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소의 크레파스 레슨
천소 글.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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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려서부터 그리기를 좋아하고, 저희 딸 역시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보니 조금이라도 마음대로 안 되면 혼자 삐치고 

저보고 대신 그려달라는 딸을 보며 저도 참 속상합니다.

처음엔 잘 안 그려져도 계속해서 연습을 해야 잘 그릴 수 있다고 말해주는데도

금세 잊고 좌절하는 딸에게 어떻게 그림을 가르쳐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저희 딸과 한솔수북의 신간 <천소의 크레파스 레슨> 책을 보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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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님은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에요.

귀여운 그림그리기 책도 많이 내셨는데 그림이 너무 예쁘고 손쉽게 그리기가 좋아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많이 보곤 했었어요.

그리고 저희 딸이 좋아하는 그림책 일러스트도 그리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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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의 크레파스 레슨>은 아이들이 보고 따라 그리기에도 좋지만..

저처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엄마들도 함께 보고 그리기에도 참 좋은 책 같아요~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그린다 하는 공식을 설명해주기보다,

크레파스를 이용한 다양한 그리기 기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크레파스 하면 손에 묻는 불편한 그림 재료라고 많이 생각하고는

묻어나지 않는 크레용 타입의 크레파스를 사주곤 하는데요,

크레파스는 Oil Pastel(오일 파스텔)이라고도 불리며 

그냥 칠하기보다는 보통 파스텔처럼 눕혀서 슬슬 칠한 뒤 

손이나 천 등으로 문질러 색을 내는 재료라고 하더라고요~ 

크레파스는 색을 섞어서 그리고 쓱쓱 문지르면 색이 서로 섞이면서 

많은 색의 크레파스를 쓰지 않고도 풍부한 색감과 멋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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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의 기본 사용법인 ‘문지르기’룰 비롯하여 ‘갈아서 문지르기’, 

‘벽에 대고 칠하기’, ‘칠하고 긁어내기’, ‘구겨서 문지르기’, ‘자국 내고 칠하기’, 

‘찢어 붙이고 그리기’, ‘색지 위에 그리기’, ‘흰색으로 덧 그리기’ 등 

칠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는데,

아~ 크레파스로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표현해 낼 수 있다니

정말 착하고 기특한 미술 재료 아닌가요? 

같은 사과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면 새로운 그림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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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답이 있는 획일적인 ‘따라 그리기’가 아니라 창의적인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삐뚤거나 색을 완벽하게 채우지 않아도 얼마나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도 언급해주지요.

아이도 엄마도 더욱 마음 편하게 그림그리기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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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고양이 얼굴을 가지고 햇님도 그릴 수 있고 멋진 왕관을 쓴 공주님도 그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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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그리는 동물, 식물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기본적인 도형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그릴 수 있도록 가르쳐주네요.

저희 아이는 제일 먼저 토끼를 그렸어요~

하얀 종이에 토끼를 몇 마리 그리고 나서 책에 나온 것처럼 

빨간 종이에 하늘색 크레파스로 4등분을 하고 하얗고 노란 크레파스들로 토끼 4마리를 그렸어요.

토끼의 눈코입도 그리고 마음대로 색칠도 해주었죠.

토끼는 순수하게 저희 아이가 그렸구요. 바탕색과 배경은 제가 마무리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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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소도 그려보고 말도 그렸어요.

소 그림을 여러 가지 색을 섞어 그려서 알록달록하게 참 마음에 드는데.. 

종이에 너무 꽉 차게 그려서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더 큰 사이즈의 종이에 ‘찢어 붙이고 그리기’ 기법을 이용하여 배경을 만들고

먼저 그린 소 그림을 오려서 붙였더니 근사한 작품이 완성되었네요.

찢고 붙이는 작업이 꽤 재미있어서 시간이 많이 거렸는데도 

평소 산만한 저희 딸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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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저희집 벽에 붙여주었어요~

저와 아이가 자랑하고 싶은 그림들은 거실 벽에 붙여 미니 전시를 해요.

손님들 초대해서 “우리 아이 작품이에요~” 하고 마구 자랑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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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마구 굴러다니는 크레파스가 있다면 

<천소의 크레파스 레슨>을 보며 즐거운 그림그리기 어떠실까요? 

 

즐거운 그림그리기 책 만들어주신 한솔수북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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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장선영 옮김 / 살림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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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 아이는 물놀이를 참 좋아해서 목욕하는 것도 꽤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추운 겨울만 되면 씻는 것 싫어해요.

아무리 따뜻한 물로 씻어도 온몸을 감싸는 차가운 기운이 싫은거죠.  

하지만 전 잠들기 전엔 무조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씻어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 하며 샤워를 시켜요.

