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 ㅣ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장선영 옮김 / 살림어린이 / 2014년 10월
평점 :
사실 저희 아이는 물놀이를 참 좋아해서 목욕하는 것도 꽤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추운 겨울만 되면 씻는 것 싫어해요.
아무리 따뜻한 물로 씻어도 온몸을 감싸는 차가운 기운이
싫은거죠.
하지만 전 잠들기 전엔 무조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씻어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 하며 샤워를 시켜요.
그리고 지금 바로 그 실랑이를 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네요~
그래서 모 웰렘스의 새로운 비둘기 이야기인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을 읽어보았어요~
저희 아이처럼 씻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같은 입장인
비둘기를 통해 목욕은 즐거운 것이란 것을 알려주는책이랍니다.
![20141113_154107.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f78585ca24e943f8aa9bc737faf726c0.jpg)
대체 얼마나 안 씻엇는지 엄청나게 꼬질꼬질한 비둘기가
있어요.
비둘기의 목욕을 도와달라는 아저씨의 말에 비둘기는 "그건 생각의
차이에요."라고 말하네요.
![20141113_154126.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ebeb1624539c4e129ed270debddd9d4c.jpg)
진짜로 목욕이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는 아마도 한달 전 한번 목욕을
했다며 목욕을 거부하지요.
![20141113_154201.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6d7c1f61cd2a47c6993d794ced539b6f.jpg)
그러면서 '깨끗하다',
'더럽다'는 그저 단어일 뿐이라는 비둘기..
5살 아이에게 그런 말들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이 이런 표현이 인상적이었는지 기억했다가
장난감을 당장 치우라는 제 잔소리에 "'정리한다' 어지러졌다'
그건 그냥 단어일뿐이잖아요?" 하더라구요.
아이가 하는 말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었지만
아직 '단어'라는 의미를 잘 모를텐데, 그 어휘를 쓰는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어려서부터 책을 읽히는게 달달달 공부시키는 것보다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20141113_154214.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534d4849f5bd430c97cb4152af432956.jpg)
파리들이 꼬이고~
그 파리들이 냄새가 난다며 구역질하며 도망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요.
![20141113_154411.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b26938bbed9f4cf481c3672a3e5e0cf3.jpg)
결국 목욕을하기로 마음먹지만..
물이 너무 뜨겁다, 차갑다, 미지근하다, 축축하다, 장난감이
적다, 장난감이 많다, 너무 깊다..
툴툴대며 목욕을 미루는 비둘기의 모습이 저희 아이의 모습과
닮았더라구요.
아마 이 장면 재미있게 보면서 자신을 떠올리고 느끼는 바가
있겠죠?
![20141113_154449.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89433f587e2749418a39eb10d686612e.jpg)
그렇게 온갖 핑계를 대더니
마침내 정말 첨벙첨벙 허우적거리며 요란하게 욕조에 들어갑니다~
![20141113_154517.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5ef96dea8f2046bca1b66df16398b376.jpg)
욕조에 들어간 지 열시간이 지났는데, 비둘기는 여전히 욕조에
있어하고 싶어하네요~
비둘기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뭘까요?
![20141113_154559.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f55b350f2770413d99f5408cc9163a9a.jpg)
그렇게 목욕을 거부하던 비둘기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온갖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목욕을 즐겼던
거지요~.
앞으로 아이와 씻자고 실랑이 하기 전에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를 읽고
비둘기가 그랬듯이 즐거운 놀이를 하며 씻자고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려고요.
![cats.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4/11/21/d9e87d2f9a324512a612113b313530e1.jpg)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
- 차이, 단어, 인생, 낭비 등 - 이 등장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공감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어떻게 언제 사용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 같아요.
자신과 같은 상황에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즐겁게 배워가는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 서평은 이렇게 마치고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살림어린이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