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홍선주 그림 / 밤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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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금이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는 첫 출간 후 12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창작 동화집으로 이번에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다. 책은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된지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내가 읽었던 그녀의 글들은, 솔직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책은 '기절염소',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열려라, 맘대로 층!', '누리는 꿈꾸는 엄마' 등 네 편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어린이를 부족한 존재, 훈육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기는 어른들에게 부정당하고, 제외되는 구역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닫힐 것이며 결국 아이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밖에 없을 거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동시에 언제부턴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어지지 않은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기절염소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깜짝 놀라면 근육이 굳어서 넘어지는 기절 염소에 대해 알게 된 시우는 염소 흉내를 내 보고 싶어진다. 때마침 변기에 오줌을 묻혔다고 소리 지르며 뛰쳐 나오는 누나 앞에서 기절 염소를 따라할 기회가 생기고, 시늉만 했을 뿐인데 시우를 더 야단치지 않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누나의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다. 시우는 자신이 잘못한 것만 기억하는 엄마에게 놀라 기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에서 혼날 때도 기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시우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싫어요몰라요그녕요

엄마 원숭이는 삼요병에 걸린 몽순이를 데리고 코끼리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다. 삼요병은 못된 전염병으로 엄마 아빠가 무슨 말을 해도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라고 하는 것이다. 답답해서 가슴을 팡팡치는 엄마 원숭이에게 코끼리 선생님이 내린 특단의 처방은 '매'였다. 코끼리 의사선생님은 어른들이 위엄을 갖고 대하면 아이가 삼요병에 걸리지 않을거라 확신하지만 자신의 아이인 밤부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지금 동물 나라에서는 전국으로 번진 삼요병때문에 난리랍니다. 치료 방법을 알려 주는 분한테는 코끼리 삼요병 전문 병원에서 평생 무료 진료권을 준다고 합니다.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p.33 중에서.

 

 

#열려라맘대로층

하늘이네 엄마 아빠는 트럭을 타고 다니며 밤늦게까지 통닭구이 장사를 한다.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다니지만 어려운 형편때문에 학원을 다닐 수 없었던 하늘이는 함께 놀 친구가 없다. 그런 하늘이에게 엘리베이터는 최고의 친구가 되어준다.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에 나오는 동굴의 문 같이 신기한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열릴 때마다 하늘이를 설레게 한다. 어느날, 엘리베이터는 맘대로 층에서 멈춰섰고, 문이 열린 그곳에서는 하늘이의 입이 벌어질 만큼 놀라운 광경이 벌어진다. 모든 시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프리 존이었는데, 사탕 불이 다 꺼지기 전에 돌아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하늘이는 무사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갔을까...?

 

 

#누리는꾸꾸엄마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빨간색 돼지 저금통 꾸꾸를 진심으로 아끼는 누리. 누리는 '꾸꾸 엄마'로 불릴 만큼 꾸꾸를 안고 다닌다. 엄마 생일날, 멋진 선물을 하고 싶었던 누리는 꾸꾸의 배를 수술 할 상황에 놓이자 고민에 빠진다.

 

 

네 편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땐 의아하게 끝나는 결말로 인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니 작품 속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어 참는 아이, 신나게 뛰어 놀 공간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아이, 마음을 진심으로 내어보이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순수한 아이... 꽤 여러 아이들을 만났던 것 같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우리 어른들의 일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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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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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비마이펫

월간 사이트 방문자 80만의 국내 대표 반려동물 콘텐츠 플랫폼이자 지식정보 채널. ‘우리 아이의 시간을 더 행복하게’라는 미션 아래 반려동물 보호자가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동, 생활 팁에 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발행하고 있다. 브랜드 대표 캐릭터 고양이 ‘삼색이’와 강아지 ‘리리’, 이들의 보호자 ‘우주인’이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독자 3만의 뉴스레터와 구독자 30만의 유튜브 채널 '비마이펫'을 운영하며, 세상의 모든 반려인에게 양질의 반려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시간. '냐옹, 냐옹-'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맞아주는 두 녀석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덧 두 냥이와 함께한지 사년차.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공부해가며 함께하려고 무던히 애썼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진 기분이랄까. 돌이켜보니 캣초딩 시절, 마구 날뛰는 두 녀석 덕에 잠을 못 자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요미는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들 때면 이불을 비롯해 어디든 흔적을(?) 남겨 나를 경악하게 했다. 큰 마음먹고 산 쇼파를 스크래치로 사용하는 그들을 보며 체념이라는 마음도 배웠더랬다. 지금은 서로 싫어하는 일은 잘 안하는 듯하다.

 

<고양이 스 트레스 상담소>는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메뉴얼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인데,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집 고양이들이 행복한 묘생을 살고 있는걸까'하고. 우리가 고양이의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을 하나 꼽으라면 단언컨데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에 바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 첫 장부터 꽤 괜찮다.

 

1. 우리 고양이, 지금 행복할까요?

2. 삑! 고양이가 싫어하는 집사의 행동입니다

3. 삑! 고양이를 우울하게 만드는 생활이에요

4. 삑! 고양이가 불안해하는 환경은 피해요

5. 사랑받는 집사를 위한 고양이 마음 안내서

 

 

다섯 파트로 나뉜 이야기는, 초보 집사와 예비 집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고양이와 함께하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또 유용한 정보도 갖추고 있어 고양이를 아끼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삑!고양이랑 함께하려면 집사인 내가 애써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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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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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집사와 예비 집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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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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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경희

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하우스 마루타’를 소재로 수박 한 조각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를 출간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빨간책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나정이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뱉어낸 단어가 '꽃'일 정도로 유독 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빠는 동생을 데리고 엄마와 나정을 남겨둔채 떠났고, 그녀에게 꽃은 유일한 친구였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꽃들의 대화>의 모티브가 되었고, 그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그녀는 작가가 된다. 여러 극단에서 당선작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지만 이번에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극단은 '지지배배'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오브제를 활용한 신체극을 주로하는 개성있는 단체였다. 이후, <꽃들의 대화>는 예술인연극제 공식 경연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연출은 극단의 목표가 대상이라고 말한다. 낯가림이 심한 나정은 극단 단원들과 첫 만남부터 요란스럽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연출은 희곡의 인물들이 죄다 로봇 같다며 싹다 죽이고 생기 있는 인물로 고칠 것을 요구하고, 그녀를 채근하기 시작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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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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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빨간책이 꽤 오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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