그리고 지금 바로 그 실랑이를 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네요~

 

그래서  모 웰렘스의  새로운 비둘기 이야기인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을 읽어보았어요~ 

저희 아이처럼 씻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같은 입장인 

비둘기를 통해 목욕은 즐거운 것이란 것을 알려주는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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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얼마나 안 씻엇는지 엄청나게 꼬질꼬질한 비둘기가 있어요.

비둘기의 목욕을 도와달라는 아저씨의 말에 비둘기는 "그건 생각의 차이에요."라고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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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목욕이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는 아마도 한달 전 한번 목욕을 했다며 목욕을 거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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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깨끗하다', '더럽다'는 그저 단어일 뿐이라는 비둘기..

5살 아이에게 그런 말들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이 이런 표현이 인상적이었는지 기억했다가

 장난감을 당장 치우라는 제 잔소리에 "'정리한다' 어지러졌다'

그건 그냥 단어일뿐이잖아요?" 하더라구요.

아이가 하는 말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었지만  

아직 '단어'라는 의미를 잘 모를텐데, 그 어휘를 쓰는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어려서부터 책을 읽히는게 달달달 공부시키는 것보다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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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들이 꼬이고~

그 파리들이 냄새가 난다며 구역질하며 도망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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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목욕을하기로 마음먹지만..

 물이 너무 뜨겁다, 차갑다, 미지근하다, 축축하다, 장난감이 적다, 장난감이 많다, 너무 깊다..

툴툴대며 목욕을 미루는 비둘기의 모습이 저희 아이의 모습과 닮았더라구요. 

아마 이 장면 재미있게 보면서 자신을 떠올리고 느끼는 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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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온갖 핑계를 대더니

마침내 정말 첨벙첨벙 허우적거리며 요란하게 욕조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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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들어간 지 열시간이 지났는데, 비둘기는 여전히 욕조에 있어하고 싶어하네요~

비둘기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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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목욕을 거부하던 비둘기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온갖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목욕을 즐겼던 거지요~.

앞으로 아이와 씻자고 실랑이 하기 전에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를 읽고

비둘기가 그랬듯이 즐거운 놀이를 하며 씻자고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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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

- 차이, 단어, 인생, 낭비 등 - 이 등장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공감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어떻게 언제 사용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 같아요.

 

자신과 같은 상황에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즐겁게 배워가는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 서평은 이렇게 마치고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살림어린이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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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옷은 싫어요! 노란우산 그림책 31
줄리 개스먼 글, 마크 체임버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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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저희 딸은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외모에 정말 관심이 많답니다.

옷, 머리 모양, 각종 악서서리와 소품은 물론 제 화장품에까지도 큰 관심을 가집니다.

그 중 아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옷이에요.

어린이집 행사가 있어서 원복을 입어야 하는 날에도, 체육을 하는 날에도,

숲 등 야외 체험을 가는 날에도, 몹시 추운 날에도, 잠잘 때에도 

늘 하늘하늘한 공주풍의 옷만 입으려 하지요.

덕분에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답니다.

저희 아이처럼 예쁜 옷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저희 딸만큼 심각하며 비슷한 문제를 지니 ‘루스’라는 아이가 있답니다.

‘루스’는 노란우산 출판사의 <다른 옷은 싫어요!>에 등장하는 귀여운 꼬마 너구리에요.

어디를 가든 분홍 잠옷을 입으려고 한다니 저희 딸보다도 더 심각해 보이기도 하네요.

루스의 고집을 어떻게 해야 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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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는 포근한 분홍 잠옷을 너무나 좋아해서 예쁘고 멋진 옷 대신 분홍 잠옷을 입고 싶지요.

유치원에 갈 때에도 루스는 분홍 잠옷을 입고 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분홍 잠옷은유치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날 옷에 관심이 없는 아빠가 루스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루스는 드디어 분홍 잠옷을 입고 유치원에 갈 수 있었어요.

아빠는 루스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알아채지 못했거든요.

친구들은 잠옷을 입고 온 루스가 이상해보였지만 루스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쉬는 시간 밖으로 나오면서 루스는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꺼운 잠옷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입기엔 너무 더웠고, 

발까지 덮여서 발이 꽉 조여서 정말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두꺼운 잠옷을 입고 힘들게 친구들을 쫒아 달리던 루스가 넘어지면서 잠옷이 찢어졌어요.

 잠옷이 유치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루스는 집으로 가서 편안한 새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그리고 엄마는 루스의 분홍 잠옷의 찢어진 부분에 

루스의 이름이 새겨진 하트무늬의 천을 덧대어 바느질 해주었지요.

그래서 루스는 자기 이름이 새겨진 분홍 잠옷이 더욱 멋져보이고 좋아졌지만.. 

