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옷은 싫어요! 노란우산 그림책 31
줄리 개스먼 글, 마크 체임버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5살 저희 딸은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외모에 정말 관심이 많답니다.

옷, 머리 모양, 각종 악서서리와 소품은 물론 제 화장품에까지도 큰 관심을 가집니다.

그 중 아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옷이에요.

어린이집 행사가 있어서 원복을 입어야 하는 날에도, 체육을 하는 날에도,

숲 등 야외 체험을 가는 날에도, 몹시 추운 날에도, 잠잘 때에도 

늘 하늘하늘한 공주풍의 옷만 입으려 하지요.

덕분에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답니다.

저희 아이처럼 예쁜 옷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저희 딸만큼 심각하며 비슷한 문제를 지니 ‘루스’라는 아이가 있답니다.

‘루스’는 노란우산 출판사의 <다른 옷은 싫어요!>에 등장하는 귀여운 꼬마 너구리에요.

어디를 가든 분홍 잠옷을 입으려고 한다니 저희 딸보다도 더 심각해 보이기도 하네요.

루스의 고집을 어떻게 해야 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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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는 포근한 분홍 잠옷을 너무나 좋아해서 예쁘고 멋진 옷 대신 분홍 잠옷을 입고 싶지요.

유치원에 갈 때에도 루스는 분홍 잠옷을 입고 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분홍 잠옷은유치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날 옷에 관심이 없는 아빠가 루스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루스는 드디어 분홍 잠옷을 입고 유치원에 갈 수 있었어요.

아빠는 루스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알아채지 못했거든요.

친구들은 잠옷을 입고 온 루스가 이상해보였지만 루스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쉬는 시간 밖으로 나오면서 루스는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꺼운 잠옷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입기엔 너무 더웠고, 

발까지 덮여서 발이 꽉 조여서 정말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두꺼운 잠옷을 입고 힘들게 친구들을 쫒아 달리던 루스가 넘어지면서 잠옷이 찢어졌어요.

 잠옷이 유치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루스는 집으로 가서 편안한 새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그리고 엄마는 루스의 분홍 잠옷의 찢어진 부분에 

루스의 이름이 새겨진 하트무늬의 천을 덧대어 바느질 해주었지요.

그래서 루스는 자기 이름이 새겨진 분홍 잠옷이 더욱 멋져보이고 좋아졌지만.. 

아마 전처럼 아무 때나 잠옷을 입겠다고 떼를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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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괜찮겠죠?”하는 루스를 보면서 

저희 아이는 뒤로 넘어가며 “아이고~ 루스는 정말 못 말려~” 하며 깔깔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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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한때 저희 아이도 주황색 원피스만 입으려고 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주황색 치마를 입던 때가 있었지요.

한편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만 입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저도 아이에게 “오늘 같은 날 그런 옷은 안 돼!”라며 화도 내고 울리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지더라구요.

급하면 일단 그날 입어야 할 옷은 따로 넣어서 보내고 

<다른 옷은 싫어요!> 같이 비슷한 케이스의 책을 읽으며 

아이가 천천히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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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른 옷은 싫어요!>는 노란우산 소리책 시리즈로 세이펜으로 책을 볼 수가 있어요.

세이펜에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책표지나 본문의 ‘가나다’ 또는 ‘ABC’ 아이콘을 찍으면

한국어 또는 영어로 재미있는 구연을 들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책 뒤쪽에는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세이펜과 함께 활용하면 아이들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요?

이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제가 가지고 있는데, 모두 이렇게 영어 원문이 있어서

영어가 부족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커서도 두고두고 활용해줘야지 싶더라구요.

 상단의 아이콘, 본문의 글자를 찍으면 신나는 배경음악과 함께 재미있게 책을 읽어줍니다.

뒤쪽의 영어원문 부분에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나레이션 버전으로 책을 읽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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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옷은 싫어요!> 독후활동으로 루스에게 상황에 맞는 옷 입혀주기 놀이를 했어요. 

준비물은 독후활동지, 두꺼운 도화지, 색연필, 풀, 가위, 종이자석 등이 필요해요.

독후활동지는 제 네이버 블로그 해당 포스팅에 첨부해놓았답니다.

제가 만든 독후활동지에 보면 루스가 부끄럽게 속옷만 입고 있어요. 

루스의 속옷을 비롯해 옷과 소품을 예쁘게 꾸밉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색칠만 해도 되지만 옷에 무늬나 주머니를 그려 넣어도 되겠지요?

속옷을 입은 루스는 그대로 오려서 자석칠판(또는 냉장고)에 붙이고 

나머지 옷들과 소품들은 두꺼운 도화지에 붙여서 오린 후 뒷면에 종이자석을 붙입니다.

 추울 때, 비올 때, 소풍갈 때, 파티에 갈 때, 잠잘 때 등 여러 상황을 설정해가면서 

완성된 옷들을 루스에게 입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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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잠옷을 유치원에까지 입고 갈 정도로 좋아했던 루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저희아이도 바른 생각과 자세를 배우게 되네요.

또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림이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해서 저와 아이의 마음에 쏙 드는 동화책이네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노란우산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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