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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평점 :
의심 없는 마음을 만나는 그날까지! ☁️
: 김지우(구르님), 『의심 없는 마음』 (푸른숲)
이 책을 작년 6월에 받았는데 26년 4월의 마지막날 30일이 되어서야 펼쳤다.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는 자리에 책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기를 미뤘다. 바쁘다는 핑계였지만 대부분은 손이 책을 향하지 않았다. 오늘(4/30)은 무슨 일인지 <의심 없는 마음>을 향해 손이 갔다. 그렇게 이불 위에 뒤집어 누워 편한 자세를 잡고 <의심 없는 마음>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부터 서문, 그리고 차례를 시작으로 구르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구르님은 이 책을 소개하는 푸른숲 출판사 피드를 통해 알게 되었고, 알게 되자마자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구르님이 올린 글이나 릴스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구르님의 일상을 응원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었다. 구르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하다가 이 책을 통해 구르님에 대해 알아가는데 놀랍고 스스로 부끄러웠다. 무엇이 놀랍고 부끄럽냐고 묻는다면 수학문제의 답처럼 정확히 떨어지는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당장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면 놀라움과 부끄러움이다. 구르님의 행보가 대단하고, 부러웠다. 나는 뭐든 도전하고 즐기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일들을 혼자 상상하며 걱정하다가 최악의 결말을 제멋대로 지어버리고 포기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구르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인내심이 많고 끈기가 있고,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근성도 있다고 주변에 그런 말을 자주 들었던 터라 그런 줄 알았고, 살면서 내 힘으로 얻은 것들을 봐서도 내가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틀렸다. 내 힘으로 얻었다고 생각한 것들은 사실 당연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이었고, 내 힘으로 얻은 건 없었다. 나는 도전과 용기를 내는 일이 무서운 사람이라서 늘 안전하고 보수적인 것을 택했다. 그것이 안전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자주 따분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었고, 그것이 쌓이기만 하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으로 감정이 순식간에 번졌다. 그렇게 시들어가고 다시 기운을 내길 반복하다 보니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가 많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세계는 확장될 수가 없고, 안 그래도 작은 세계가 더 작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전이 우선이고 중요한 것은 알지만, 그것이 내 세계를 좁히기까지 한다면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구르님은 ‘별것 아니라는 마음으로 시도했던 경험들이 조금씩 모여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내 세계를 야금야금 넓히고 있었다.’고 했다. <의심 없는 마음>은 사소한 성공의 모음집이라고 했다. 도대체 ’의심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알 수 있었다. 구르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의심 없는 마음을 찾아내고 말았다. 별것 아니라는 마음이 곧 의심 없는 마음이었다. 의심 없는 마음으로 구르님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선택으로 가꾸고 꾸미고, 확장하고 있었다. 정말 내가 바라던 삶이다. 나로 가득찬 삶 말이다. 한번뿐인 인생이고,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인생인데 뭐가 두렵고 무서워서 주저하고 눈치보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그러다 보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잃게 되는 상황까지 간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나오고 움츠러든 내가 안쓰럽고 답답하기까지 하다. 이런 나도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것마저 나는 힘들기 때문에 구르님처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자신으로 채우려면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다.
구르님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믿음, 용기와 도전이 들어갔는지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의심 없는 마음>을 가득 채운 구르님의 수많은 문장을 통해 감히 짐작만 해볼 뿐이다. 아주 잠깐 짐작만 하는데도 마음이 여러 가지 감정으로 뒤섞여 힘들었다. 구르님이 감히 대견하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미안하기도 했다. 구르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세상 곳곳에 닿아 많은 이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그들을 세상 밖으로, 혹은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데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다. 내가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집중하고자 하고, 미래를 조금 더 가볍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것처럼, 별 거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시작이라는 걸음을 뗀 것처럼 말이다. 구르님한테 받은 위로와 힘,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내가 내 삶을 내 선택과 내 것으로 가득 채우는 과정을 즐기고 감사히 여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지루하고 귀찮은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내게 주어진 단 하나뿐인 세상을 얼마나 하찮고 쓸모 없게 대했는지 깨달았다. 내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도전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내가 안전하다며 나를 스스로 가두기를 택했고,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용기나 상황을 들먹이며 쉽게 합리화하며 포기했고 나중에 후회하기를 반복했다. 후회를 반복하는 시간이 퇴적된 지금은 후회가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지금 수십 개의 경보를 품은 채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은 이제 없는 것 같은 상태. 이 상태에서 갇힌 것도 벗어나는 것도 나 자신 뿐인데, 가만히 있다. 벗어나야 하는 것을 알지만 벗어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듯 하다. 벗어나고자 할수록 늪에 빠지는 착각에 빠져 가만히 있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더더 가라앉는 중이다. 다들 제 길을 열심히 걷고 달리며 앞서는 것 같은데, 나는 제자리 걸음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틀렸다. 앞으로 가는 이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제자리 걸음이라고 생각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제자리에 있는 건 당연하고, 제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줄 알아야 했다. 스스로를 꾸짖고 반성하고, 성찰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선물해준 구르님과 <의심 없는 마음>의 솔직해서 마음에 훅훅, 꽂히는 문장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졌다. 매일 너무 애쓰느라 정작 나를 잃는 삶을 살고 있는데, 너무 애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적당히 살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당분간은 구르님과 <의심 없는 마음>을 자주 마음과 머리에 떠올릴 듯 하다. 내가 의심 없는 나의 마음을 만나는 그날까지, 아무래도 오래 걸릴 듯 하다. 그래도 두렵지 않다. 언젠간 그날이 올 테니 말이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푸른숲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
★ 구르님! 잘 읽었습니다. 너무 늦게 이 책을 펼친 제게 잔소리하도 싶어질 만큼 좋은 책이었습니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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