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 집단을 벗어나, 참된 개인으로 비상하라
박성현 지음 / 들녘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이냐 사회냐라는 고리타분한 거짓문제로 우리를 퇴보시키는 책. 다만 저자의 필력이 좋고 간간이 나름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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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Bourdieu, 2004, Science of Science and Reflexivity, Polity Press, pp.vii-ix.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2000~2001년
 

서문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에서 나의 마지막 강의를 과학(science; 또는 학문, 이하 과학으로 표기)이란 주제에 바치게 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모든 한계와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출판할까? 이는 단지 수사적인 물음이 아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서건 그저 수사적으로 답변하기엔 이 물음은 나에게 너무도 중대해 보인다. 과학의 세계는 심각한 퇴보로 위협받는 것 같다. 과학이 종교적 권력 또는 정치적 권력, 더 나아가서는 경제적 권력에 대항하며, 그리고 과학의 독립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했던 국가 관료체제들에 부분적으로나마 대항하며 점진적으로 획득했던 자율성은 (그동안) 상당히 약화되어 왔다. 동료들 간의 경쟁의 논리(the logic of peer competition) 등과 같이 자생적으로 자리잡은 사회적 메커니즘들이 외부로부터 부과된 목적에 종속될 위험에 처해있다. 경제적 이해에 굴복하고 미디어의 유혹에 넘어가는 현상은 최근 몇몇 ‘포스트 모던적’ 소란들에서 나타난 외적 비판과 내적 폄하와 결합해 과학에 대한, 특히 사회과학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요컨대 과학은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과학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모든 면에서, 특히 의약과 바이오테크놀로지(특히 농업부문에서), 보다 일반적으로는 유전학(군사 연구까진 언급하지 않겠다)과 같이 연구의 성과물이 고도의 이윤을 낼 수 있는 영역에서 경제적 압박이 날이 갈수록 점차 높은 강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연구 과학자들 혹은 연구 팀들이 특허를 통해 상업적으로 이득이 되는 생산물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는데 몰두해 있는 거대 산업체의 통제 하에 놓여지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모호해왔던 대학 실험실의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사이의 경계가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 가고 있다. 자신들의 연구 논리로부터 도출되는 것만을 연구프로그램으로 가지며, 연구작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있어서도 ‘상업적’ 요구에 대한 용인을 최소한도로 엄격하게 적용할 줄 아는 그러한 무욕무심한(disinterested) 과학자들은 최소한 몇몇 영역에서는 점차 주변화되는 위험을 겪는다. 공적인 지원이 불충분한 이유도 있고, 그들이 향유하는 내부적 인정에도 불구하고 이윤의 명령에 종속된 요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하는 거대한 준-산업적 팀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산업과 연구는 이제 긴밀히 얽혀 있어 연구자와 상업적 이해관심 사이엔 하루도 새로운 충돌사례없이 지나가는 법이 없다(예를 들어, 작년 말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백신 생산으로 잘 알려진 한 캘리포니아 기업이 그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학술적 논문의 출판을 막으려 했다). 다른 시기 물리학 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경쟁의 논리, 가장 순수한 연구자들이 그들의 연구결과물들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사회적으로 사용할 생각을 않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러한 (동료 간)경쟁의 논리가 다소간 강제적이거나 다소간 자발적으로 기업들의 이윤에 굴복하게 되어 연구의 모든 영역들을 조금씩 조금씩 타율성의 방향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 두려워할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그것이 곧장 시장화될 수 있는 직접적으로 유용한 생산물들을 제공하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유혹들에 덜 노출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상 사회과학을 하는 이들, 특히 사회학자들은 매우 큰 염려의 대상이다. 사회과학은 지배적인 관점에 봉사하기로 했거나 아니면 그저 필요한 과정을 누락한(과학적 타당성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종종 물질적, 상징적으로 상당한 이윤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기예를 실천함으로서 그저 사회적 세계의 약간의 진실을 드러내는데 공헌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이고, 악의적이며, 때로는 심지어 파괴적이기까지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에겐 특히 과학을 역사적, 사회적 분석에 따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결코 과학적 지식을 그것의 역사적 조건들, 따라서 공간적이고(situated), 시간적인(dated) 환경들에 연관시키고 환원시킴으로서 과학적 지식을 상대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반대로 과학을 하는 이들이 과학적 실천을 정향짓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그들 자신이 단지 예전의 데카르트적 열망*에 부합하는 ‘자연/본성(nature)’의 ‘주인 및 소유자’만이 아니라 또한 ‘자연/본성’에 대한 지식이 생산되는 사회적 세계의 ‘주인 및 소유자’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그리고 이는 분명 의심할 바 없이 어렵다).
*'우리는 스스로 자연/본성(nature)의 주인 및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 데카르트, <방법서설> 파트6
 나는 이 강의 코스의 인쇄버전이 강의의 구술적 전달에 가능한 한 가깝게 유지되길 바랬다. 그리고 (매 강의들 사이에 부과된 구분과 같은) 강의의 한계 상 수반되는 반복, 중복들과 강의실의 맥락에서는 의심할 바 없이 정당화되었지만 다시 읽었을 때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난 몇몇 단락들은 제거한 반면, 담론의 주요 논지에서 다소 벗어난 여담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半)-즉흥성의 가시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자 했고,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작은 문자로 기록해 표시했다.




