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의 채식주의자 - 휘뚜루마뚜루 자유롭게 산다는 것
전범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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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학력에 놀라고, 지금의 행보에 다시금 놀란다.

어떤 사람일까?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자연스레 궁금해졌다.

1. 한국인 이성애자 남성이라는 정체성.


내가 '한국인 이성애자 남성'이라는 정체성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싫었다그 울타리를 확장하는 일은 결국 공감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었다. 내가 미국 흑인이나 동성애자나 여성이 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겪는 차별과 배제를 들여다봄으로써 나와 그들이 결국 한 집단의 일원이라는 진리를 상기했다.

인류라는 집단, 인간이라는 정체성 말고 나머지는 디테일일 뿐이다.

그러한 디테일에 대해서는 편견을 갖지 말고 다양성을 예찬하면 되었다.(p56)



자신이 갇힌 정체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누구나 하지 않을 것이다. 깨어있는 사람만이 이것이 가능하며 삶의 태도가 능동적이어야 하겠다.

그리고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공감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 한다.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기에, 그 나머지는 다양함만 존재할 뿐이라고.

나는 그의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높이 평가한다.



2. 자아실현


대한민국에는 촛불혁명이 있었고, 나의 인생에도 일대 혁명이 있었다. 예술가로서의 자유를 한껏 만끽했다. 어릴 적 꿈이었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무대에 섰고, 단독 공연을 개최했으며, 광화문 연주 실황이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짜릿했다.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서, 좋은 학교에 입학해서 칭찬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성취감이었다.(p83)

세상에 없었던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남들과 교류하며, 잠재된 가능성이었던 나의 본질을 구현한다. ‘자아실현을 이해했다.


이 부분이 내가 그에게 가장 부러운 내용이었다. ‘부럽다면 부정적인 개념이니, ‘닮고 싶다고 해야할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것으로 개발하여, 사람들과 교류하고 나의 잠재된 가능성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경지까지 다다른 삶, 나는 있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는 대목이었다.

있었다! 나에게 일본어였다.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로 시작한 일본어가 재미있었고 유학을 가서 대학생활을 보내며 일본어를 원활하게 구사하며, 나는 이것이 나의 무기이고 사람들과 즐거운 교류를 통해 나의 잠재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지금까지 새로운 나만의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3. 그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전범선과 양반들’ 3『방랑가』의 타이틀곡 <뱅뱅사거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누군가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했다. 꿈을 수식하는 것은 형용사가 아닌 부사여야 한다. 나는 휘뚜루마뚜루꿈꾸고 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의 자유는 부사다. 나에게 자유란 얻고 싶은 어떠한 대상도 아니고, 하고 싶은 특정 행동도 아니다. 그런 목적들은 순간 순간의 욕망에 따라 바뀌기 십상이다. 나는 그저 자유롭고싶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자유로이살고 싶다.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루하루 내 삶의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뿐이다. 휘뚜루마뚜루 자연발생적인 행위를 이어갈 때 나는 내 본연의 모습에 다가감을 느낀다.

결국 라이프스타일의 문제다. 내 속에는 옥스퍼드양반들처럼 고상하고 흔들림 없는 초식형 인텔리의 삶을 추구하는 마음과 황홀과 절망의 연속인 로큰롤 라이프를 쫓는 욕망이 병존한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를 둘다 누리고 싶다. 어쩌면 그 모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꼴이 휘뚜루마뚜루 일지도 모른다.(p93~94)



위 내용을 여러 번 곱씹어보았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얻고 싶고 하고 싶은 특정 욕망 자체 보다, 그들을 행동하면서 누리는 자유로움’, 얼마나 자유로이사느냐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 때로는 소극적일 수 있고 때로는 적극적일 수 있는 자유말이다.

4. 채식은 필요하고, 지구를 살리는 정답이 된다.


과학자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풀을 고기로 만드는 것은 석탄을 에너지로 만드는 것처럼 매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가축, 특히 소가 배출하는 메탄 때문이다. 메탄은 20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84배에 이르는 열을 가둔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탄소 배출량의 14.5퍼센트는 축산업에서 나온다. 모든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양을 더한 것보다 많다.

채식은 더 이상 시혜적 차원의 윤리문제만이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기후 위기에 맞서 인간 종을 보전하기 위한 투쟁 방식이다. 한시가 급하다.

