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뿌리가 그러하듯 에곤 실레는 인간의 내면 속으로 끝없이 뻗어가고 싶어 하고, 내면 밖으로도 거침없이 뻗어가며욕망과 사랑, 분노와 불안, 끝없는 고독의 본질을 표현하고자한 것이 아닐까.
에곤 실레는 2,400여 점 이상의 그림을 남겼다. 그중 대부분이 남녀노소의 누드 그림이다. 보기 민망하리만치 리얼하게 펼쳐진 육체에 대해 혹자들은 성욕에 대한 욕망이라고 단편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세기말 빈 사회는 성적으로 퇴폐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한다. 성에 탐닉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하는 이중적인 사람들 속에서 에곤은 과감하고 솔직했다는 관점도 있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