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김하율

초등학교 6학년 어느 새벽,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오늘도 쓴다.



#어쩌다가족



"정리를 하자면 이유정씨와 최성태씨는 부부였다가 이혼한 후 이유정씨는 빅토르씨와, 최성태씨는 루드밀다씨와 재혼을 하셨네요. 그리고 빅토르씨와 루드밀다씨도 원래는 부부였는데 이혼하고 재혼한 거고요. 두 부부가 서로 상대방과 재혼한 셈이군요. 그리고 한집에서 지금 같이 살고 있고요. 맞습니까?"  p.11 중에서



대체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두쌍의 부부가 이혼 후, 각각의 배우자와 재혼한다. 여기까진 그렇다쳐도 다시 한 집에서 사는 설정이라니. 결혼의 형태가 달라지는걸까... 이들이 만나 함께하는 과정이 독특하지만 재미있다. 평범하디 평범한 서민이 비싼 아파트를 사기 위한 방법으로 인한 어느 부부들의 이야기, 어이없는 상황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한다.  요즘같은 세상이라면 가능한 관계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마더메이킹



엄마들을 위한 모성호르몬제 '마더메이킹' 이것을 접종하면 무한한 헌신과 희생정신이 생겨나고 인내심도 강해진다.



호랑이 사냥 호르몬, 지빠귀 첫 비행 호르몬, 산낙지 절단 호르몬, 노새의 지구력 호르몬, 파리지옥의 인내심 호르몬, 호랑가시나무의 자스몬산등이 주성분인 마더메이킹을  집에 챙겨간 밥은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투여할 것을 권한다. 아내는 도리어 밥에게 권하는데...



"당신이 먼저 맞아 봐. 그리고 모성이 뭔지 나한테 알려줘. 리의 마지막 말이 떠오름과 동시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밥은 벌떡 일어났다. 아니, 자신의 다리가 벌떡 일어나서 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p.75 중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땐 육아로 금세 방전됐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 온종일 있다. 형태만 달라졌을 뿐 육아가 어렵기는 마찬가진데... 실제로 <마더메이킹>이 있다면 좀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해본다. 



책은 <어쩌다 가족> <마더메이킹> <피도 눈물도 없이> <바통> <판다가 부러워> <가족의 발견> <그녀의 이름을 보았다> 등 총7여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것에 관한 기발한 상상력에 웃음이 난다.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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