지난 세기 동안 가축에게 저질렀던 만행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 멸종하기 싫으면 탈육식하라.(p170~172)

그는 당장 향후 10년간 우리의 태도와 실천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 삶이 크게 바뀌었듯이 기후재난도 각성만 하면 바뀔수 있다고. 불가능해 보이는 혁명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비행기를 멈추고, 석유 차를 없애고, 채식을 해야 한다. 코로나 이상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기성세대가 결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청년과 청소년이 나서야 한다. 당사자인 우리가 엄마, 아빠 이모, 삼촌들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문명사의 분수령에 우리가 서 있다. 10년간의 싸움이 이후 100, 어쩌면 1000년을 좌지우지할 것이다.(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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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여자 - 여자의 삶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아닉 코장 지음, 김지현 옮김 / 좁쌀한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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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난 더 강하다는 점이에요.

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프랑스 대표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가 한 말이다.


이 책은 아닉 코장 작가가 <르 몽드>신문의 주간 인터뷰 코너에서 27명의 멋진 여성들과 나눈 대화를 엮었다.

그야말로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룬 '대단한' 여성들의 속마음과 그 간의 여정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우리는 시련과 파괴를 혼동하지 말아야 해요. 거식증은 시련이었어요. 극복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12살에 겪었던 일은 파괴였어요. 파괴는 영원히 지속되죠.

이는 이겨내야 하는 거대한 한계와 그래서 글을 써야만 한다는 필연성을 설명합니다.

나는 싸워야만 하고, 그것은 매일 아침 반복됩니다. 왜냐하면 어두운 힘들이 언제나 내 안에 있기 때문이에요."(p29, 아멜리 노통브 )


12살 때 휴양지에서 겪은 성적인 공격이 그녀에게는 '파괴'였다. 바로 트라우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매일 자신의 어두운 힘듦과 싸웠고 글을 쓰게 한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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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인터뷰하는 각각의 주인공들에게,

지금의 나는 없을 거예요. 만약에...

라는 내적인 질문을 사전에 던지고, 그에 대한 각자의 성찰이 각 챕터의 처음 부분에 나온다.


27명의 대선배에게 배우는 인생의 깨달음을 각자 자신에 맞게 받아들여 실천해나간다면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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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 유리천장을 깨며 부와 성공으로 가는 길
샤론 레흐트 지음, 김송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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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공동 저자인 샤론 레흐트가 나폴레온 힐의 원칙과 가르침을 여성을 위해 쓴 것이다. 오늘날 여성들이 낡은 사고의 틀과 패러다임을 깨고 성공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확실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나폴레온 힐의 원작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의 목차 그대로 기술하여, 실제로 나폴레온 힐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였고, 그 과정에서 찾아냈던 놀라운 깨달음과 성공한 여성들이 주는 조언을 알려주었다.


<5장 상상력>


상상력의 힘에 대한 J.K.롤링의 강력한 문장은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상상력을 재충전시키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며 매일‘상상력’시간을 가지며 적고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 어떤 감정을 경험했는지 일지에 적기를 권하고 있다.


<7장 결정력>

가장 어려운 일은 행동하겠다는 결심이다. 나머지는 단순한 끈기다. 두려움은 이빨 빠진 호랑이다. 당신은 하기로 결심한 일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변화를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고, 당신의 삶을 조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목표를 진행하는 과정 그 자체가 보상이다.(p141)






<11장 잠재의식>

우리는 말을 통제할 수 있고, 반복적인 말을 통해 잠재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제인 폰다(p206)

저자는 먼저 일곱 가지 주요 긍정적인 감정들과 일곱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을 제시한 후, 그 감정을 경험했던 곳에서의 삶의 경험을 적어 내려가도록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한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아 자신에게 ‘믿음’을 갖게 된 내용을 적은 후 아래 6R 과정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



첫 단계는 당신이 감정을 부여한 생각을 단순히 인식하는 단계다.

두번째 단계는 그 생각들의 실현성을 다시 정의하는 단계다.그 생각들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날려 보내야 한다.

세번째 단계는 우리를 성장하고 발전하지 못하게 하는 부정적 감정이 부여된 생각을 잡아 몰라내는 능력과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번째 단계는 우리가 정말 무엇을 만들어내길 원하는지 상상하고 이해하는 단계다.

