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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 - 의사 아빠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6년 1월
평점 :
마흔을 넘기며 나는 자주 지난 선택들을 떠올린다. 그때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다른 길을 갔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들이다. 나카야마 유지로의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그런 질문 앞에 서 있는 나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답을 건네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메시지는 “선택에는 정답이 없고, 선택 이후의 태도가 인생을 만든다”는 말이다. 젊은 시절 나는 늘 정답을 고르려 애썼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전해 보이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보다, 그 선택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더 중요했음을 말이다.
저자는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이미 여러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경험이 있는 40대의 나에게, 그의 고백은 위로이자 공감이었다.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는 나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꿈만으로는 삶을 살아갈 수 없고, 책임과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자신만의 길이 보인다는 말은 중년의 삶에 깊이 스며든다. 가정, 일,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수많은 역할을 감당하는 지금의 나에게 이 책은 “지금의 자리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이 책은 성공을 독려하지 않는다. 대신 성실함과 책임, 그리고 하루를 버텨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인생의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문은 나타나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늘 내 손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는 젊은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지나온 선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은 40대의 나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지금까지의 선택도, 앞으로의 선택도 내가 책임지며 살아가면 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