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주인공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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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뤼스타 지음, 손희수 옮김
노르웨이에서 태어났으며, 십여 년 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해 왔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문학 작품을 쓰고 있다. 특히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주로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며 그 시기 아이들이 겪는 두려움이나 불안 외로움과 같은 섬세한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고등학교 신문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마리에. 일단, 잘 생겨서 같은 학교 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타리예이.

마리에에게는 타리예이 선배를 인터뷰하고 오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리에는 설렘과 긴장 속에서 타리예이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고, 그가 대화를 호의적으로 받아준 덕분에 인터뷰를 무사히 마친다. 언론인으로서의 양심보다는 기사의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하여 자극적이면서 사실이 아닌 일들을 기사화하기 좋아하는 편집장 마가선배, 그는 마리에에게 타리예이에 관한 기사에도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마리에는 내심 찜찜해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기사와 사진을 조작하게 된다. 타리예이는 그녀에게 만날 것을 제안하고, 둘은 만나게 된다. 마리에의 기사조작이 결과적으론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후 이들에겐 핑크빛 기류가 흐르지만 신문사로 도착한 익명의 제보 사진으로 인해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인터넷과 SNS가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이 시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엄청난 삶의 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악성댓글과 거짓기사로 인해 끝없이 거짓말이 생성되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한다. 일반인을 비롯해서 연예인들도 거짓 소문의 타겟이 되어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을 여러번 보았다. 다행히도 <소문의 주인공>이 비관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던진 사소한 거짓말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일임을.

 

책은 사춘기 아이들 특유의 감성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라 설레고 좋았다. 마리에와 타리예이 둘이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재미있게 읽으면서 또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에 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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