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 환자 자주 권리법이 알려지면서 의사들은 무의미한 연명의료와 인공영양을 거부하는 환자를 상대할 일이 점점 늘고 있다. 그 임종 과정은 느리고 고통스러워 모든 이들의 의지와 지혜를 시험한다.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어머니가 병환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보여준 낙관적인 의지, 죽음을 흔쾌히 마주한 용기와 지혜, 단식 존엄사의 과정과 가족의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단식 존엄사는 어찌하지 못하던 와중에 찾아낸 방법으로,
존엄사 입법이 시급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득하지만 어머니가 나에게 주신 사명으로 나는 미약한 힘을 발휘해 더 많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랐다. 평소에 죽음을 이야기하며 존엄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및의학계를 독촉해 민심과 세계 추세에 맞춰 존엄사법을 통과시킴으로써 타이완이 더욱 자유롭고 인도적인 국가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