 문제 뿐 아니라 소비지상주의, 가난과 굶주림, 전쟁, 올바른 교육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있어요.
당장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이 있을까 싶었는데 관련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접근을 해놓아서 읽으면서 '아~ 이렇게 접근할 수 있구나'싶었담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조금 어린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그때 그때 상황이 있을 때마다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또한 '바닷가로 올라간 인어 공주', 초콜릿 도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못한 이유'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제목들,
그리고 만화캐릭터를 보는듯한 그림들로 인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듯해요.

앗! 그런데 벌들이 나타났어요. 그동안 어디있었냐는 말에 벌들은 내내 숲에 있었다고해요.
그렇다면???
네~ 이 모든 건 숲 속에서 단잠에 빠져든 에코의 꿈이었담니다.
하지만 에코와 벌들은 이 꿈을 계기로 환경전문가가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드라마같은 마무리를 하네요.
네 살 아들은 이 책의 소제목을 읽어주며 "지구를 보살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경찰관, 소방관, 의사선생님같은 사람들이 있으면 되는데요"라는 폴리 팬임을 입증하는 엉뚱한 대답을 했담니다.
사실 이 책은 네 살과 함께 활동을 하기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어요.
대신 한 부분 한 부분 읽으면서 대화를 하면 생각보다 쉽게 그림을 해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이해하더라구요.
유치원생들이라면 조금 더 재미나게 활용하고 '나는 환경전문가'컨셉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에서 권하는 여러가지 미션들... 아이들의 영특한 기억력으로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를 많이 할 듯해요.
어른들도 환경보호해야겠죠?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린 잠시 여기에 머물다 가는거니까요.
어제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자연은 원래 있는거죠? 그러니까 그대로 두어야하는거죠?"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