목차


서문(foreword)  


서론(Introduction)


제1부 물음의 상태(The state of the question)
1장 주술화된 관점(An enchanted vision)
2장 정상과학과 과학혁명(Normal science and scientific revolutions)
3장 '스트롱 프로그램'(The 'strong programme')

4장 잘 유지되는 어떤 공공연한 비밀(A well-kept open secret)


제2부 동떨어진 세계(A world apart)
1장 과학자의 '기예'(The 'craft' of the scientist)
2장 자율성과 진입조건들(Autonomy and the conditions of entry)
3장 과학자본, 그 형태들과 분포(Scientific capital, its forms and distribution)
4장 규제된 투쟁(A regulated struggle)
5장 역사와 진리(History and truth)


제3부 사회과학은 왜 스스로를 자신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Why the social sciences must take themselves as their object)
1장 객관화하는 주체를 객관화하기(Objectivating the subject of objectivation)
2장 자기분석에 대한 소묘(Sketch for a self-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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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백년의 꿈과 현실, 시진핑의 중국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임명묵 지음 / 에이지21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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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부족한게 결코 중국 ‘전문가‘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책. 중국이란 나라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소위 중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쓴 중국소개서들(전문가들의 전문연구까지 폄훼할 생각은 없다)보다 유용하다. 저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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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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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04~05년도 즈음 ˝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이란 책으로 처음 강신주 선생님을 접하고 웬만한 책들은 거의 다 읽어본 거 같은데, 누가 만약 강신주 선생님의 책 중 단 한 권만 소개해달라면 이 책을 추천해 주겠다. 강신주 철학의 입문서라 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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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짓기 -상 -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 21세기총서 3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최종철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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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8 <그림 5> 사회적 위치공간과 <그림 6>생활양식공간은 하나의 그림에 같이 그려져 있는데 어떻게 구별해서 보아야 할지 설명이 되어있지 않다. 책에는 생활양식공간이 이탤릭체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자본의 양을 나타내는 종축에서 총자본량은 문제가 없는데, 자본들 간의 구성을 나타내는 횡축에서 문화자본 및 경제자본의 구성은 우측으로는 경제자본이 +, 문화자본이 -이고(책에는 이 부분이 거꾸로 되어있다), 좌측으로는 문화자본이 +, 경제자본이 - 가 되어야 한다. 즉,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의 구성은 교착대구법(?) 구조에 따라 사회공간에서 우측으로 갈수록 경제자본의 구성비율이 증가, 문화자본의 구성비율이 감소하는 반면, 좌측으로 갈수록 문화자본의 구성비율이 증가, 경제자본의 구성비율은 감소하도록 조직된다.

 

사회적 위치공간을 검은색, 생활양식공간을 붉은색으로 표시하여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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