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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평점 :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에 흠뻑 빠져버리다! 🇧🇪
: 송영인,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 (꿈꾸는인생)
누군가의 삶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삶이 무난하지 않고 바람 잘 날이 없어서 재밌기도 했다. 누군가의 삶을 듣고 공감한다고 해도 내 삶이 아니기에 언제나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밖에 볼 수 없어서 느껴지는 재미인 것 같다. 만약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이라는 시간의 주인공이 송영인이 아닌 나였다면 재미라는 단어 대신 거친 단어를 생각했을 것이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라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송영인이라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정말 노빠꾸 상여자다!’라고 생각했다. 노빠꾸와 상여자라는 단어가 둘 다 강해서 뭔가 적당한 선을 훨씬 지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벨기에 생존기에 힘을 더 실어주고, 그녀의 삶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 송영인 작가, 그녀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쭌 꿈꾸는인생 출판사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노빠꾸 상여자답게 바람 잘 날이 없는 벨기에 생존기는 정말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부지런히 달려왔다. 송영인이라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앞으로 살면서 만날 일도 없지만 언젠가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주변에 송영인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송영인이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집념과 의지, 생활력, 에너지 등을 보여주는 문장 하나하나가 숨을 쉬어 나에게 그 숨이 직접 닿는 느낌이다. 송영인이라는 사람한테 반했고, 더 알고 싶어졌다. 그녀의 이야기가 재밌으면서도 대단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기도 했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도 했다. 복합적인 감정과 마음으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걸었더니 읽어야 할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쉬움이 생겨서 일부러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을 며칠 사이로 나눠서 읽는 중이다. 사실은 누군가의 삶을 짧은 시간 안에 읽고 마는 것에 그치고 싶지 않아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까지 지나와야 했을 시간을 감히 짐작해본 건데 송영인이라는 사람은 그 시간이 참 치열해서 빨리 읽고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그녀가 벨기에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과정을 읽었을 때는 세상일은 참 모를 일이다, 사람 인연은 갑작스럽게 생각지 못 하게 찾아오는구나, 생각했다. 조선 선비인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는 조금 숨이 막히긴 했지만 조선 선비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은 그녀에게도 보이는 조선 선비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아버지의 말에 따라 살아온 그녀에게 벨기에 남자와의 결혼은 아버지의 말에 처음 반하는 거였다. 딸을 위하는 마음으로 딸에게 조선 선비의 모습으로 엄하게 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건 사실이다. 아버지가 살던 시대와 그녀가 살고 있고 살아갈 시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 시대가 곧 그녀가 살고 있고 살아야 할 시대이다. 그녀가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벨기에 남자와의 결혼이었던 것 같다. 벨기에 남자와의 결혼은 아마 하늘이 준 기회가 아닐까. 엄격한 테두리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자유롭게 살아도 좋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자유를 갖는 건 당연하지만 자유를 누리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을, 자유에 따르는 책임은 조선 선비인 아버지보다 더 엄격하다는 것을 그녀는 벨기에에서 지내면서 깨달았을 것이다.
