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밤 10시 정도 장소는 유리 천장이 있는 환상적 분위기의 카페로 정한다. 먼저 여자의 손을 잡는다. 별다른 저항이없으면 십 분쯤 후 청혼한다.......
그것은 나영규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작성해 온 8월 26일자 인생계획서 중의 한 부분일 것이었다. 그의 청혼에는 놀라지않았지만, 상상 속의 이 인생계획서는 나를 전율케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전율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나영규는 불현듯 고개를 숙여 방치된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었다. 실내의 조명이어둡다고는 해도, 주변 사람들 모두 자기의 연인들에 몰두해서다른 좌석에 신경을 쓰지 않는 조건이라고 해도, 그 키스는 돌연했고, 돌연했으면서도 깊었다. 그리고 나는 또 보았다. 조금 전상상 속에서 보았던 그의 인생계획표의 다음 구절을.
‘성공적인 청혼 후에 기회를 봐서 기습적인 키스 감행.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할 것……………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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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그 말을 숨기고 있었던 아버지는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부드럽고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술에 취하면 실패한 탈옥수의 저항을 유감없이 보여 주며 사는 길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그해 유월 이후로 거침없이 접시를 날렸고, 나중에는 텔레비전같이 무거운 것도 날아다니게 만들었다. 그러다 술이 깨면 새 접시를 사기 위해 어머니를 달래서 백화점으로 달려갔으며, 박살이난 19인치 텔레비전 대신 다시는 날아다닐 수 없는 묵직한 대형텔레비전을 들여 놓았다. 들지는 못하지만 브라운관을 깨 버리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아버지면서. 그리고 아버지는 몇 달 후 베란다의 화분으로 새 텔레비전의 브라운관을 깨뜨렸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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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자로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 몸을 잘 돌보고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랍니다.
감기 증상이 심해지면 더 큰 병을 키우듯생리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간단한 약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을조금 부끄럽다는 이유로 제때 치료하지 않아더 큰 병이 되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해요.
질병 때문에 겪는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를진료를 받음으로써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진료를 받는 것은 아주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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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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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노아의 헤어짐은. . 천천히 더 천천이 되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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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 웃으며 어두컴컴한 정원을 가로지르면 겁이 날 수없는 법이다.
그녀가 옆에 누워 그에게 몸을 바짝 대고 한숨을 쉰다.
"여기서 우리 삶을 이룩했는데. 우리의 모든 것을 이룩했는데 저 길에서 당신이 테드한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줬잖아요."
그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실토한다.
"테드 혼자 터득했지. 나한테서 기타 좀 그만 만지작거리고 숙제나 하라는 소리를 들은 다음에 기타를 독학으로 배운 것처럼."
"당신은 바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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