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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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석남, 김현영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줘야지.'라고 생각하고 갔던 이곳에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을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들은 스와힐리어. 나는 한국어. 오로지 몸짓과 눈빛만으로도 진심은 전해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있어 그 어떤 말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뜻한 그들의 행동과 눈빛만으로 우리는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었다.

 

P.61 중에서

 

 

결혼과 동시에 대기업을 퇴사한 남편 자말과 리포터 일을 관둔 아내 사만다의 신혼여행을 겸한 봉사활동 이야기. 세계 여행을 하는 줄 알고 마냥 들떠있던 아내는 봉사활동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남편의 계획을 알게 된 이후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꿈을 품고 있었단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데......

 

책은 펼치자마자 술술 읽힌다. 언제 한번은 인도에 다녀오고 싶었고, 또 언제 한번은 남미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섣불리 용기낼 수 없었던 내게 이 책은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안정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놓고, 자신이 원했던 길을 선택하는 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또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2025년이면 남편과 결혼한지 15년째 되는 해인데, 그 때가 되면 남미 쪽으로 여행을 하자 약속했었다. 우유니에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두잇부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편집과 언어에 능한 자말과 진행과 레크레이션에 끼가 있는 사만다는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인도, 탄자니아, 페루의 보육원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 노트가 없는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마련해주고, 장난감 없이 노는 아이들이에게 '장난감 만들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에겐 쌀을 시상하고, 의지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사용이 불편한 곳에서는 재료 값을 모금 받아 직접 화장실을 짓기도 한다.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생애 한번 가는 여행이니 호사스럽게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또 누군가에게 마음을 베풀며 보내는 시간은 더 값지다고 생각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여행은 커녕 이웃나라에 가는 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 상황이라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게도 값지게 여행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길 꿈꿔본다.

 

 

서로의 존재가 참 힘이 되는 순간이 많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오로지 서로만 의지한 채 지칠 때마다 위로가 되어 준 서로가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아무리 위험한 순간에도 우리는 항상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우리는 서로를 더 의지했고 자연스레 서로를 향한 사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p.225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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