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새벽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 리커버 개정증보판
지민석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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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민석

책은 새벽즈음에 했을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담고 있다. 나도 지나칠만큼 새벽이 좋다. 어둡고 서늘한 공기가 내 마음과 마주할 때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는 것 같아서 좋고, 또 그런 내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_조금만 배려해 준다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거 하나하나 더 조심하고 배려하고 소중하게 관계를 지켜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신이 편하다고 새각하는 사람은 이미 당신이 불편해졌을 수도 있다. 편안한 사이란 누가 하늘에서 갑자기 내려준 선물이 아니다. 둘 사이에 주어진 편안함은, 더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아주 조금 불편한 관계가 더 좋다. 아무리 편해도 지킬 건 지켜야 된다." p.30 중에서.

<조금만 배려해 준다면>은 평소 자주 했었던 나의 생각이 책에 담겨 있어서 신기했다. 소중할수록 지켜내기 위해 더 애써야 한다는 말은 살아보니 그렇다. 가족, 친구... 진짜 마음 편하고,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마음먹은대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어린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불혹의 나이가 머지 않은 지금은 안다. 마음을 열고, 순수하게 나를 내비칠만한 상대가 있다는게, 그런 마음을 내게 보여줄 상대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그래서인지 요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 흥미를 잃는다.지금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지... 양보다 밀도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 

 

_행복의 그늘은 외로움이 아닐까요

"감히 말하건대 외로움이란 그늘이 당장 내 눈 앞에 다가올 때면, 나를 집어 삼킬까봐 겁을 먹고 피하고, 외면하려고 하기보다는 직접 마주치고 부딪혀 봐야 얼마나 그 무게가 무거운지 실감할 수 있다.

사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아니면 내가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그런 감정일 수도 있다." p.61 중에서

저마다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돌덩어리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는 작가의 말이 어쩐지 위로가 된다. 오늘은 좀 지치고, 삶이 버겁다고 여겨졌었는데...누구에게나 이런 날이 있을테니. 토닥토닥. 괜찮다, 내 마음을 어루만져본다. 피하지 않고, 외로움과 마주하는 새벽이 늘어간다. 그럼 또 그런대로 괜찮다. 행복의 그늘은 외로움이라서, 행복 아래 외로움이 늘 함께여서 사람은 외롭지 않을 수는 없는건가보다.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추억도 떠올려보고, 외로워져도 보고, 또 지금의 마음도 살펴본다. 이건 이것대로 괜찮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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