그녀의 벨기에의 생활이 낭만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나라에서 며칠이라도 좋으니 지내는 게 꿈인 나에게는 그녀의 벨기에행이 부러웠다. 그런데 내가 놓친 것은 그녀가 여행이 아닌 이민을 간다는 것이다. 여행과 이민은 완전히 다르다. 여행은 집을 떠나 며칠 다른 곳을 즐기다가 시간이 되면 다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이민은 자신이 그동안 지내고 만든 공간 등을 모두 두고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무뚝뚝하고 엄격한 아버지와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벨기에행 비행기를 탄 그녀는 도착할 때까지 계속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이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지만 당사자가 아니라서 20%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것이다. 그녀가 비행기에서 흘린 눈물은 눈물도 아니었다. 벨기에에 적응하고 생활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게 되기까지 그녀가 흘린 눈물로 바다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눈물을 흘릴 때는 후회와 분노, 답답함 등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 위에 떠있는 부서진 뗏목 조각 같았겠지만, 그 폭풍우를 지나고 나서 그때를 떠올리면 그럼에도 잘 버텨온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 있을 것이다. 그녀의 바람 잘 날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인생이란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나쁜 일은 작정을 하고 괴롭히는 것처럼 굴비 엮듯이 계속 일어나며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성취하게 된다는 것. 직접 부딪쳐야 깨달을 수 있는 인생의 진리를 아직은 인생이라고 부를 만큼 살지 않은 내가 그녀의 치열한 벨기에 생존기를 통해 배웠다. 그녀의 생존기는 자극이 되었다.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치엻하게 살아왔지만 소꿉 장난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 완벽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살자고 했지만 내가 가진 능력을 다 쓰지 않고 힘 빼면서 사는 게 나에게 마냥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은 치열하게 사는 것도 좋고, 내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힘을 주고 사는 순간이 있으면 훗날 내가 딛는 땅에 밑거름이 되고 단단한 받침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벨기에라는 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했다. 언어가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인 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 등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그녀의 삶이 대단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그녀가 뭐라고 답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살아야 하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제자리에 앉아서 편한 일을 하기 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남들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진심이었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것이 그녀를 움직이는 동력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는 것이 삶을 끌고 가는 힘인데, 그녀에게는 그 힘이 강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치는 그녀는 강철로봇보다 더 강했다. 그녀의 강한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위로도 되고, 나도 해보자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뭐라도 해보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나의 삶을 위해서.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 뒤는 뭐라도 될 것이다. 그녀의 빠꾸 없는 모습은 아마 위험 요인을 따지고 보느라 때를 놓치고, 안정성을 중시해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내게 새로운 자극이고, 힘찬 응원이다. 노빠꾸 상여자의 이야기는 의미 있고 재미있고 다채로운 삶은 본인이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벨기에 생존을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빠꾸 상여자는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객관적으로 득과 손실을 따졌다. 그녀의 솔직한 모습은 오히려 내가 그녀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충분히 다채롭게 끌고 나가고 있고, 그 삶을 세상에 들려주면서 나를 비롯한 누군가에게 도전과 변화, 끊임없는 노력이 주는 삶의 열매가 얼마나 달달한지 간접적으로 맛보게 해줬다. 이제는 내가 내 삶의 열매를 맺어 그 달달한 열매를 맛볼 차례다. 열매가 언제 맺힐지, 익지 않아서 쓰기도 하겠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해 알아가고 결국 내가 원하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녀는 벨기에 생존기라면 나는 하루 생존기다. 오늘부터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지, 내가 꿈꾸는 삶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위험 요소나 손해볼 것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은 생각하고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벨기에라는 낯선 곳에서 언어를 배우고 적응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해내는 모습은 치열한 만큼 아름답고 단단했다. 그녀가 경험한 모든 일들, 그녀가 지나온 시간들은 지금의 그녀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살다가 삐거덕거리고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생각할 때 그녀의 벨기에 생존기를 떠올리거나 이 책을 다시 펼쳐 위로 받을 것이다. 위로는 돌고 돌아 나에게, 이 책을 세상에 펼친 그녀에게 닿을 것이다. 벨기에 생존기가 그녀에게도 언젠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녀의 당당하고 거침없고 솔직한 모습에 반했다. 특히, 한국사람의 특징(?)을 보여준 쎈 모습은. ‘언니!’라고 부르며 따라다니는 팬클럽을 만들고 싶을 만큼 박력있었다. 한국사람은 절대 당하고만 있지 않다는 한국의 매운맛을 경험한 벨기에인들을 뜻깊은(?) 경험을 한 것이다(하하!). 책장을 덮어도 떠오르는 장면들이 생각난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밌게 풀어낸 송영인 작가님에게,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해준 꿈꾸는인생 출판사에 다시 한 번 더 감사하다.
벨기에하면 ‘와플‘ 말고 아는 게 없었는데 벨기에인의 일상을 그녀의 생존기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엿보면서 사람 사는 게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르다고 생각했다. 벨기에인과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그러나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벨기에인과는 나는 가재는 게 편도, 개미와 베짱이도 되지 못 할 거라고 확신했다 ! 벨기에인과 벨기에에서 살고 있는 그녀에게 한국에서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꿈꾸는인생‘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d
*꿈꾸는인생 : 서평 등록이 너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들을 수 있는 건 참 귀하고 특별한 일입니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는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아서 제가 힘들 때 많이 위로가 되고, 덤덤해서 다정한 응원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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