다섯번째 단계는 낡은 생각을 의도적으로 감정이 부여된 생각과 감정으로 대체하는 단계다.

여섯 번째 단계는 의도적으로 감정이 부여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다.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우리 삶에서 새로운 창조와 현실이 마법처럼 실현된다.(p212)

이런 작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 삶 안에서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아는 것을 끌어내고, 아는 것은 믿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12장 두뇌>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의 두뇌가 더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p221)

비즈니스 세계가 여성들의 강점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여성들이 그에 응답하고 세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세계화는 앞으로도 소셜 네트워킹과 소셜 미디어와 같은 더 훌륭한 의사소통 기술을 요구할 것이다. 리더십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요구되는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여성들은 완벽하게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p230)

부정적인 생각은 진을 빠지게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약화시키는 생각을 포함한 생각들은 우리 몸을 고갈시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생리를 약화시키는 해당 화학 물질을 생산해내기 때문입니다.(여성의 영혼을 위한 치킨 수프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호손. p233)

<14장 여섯 가지 두려움 극복 방법-비난, 질병, 사랑을 잃는 것, 나이 듦, 죽음, 근심>

나폴레온 힐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한계를 ‘유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한계가 우리의 마음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령들은 망설임, 의심,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여섯 가지 두려움 극복을 위해 자신은 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부모님이 어떻게 대했는지 적어보고,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었다. 또 앞으로 각각의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두려움으로 좌절했던 경우들을 기억해내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기록할 것을 알려주었다.


나 또한 이 부분을 실천해보았다. 특히 질병에 대한 두려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육아 스트레스)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알코올에 의지했던 무절제 증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해결책을 찾아 극복하려 하지않고 회피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건강은 좋아지는 현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내일부터 내가 좋아하는 춤 명상을 실천하며 일상 속 스트레스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미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이 갖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 속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제대로 다지고 싶을 때, 이 책에서 알려주는 실천 사항과 함께 성공을 위한 요건들을 자신에게 장착시켜 나간다면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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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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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오늘 읽은 책은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긴급 처방약 같았다. 그만큼 깊고 진하게 뜨겁게 마음을 울렸다


★ 왜 이 책을 썼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던 어느 날, 갑자기 위함 4기 판정을 받고, 치료 수기나 과정을 검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어떻게 지내는지,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알려주고 서로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자세한 투병기를 글과 그림으로 펴냈다.


지금 나의 처지와 너무나 같은 상황에서 암 선고를 받은 것이기에, 충격적이고 더 몰입되어 읽기 시작했다.



★ 아프고 나니...


수술 후 금식 7일 만에 드디어 물을 마시려는데, 이것부터 어렵다. 물 50ml를 20분 동안 천천히 마시고, 자세도 바꾸어가며 또 20분간 마시고 걷고 다시 2시간 뒤 물 50ml를 20분간 마시고..


그녀에게는 아들이 한명 있는데 두돌이 될 무렵, 항암치료약의 부작용으로 설사를 반복해 급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어린이집에 생일잔치를 부탁하는 저자...


사랑하는 내 아이의 생일상을 차려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간식으로 먹은 달걀을 먹고 저혈당쇼크가 와 두 시간 뒤에 깨어났는데 아이의 바지가 젖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했을까, 기본적인 보살핌을 주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을 어땠을까.



아무런 의식 없이 그냥 하던 일상들이 이젠 항상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되는 일은 정말이지 절망적이다...


그리고 저자의 건강했을 때의 생각과 아프고 난 후의 생각의 차이는, 남편을 보는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무뚝뚝하다고 불만이었던 남편은 펑펑 울기만 하는 보호자가 아니었다. 

"이제 뭐든 시도해야지"라고 그녀를 환자 취급하지 않았다. 남편 앞에서는 환자가 아닌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 그녀를 울고 웃게 한 말






마지막으로,아픈 딸을 위해 응원해준 이들에 대한 친정엄마의 감사의 편지가 나온다. 엄마의 과거와 현재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배려와 사랑이 깃들어져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저자.

