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젊은 남성의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옷이나 신발 같은 유품들로 보아 남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인은 여성이었던 것일까. 그러고 보니 책들도 자격시험 예상문제집 등 하나같이 네일 아트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남자 옷을 입고 남자 신발을 신었던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 고정관념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가를. 네일 아트를 꼭 여성만 하라는 법은 없었다…. 어쩌면 네일 아트는 여자들만 하는 일이라는 이 같은 고정관념이 고인의 죽음과 관련돼 있을지도 몰랐다. P170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출 것이 아니라 나에 맞춰 세상을 바꿔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내 인생의 운전대를 쥔 사람은 나이고,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겠냐고.
오히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젊은 남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려 했으나, 현실에서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그만 무릎을 꿇었어요.
세상의 편견에 치여 도저히 살아갈 힘을 내지 못했을까요?
사람을 대하는 고정관념이 당사자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나의 생각이 서서히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며 유연하고 배려 깊은 생각화 소통을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이 소개되어 있어요.
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 화세요.
2. 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3.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5. 가진 것들은 충분히 사용하세요.
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7.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위 7계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한번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지 생각하며 남은 일생을 살아간다면 그나마 후회가 적은 죽음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 살고 싶다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저자는 말합니다.
요즘은 독거노인의 생활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정책이 잘 되어있지만, 오히려 젊은 층의 고독사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가족에게마저 사랑받지 못하고,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혼자서 헤엄치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 현상이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사랑의 부재가 가장 떠오르는데요.
사랑을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서툰 세상.
그래서 더욱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실천해야겠다고 제 나름의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