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기억은 아니라고 덧붙인 뒤 경선은 살다보면 본의아니게 남의 손길이 몸에 닿는 일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공항검색대에서 직원의 손이 가슴까지 훑을 때는 정말이지 깜짝놀랐다며 "난 누가 만지는 게 싫어서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본적도 없고, 안마도 안 받는단 말야"라고 얼굴을 찡그렸다. 맨몸에 남의 손이 닿는 것도 안 내키지만 더럽거나 무력해진 몸을 남에게 맡기는 건 더 불편하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그날 아침에 온수를 아낌없이 펑펑 써가며 한 시간 가까이샤워를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나는 그제서야 경선이 왜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깨달았다. 안나와 경선은 고향에 하나시간의 감촉 47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