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수는 제가 기쁘게 봉투를 받지 않은 게 심기가 거슬렸는지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이 고마움을 알아야 하는 거야. 내 책에참여하게 된 걸 좋은 자양분으로 삼게. 자네도 열심히 하다 보면이름을 얻을 날이 올 거라고.‘ 그런데 그 말은 정말 토씨만 다를뿐 똑같았어요. 대학원 시절 내 논문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한 지도교수가 상심한 내게 했던 말과 소름 끼치도록 똑같았어요."
김승아 씨는 그 말을 듣고 자기 손에 들린 봉투를 찢었다. 분노의 힘이 더해져 봉투는 깔끔하게 찢어졌고 그 안에 든 수표들도네 조각, 다시 여덟 조각으로 분해됐다. 한 교수와 대표를 비롯한주변 모두가 그녀의 돌발 행동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잠시 뒤한 교수가 피우던 담배를 그녀에게 던졌다. 그리고 이어진 악담과욕설. 그것은 김승아 씨의 귀에 사람의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급기야 한 교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동료들이 몰려들어 그런 한 교수를 말렸고, 그녀는 겁을 먹기는커녕 눈을 똑바로 뜬 채 발광하는 짐승을 노려보았다.
그때 돈 아저씨가 한 교수와 김승아 씨 사이를 막아섰다. 제발진정하시라고 아저씨가 말했고, 한 교수는 더욱 길길이 날뛰며 김숭아 씨에게 미친년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대표까지 나서서 김승아 씨를 압박했다. 얼른 사과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그 순간 그녀는 진실을 발언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