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기적
케리 버넬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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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케리버넬

케리 버넬은 작가이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영국 BBC가 운영하는 어린이 텔레비전 채널 씨비비스(CBEEBIES) 진행자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버넬은 최근 몇 년간 현장에서 가장 뛰어난 신인 아동 작가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캐나다 해안에서 한참 떨어진 곳, 얼어붙은 북쪽 깊은 바다에 사방이 얼음으로 둘러싸인 섬이 있다. 섬사람들은 섬에 깃든 역사와 곰섬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 이 섬은 어둡과 밝은 이야기를 많이 품었는데, 마브잭슨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마브잭슨은 다섯 살 때, 규칙을 어기고 밤에 나갔다가 레이븐 강에서 곰을 만났고 곰은 마브를 물어 허공으로 쳐들었다. 공포에 휩싸이면서도 마브는 하키 스틱으로 곰의 눈을 때렸고, 놀란 곰이 잠깐 움직임을 멈춘 사이 '한물간' 스토니가 총을 쐈다. 그렇게 마브는 곰과 싸우고도 살아남아 용기와 희망으로 빚어진 소년이기에 사람들로부터 '마블'(경이로움) 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실제 벌어진 일은 마을 사람들이 아는 것과 좀 달랐다. 앙앙 우는 아기 울음소리에 잠이 깬 마브는 밖으로 나왔고, 바구니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이때 귀여운 새끼곰이 마브를 향해 총총 뛰어왔고, 이후 어미곰이 나타난다. 아기를 그대로 두고 떠날 수 없었던 마브는 스틱으로 바구니를 밀었고, 겨울 외투 차림의 어른 형상이 나타나자 안도의 숨을 내쉰다. 곧 무시무시한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마브는 어미 곰이 가까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마브의 기억은 여기에서 뚝 끊겼고, 정신을 차렸을 때엔 섬에 있는 작은 병원이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기의 존재를 물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사건으로부터 거의 8년이 흘렀고, 마브가 하키팀에서 활약하는 사이, 반짝이는 푸른 바다 너머 북극 가장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있는 우리 안에서 한 소녀와 곰이 함께있다. 떠돌이 카니발에서 '달 뜨는 화요일과 겨울의 약속'이라는 공연을 위해 수년에 걸쳐 혹독한 훈련과 연습을 해온 소녀 튜즈데이와 그녀가 사랑하는 곰 프로미스, 둘은 서로가 애틋하고 특별하다. 마브와 튜즈데이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꿈 속에서 마브는 늘 길을 잃었다. 얼음장 같은 바다, 또는 어디인지 모를 눈보라 치는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여자아이를 찾고 있었다. 소녀가 누구인지 확실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마브는 그저 레이븐 강에서 봤던 아기가 자란 아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p.73중에서.
 

 

마브가 달빛이 비치는 설원 속 호수에서 봤던 아기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새끼곰의 이야기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게 시작된다. 곰은 분명 위험한 동물임에 틀림없지만 곰섬에서 벌어지는 곰과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는 거대한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마브와 튜브의 운명적 만남이 신기하면서도 애틋하다. 그들이 이어나갈 이야기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딸 아이가 읽기에 아직은 분량이나 글밥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서 읽게 되더라도 좋아할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성인인 나에게도 여운이 꽤 오래 남는 이야기다. 신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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