아마 전처럼 아무 때나 잠옷을 입겠다고 떼를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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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괜찮겠죠?”하는 루스를 보면서 

저희 아이는 뒤로 넘어가며 “아이고~ 루스는 정말 못 말려~” 하며 깔깔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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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한때 저희 아이도 주황색 원피스만 입으려고 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주황색 치마를 입던 때가 있었지요.

한편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만 입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저도 아이에게 “오늘 같은 날 그런 옷은 안 돼!”라며 화도 내고 울리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지더라구요.

급하면 일단 그날 입어야 할 옷은 따로 넣어서 보내고 

<다른 옷은 싫어요!> 같이 비슷한 케이스의 책을 읽으며 

아이가 천천히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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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른 옷은 싫어요!>는 노란우산 소리책 시리즈로 세이펜으로 책을 볼 수가 있어요.

세이펜에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책표지나 본문의 ‘가나다’ 또는 ‘ABC’ 아이콘을 찍으면

한국어 또는 영어로 재미있는 구연을 들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책 뒤쪽에는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세이펜과 함께 활용하면 아이들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요?

이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제가 가지고 있는데, 모두 이렇게 영어 원문이 있어서

영어가 부족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커서도 두고두고 활용해줘야지 싶더라구요.

 상단의 아이콘, 본문의 글자를 찍으면 신나는 배경음악과 함께 재미있게 책을 읽어줍니다.

뒤쪽의 영어원문 부분에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나레이션 버전으로 책을 읽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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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옷은 싫어요!> 독후활동으로 루스에게 상황에 맞는 옷 입혀주기 놀이를 했어요. 

준비물은 독후활동지, 두꺼운 도화지, 색연필, 풀, 가위, 종이자석 등이 필요해요.

독후활동지는 제 네이버 블로그 해당 포스팅에 첨부해놓았답니다.

제가 만든 독후활동지에 보면 루스가 부끄럽게 속옷만 입고 있어요. 

루스의 속옷을 비롯해 옷과 소품을 예쁘게 꾸밉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색칠만 해도 되지만 옷에 무늬나 주머니를 그려 넣어도 되겠지요?

속옷을 입은 루스는 그대로 오려서 자석칠판(또는 냉장고)에 붙이고 

나머지 옷들과 소품들은 두꺼운 도화지에 붙여서 오린 후 뒷면에 종이자석을 붙입니다.

 추울 때, 비올 때, 소풍갈 때, 파티에 갈 때, 잠잘 때 등 여러 상황을 설정해가면서 

완성된 옷들을 루스에게 입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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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잠옷을 유치원에까지 입고 갈 정도로 좋아했던 루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저희아이도 바른 생각과 자세를 배우게 되네요.

또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림이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해서 저와 아이의 마음에 쏙 드는 동화책이네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노란우산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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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그루팔로의 모험 꼬마 그루팔로의 모험
장미란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줄리아 도널드슨 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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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소개했던 <무시무시한 그루팔로>에 이어

오늘은 그 속편인 <꼬마 그루팔로의 모험>을 소개할게요.

저희 아이와가 읽은 책은 주니어RHK에서 출간한 10주년 특별 기념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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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생쥐를 경험한 그루팔로가 5년이 지나고

아빠가 되어 아기 그루팔로에게 깊고 어두운 숲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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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무서운 생쥐의 이야기를 해주지요.

크고 무서운 생쥐는 엄청나게 힘이 세고, 비늘로 뒤덮인 꼬리는 아주 아주 길고,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덩이 같고, 무시무시한 수염은 철사보다 더 뻣뻣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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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밤, 아빠 그루팔로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잠이 들자

심심하기도 하고 정말 무섭다는 생쥐가 궁금해진 꼬마 그루팔로는 용기를 내어 숲에 들어갑니다.

긴 꼬리를 가진 뱀도 만나고, 왕방울만 한 눈을 반짝이는 올빼미도 만나고, 콧수염을 가진 여우도 만나면서..

무시무시한 생쥐일까 잔뜩 긴장하지만 결국 아니란 것을 알게 되지요.

길을 걷는 내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저 나뭇가지 인형이 길동무가 되어주고 겁을 사그라게 해주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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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생쥐를 만나게 된 꼬마 그루팔로!!

하지만 그저 작고 약한 생쥐이기에 꼬마 그루팔로는 생쥐를 한밤에 먹는 간식으로 삼으려 합니다.

꼬마그루팔로에게 붙잡힌 생쥐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생쥐를 불러주겠다며 잠시 놓아 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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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보름달 아래의 개암나무로 올라가 거대한 생쥐 그림자를 만들어 꼬마 그루팔로에게 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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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놀란 꼬마 그루팔로는 아빠 그루팔로가 있는 동굴을 향해 달음질 치지요.

