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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대중들, 역량 - 스피노자와 그의 동시대인들 ㅣ 프리즘 총서 30
워런 몬탁 지음, 정재화 옮김 / 그린비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리보기로 서문 첫 문단만 영어본과 대조해보았다..
<번역서>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처럼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의 저작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적어도 루이 알튀세르 덕분이다. 알튀세르를 만나기 전에, 나는 내가 <윤리학>의 정의와 공리-잠시 후에 책 펴기를 주저하게 만든-를 반박하고 있음을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정의들을 해석하면서 나는 각각의 용어들이 서로에게 귀속되고 차례로 실체, 양태, 속성, 본질과 같은 공허한 추상적 개념들이 원환으로 등장한다는 느낌에서 전적으로 벗어날 수 없었다. 도움을 받고자 영어권 학문의 연표를 참조하면서 나는 스피노자가 반대자인 데카르트 학파와 다를 바 없었음을 깨달았다. 스피노자와 다른 입장의 전례없는 데카르트 학파는 그를 비주류 저술가인 이른바 유대인 횔링크스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횔링크스의 저작은 참된 관심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다음 날을 위해 안전하게 미뤄둘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 유일하게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피노자 저작들의]번역서는 엘위스의 것이었다. 엘위스의 번역서는 오늘날 한 세기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피노자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영어본>
Like so many of my generation, I owe not only my interest in Spinoza but my ability to read his work at all to Louis Althusser. Before my encounter with Althusser I had begun the Ethics several times only to find myself repulsed by the definitions and axioms that guard its opening pages. In reading the definitions I could not entirely escape the feeling that each term referred to the others which in turn referred to it in what appeared to be a circle of empty abstractions: substance, modes, attributes, essences. When I turned to the annals of Anglophone scholarship for help I was informed that Spinoza was little more than a dissident Cartesian whose singular history made him a kind of Jewish Geulincx, a minor author whose work, more a matter of curiosity than genuine interest, one might safely put aside for another day. If all this were not enough, the only readily available translation was that of Elwes, now more than a century old, which succeeded in making the difficult unintelligible.
<부족한 나의 번역>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처럼, 나는 스피노자에 대한 관심뿐만아니라 그의 저작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또한 루이 알튀세르에 빚지고 있다. 알튀세르와 마주치기 전, 나는 몇 번이고 <윤리학>을 읽고자 시도했었고, 그 때마다 그 시도는 첫페이지를 지키고 있는 정의들과 공리들에 의해 꺾이고 말았다. 정의들을 독해하는데 있어 나는 각각의 용어들이 서로에게 귀속되고, 결국에는 실체, 양태들, 속성들, 본질들이라는 돌고 도는 공허한 추상들로 보이는 것에 귀속된다는 느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도움을 받고자 영어권 학계의 연보에 눈을 돌리자 거기서는 스피노자가 그저 한 명의 비판적 데카르트주의자에 지나지 않으며, 그의 특이한 생애가 그를 일종의 유대인 (그의 저술은 비주류였던)횔링크스(Geulincx)로 만들었지만 진심어린 관심보다 호기심의 문제라면 별탈없이 그를 후일의 연구로 제쳐둘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었다. 만약 이로 충분하지 않다면 유일하게 가용한 [스피노자 저작들의]번역본은 나온지 이미 한 세기가 넘어가는 엘위스(Elwes)의 번역본으로, 이 번역본은 어려움을 이해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