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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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이렇게 큰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서울에 가서 공부도 하 구 영화감독두 되구. 힘든 대루 손 벌리지 않고 네 힘으로 살구. 까짓 것 다 무시하면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난 그거, 멋지다고 본다.˝ 할아버지는 담배를 커피 깡통에 비벼 끄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 다. 나에 대한 안쓰러움을 숨기는 얼굴이었다. 감정을 숨기는 연습이 잘 안 된 사람이어서 그런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비쳤다. 할아버지는 내가 수렁에 빠진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도 나의 삶을 인정해주지 않 는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까 그런 식으로라도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겠 지. 나는 할말이 없어서 팸플릿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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