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하루
차인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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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에 아버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나에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이웃이 어색하거나, 아파하는 누군가를위로하고 싶거나, 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잘 안 풀리는 친구가 있을 때, 그 사람에게 질문을 하라고 했다.
"근데 아버지, 무슨 질문을 해?"
"아무 질문이나.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그렇게 여러 질문을 해?"
"질문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거야."
"질문만 하면 돼?"
"그다음에 듣기만 하면 돼. 질문을 한다는 건 ‘난 당신이궁금합니다‘라는 뜻이고, 듣는다는 건 ‘난 당신을 중요하게여깁니다‘라는 뜻이거든."
"어떻게 단순히 질문만 하고 듣기만 하는 게 그런 뜻이 돼?"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꾸러미를 가슴에 품고 산단다.
그 꾸러미 속에는 각자 자기 삶을 사는 동안 아파서 부서진마음의 조각들이 들어 있어. 다른 이들에게는 말 못 하고 혼자만 품고 있던 파편들이지. 그 꾸러미가 점점 커져서 가슴을 짓누르게 되면 답답하고 고통스럽잖아. 그러니까 꾸러미를 풀어서 열고, 그 안에 담긴 것들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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