집에 무사히 도착한 것에 대해 안도하며

아빠 그루팔로 곁에서 편안함 마음으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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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품을 잠시 떠나 모험을 하는 꼬마 그루팔로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또 작은 생쥐의 꾀에 속아 넘어가 노라는 모습이 귀엽네요.

우리 아이 눈에도 꼬마 그루팔로의 모습이 귀여운지 "귀여워~아이 귀여워~" 하며 책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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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특별 기념판인 만큼 작가 줄리아 도널드슨과 그림 작가 악셀 셰플러의

그루팔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편지가 있어요.

두 분의 편지를 읽고 나니 글과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네요.

그루팔로와 동물들의 표정들, 그루팔로의 나뭇가지로 만든 조그만 장난감들과 눈 내린 겨울 숲이 보이고

아하! 오호! 누군가 지나간 자국이 있네요!”, “난 무섭지 않아.” 등등

노래 가사처럼 반복되는 문장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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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그루팔로의 모험> 이렇게 서평은 마치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책 만들어주신 주니어RHK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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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그루팔로 - 15주년 특별 특별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줄리아 도널드슨 글, 악셀 셰플러 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무시무시하지만 귀엽고 친근한 괴물과 작지만 재치 있고 영리한 생쥐가 있습니다.

그루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물 그루팔로와 생쥐인데요,

아이가 다섯 살 되는 동안 이 시리즈를 직접 본 적이 없었지만 

오랫동안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시리즈인 만큼

이웃 블로그나 육아카페에서 서평을 자주 봐왔기에 그 내용이나 그림이 익숙했고

저희 아이 책장에도 언젠가 꼭 채워주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주니어 RHK 출판사의 <무시무시한 그루팔로> 15주년 특별 기념판을 선물 받았답니다.

15주년 기념 특별판인 만큼 책 표지에는 

아빠 그루팔로와 꼬마 그루팔로가 그려진 15주년 기념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무시무시한 그루팔로와 조그만 생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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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생쥐가 숲 속을 지나고 있을 때, 

여우, 올빼미, 뱀이 나타나 입맛을 다시면서 생쥐를 잡아먹기 위해 구슬립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속내를 알아차린 생쥐는 곧 무시무시한 괴물 그루팔로를 만날 것이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여우 구이, 올빼미 아이스크림, 뱀 볶음밥이라고 거짓말을 하여 

숲 속 동물들에게 그루팔로에 대한 공포심을 잔뜩 심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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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물들은 생쥐를 잡아먹으려다 그루팔로의 밥이 될까봐 잔뜩 겁을 먹고 도망쳤지만, 

동물들을 비웃으며 계속 숲 속을 걷던 생쥐는 진짜 무시무시한 괴물 그루팔로와 대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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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팔로가 생쥐를 보고 좋아하며 잡아먹으려고 하자, 

생쥐는 숲속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인 자길 감히 잡아먹을 생각하지 말라며 

그루팔로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그 후 숲 속 동물들이 자신과 함께 있는 작은 생쥐를 보고 정신없이 내빼는 모습을 본 그루팔로는

정말 작은 생쥐가 무시무시한 동물이라고 믿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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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그루팔로 파이’라는 소리를 듣고 쌩 하니 달아나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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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들에게 잡혀 먹을 위기에 빠지지만 매번 지혜롭게 대처하는 생쥐와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결국 생쥐에게 속아 벌벌 떠는 순진한 그루팔로 이야기를 보며  

작고 연약하더라도 지혜롭고 용기 있게 행동한다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으며,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깨닫게 됩니다.

사실 또래에 비해 작아서 놀림도 많이 받고 겁도 많은 아이라 <무시무시한 그루팔로>를 자주 읽으며

현명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외모나 체격보다 중요하단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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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 특별 기념판이라 책의 앞뒤에 

작가인 줄리아 도널드슨과 그림작가인 악셀 셰플러의 편지도 함께 실려 있답니다..

두 분의 편지를 읽어 보니 

15년 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힘들게 <무시무시한 그루팔로>를 완성해왔는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저 또한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싹 트고 책이 좋아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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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편지에 운율에 신경을 쓰셨다는 내용이 있어서 

우리 아이도 처음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추가적인 스토리텔링을 넣으며 이야기를 두어 번 반복하며 읽어주었고,

이후에 본문 그대로 읽어주었더니 문장의 운율에 맞춰 함께 외워서 주절거리는데 

‘문장 하나하나 신경 쓰셔서 역시 다르구나. 그 만큼 번역도 잘 되어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 선물 받은 이후로 시도 때도 없이 가져와 읽어달라는 딸 덕분에 목은 좀 아프지만..

아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책이 또 하나 생겨서 사실 정말 기분이 좋답니다.

아마도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제겐 손자 혹은 손녀일 그 아이도 그루팔로 시리즈를 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척 사랑해주네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그루팔로> 서평 마치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책 만들어주신 주니어RHK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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