너무나 안타깝고, 눈물밖에 나지 않지 않지만, 지금을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살아갈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하는 저자의 그림과 글이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게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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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와 늘 함께 했던 감정 중에 걱정과 불안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늘 생각했다. '이 불안을 없앨 수 없을까?' '왜 또 불안한 거지?' ' 내가 이상한 건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가족건강에 대한 두려움과 전업주부로서의 개인적인 미래에 관해 불안이 심해진 도중에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하가과 전문의 하주원. 저자는 말한다. 불안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며, 불안한 마음, 쉽게 불안해지는 몸을 거부하고 없애려 애쓰기 보다는 잠을 재우듯 다루는 방법을 고민해보길 제안한다.

먼저, 1부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도 괜찮습니다에 서는, 1장 불안은 어디서 오는지, 2장 불안의 다양한 모습들, 3장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것들, 4장 불안한 몸에 대처하는 방법이 전개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더욱 심화된 내용인 남들보다 조금 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인 5장 공황장애, 6장 사회불안장애, 7장 범불안장애, 8장 강박 스펙트럼 장애, 9장 트라우마 및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관세 상세히 설명된다.

그렇다면 불안은 왜 찾아올까?




불안의 이유는 아주 오래된 기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억을 연결하는 핵심 믿음(core belief)이 마음속에 있다면, 불안이라는 감정은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각자가 불안한 부분이 조금씩 다른 것입니다.(p34)

불안하다면 그 이유를 갖고 불안해하지 말라며 다그치기보다는, "지금 불안하구나"라는 이 한마디를 해주는 게 낫습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해 줘야 합니다.(p36)



나는 건강에 대해 유난히 민감한데, 그 믿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어릴 때 부모님에게 들어온 사실여부가 확인이 안된 말 들,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등으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결혼 후 점차 이 정도가 심해지고 두려움이 커지니 불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또 나를 괴롭힌 불안은, 타인과의 비교.



소확행.

실제로 이루기 어려운 꿈인데 마치 작은 행복, 평범한 바람이라고 착각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자는 소확행 풍조 때문에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평범함이 실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평균이 아닙니다.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형편이 좋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활이 '평범의 기준'이 되어있습니다.(p40)




타인과 의 비교를 통해 느끼는 불안은 일상에서 자주 나타난다. 당연하다고 느낀 것들이 결코 평범함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것이 이제는 어려운 세상이 된 거처럼.




이 부분이 이 책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위안이 되고 힘을 얻게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상에서 우리는 여러 불안과 마주한다. 이 책에서는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불안, 사람들에게 늘 맞춰주며 살다가 느끼는 불안. 내가 손해 볼까봐 느끼는 불안, 공부가 안되어서, 자기혐오로 인한 불안 등을 제시하며 그 해결 방법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풀어놓았다.

2부에서는 더 심화된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 스펙트럼 장애, 트라우마 및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관해 자세히 다룬다.

이 중, 일상의 수많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범불안장애는 과도한 걱정이 하루 종일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한다.





'걱정이 나쁜 일을 예방한다'라는 생각이 범불안 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걱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무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걱정을 하면 맞을까?




걱정을 막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걱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걱정이 든다면, 이게 정말 내 몫이 맞는지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걱정해야 할 의무를 짊어질 사람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p256)



수술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거나, 어떤 병원에서 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거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걱정이 많아지는 경우를 봅니다. 정보가 많다고 반드시 더 좋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잡음(noise)과 신호(signal)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신호는 병원에서 들은 설명, 실제로 같은 수술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잡음에 해당하는 것은 인터넷에 누가 올렸는지도 모르는 극단적으로 안 좋은 경험, 다른 경쟁자가 올린 의료진에 대한 비방 등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는 출처가 명확합니다. (p257)


잡음과 신호를 구별하기 어렵다면, 어떤 말이나 정보에 대해서 1년 후에도 기억할지, 10년 후에도 생각날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민의 시기입니다. 이왕 고민할 것이면 차라리 결정하기 전에 고민하는 것이 낫습니다.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후에 하는 고민은 사실은 후회입니다.(p259)

이 외에 기타 불안장애에 관해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았는데 책날개에 요약된 내용이 있어 첨부해본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늘 끌어안고 있던 불안은 어디에서 왔는지, 없애려 하기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저자 또한 민감한 성향으로 많은 불안을 안고 여기까지 온 여정을 알게 되면서 더욱 실감 나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불안이 나를 덮칠 만큼 괴롭거나 일상을 뒤흔든다면, 한 번은 꼭 이 책을 통해 다시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소중하고 하나뿐인 나의 하루,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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