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날, 나는 정원에서 뱀을 보았다. 무척 따사롭고멋진 날씨여서 부엌일을 끝내고 정원 잔디밭에 등의자를 내놓고 뜨개질을 할 생각으로 의자를 들고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징검돌 옆 조릿대에 뱀이 있었다. 아이, 징그러워! 나는 그저 그렇게만 여기고 더 이상 깊이 생각지도 않고 등의자를 들고 되돌아 툇마루로 올라 거기에다 의자를 놓고 앉아 뜨개질을 했다. 오후에 나는 정원 귀퉁이의 불당에 보관해 둔 장서가운데 로랑생의 화집을 꺼내 오려고 정원으로 내려갔다. 잔디밭 위에 뱀이 어슬렁어슬렁 기어가고 있었다. 아침에 본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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