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그들의 표정을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슬펐을까? 아니면 연민이나 사랑의 감정이 샘솟았을까?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한눈에 이해되지 않는 추상화 같았다.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전적 정의로만 이해할 뿐인 낯선 감정. 이런 나를 잘 아는 뤼미에르는 내게 사랑을 가르쳐 주려고 부단히 애써 왔다. 부모에 대한 사랑, 이성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까지. 그 덕분에 기일마다 잊지 않고 묘소를 찾게 된 것이지만, 여전히 내게 사랑은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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