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끌라고 해." 향자 할머니가 말했고, 보호사들은 "이번 한 번만이에요"라고 답했다.
햇빛이 적당한 날이었다.
나는 향자 할머니의 휠체어를 끌었다. 우리는요양원 주변의 산책길을 돌았다. 작은 공원이었다.
저만치에서 앞서가는 할머니들이 보였다.
산책길은 자주 덜컹거렸다. 그날은 유독 할머니의 말수가 적었고, 나는 차마 말을 걸지 못한 채 침묵을지키며 조용히 휠체어를 몰았다. 다른 경력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할머니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정적을 깬 것은 향자 할머니였다. 할머니방랑,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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