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길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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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
: 김철순 시, 김세현 그림 『사과의 길』 (문학동네)(★뭉끄 6기 2월 그림책)

엄마가 사과의 껍질을 깎자, 동그란 길이 생긴다. 그 길에 아이는 얼른 올라탄다. 동그란 길은 계속 이어지고, 아이는 그 길 위를 계속 걷는다.
사과의 껍질로 만들어진 길에서 만난 사과꽃. 꽃을 시작으로 걸으면서 만나는 진짜 사과가 되어가는 과정. 따스한 햇빛과 젖을 물리듯 내리는 비, 매서운 바람. 진짜 사과가 되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순간들 사이에 아이가 함께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속이 꽉 찬 알맹이가 되기 위해 힘든 시간을 견디는 사과에게 큰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매서운 바람에 새파랗게 질린 사과의 모습은 퍽, 인상 깊었다. 꼭 생각지 못 한 상황이나 감정을 느낄 때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 내 모습이 생각나서 말이다. 새파랗게 질린 사과는 어느새 붉은 옷을 입고 속이 알찬 맛난 사과가 되어 접시에 놓아진다. 아이는 그 사과를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아주 간단한 달달한 사과가 되기까지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생각을 좀 더 하면 간단한 그림책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과의 일생에서 사람의 일생으로 이어진다. 사과의 껍질을 따라 갔던 것뿐인데 일생을 경험했다.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그 섭리에서 자유롭고 예외인 존재는 절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탄생과 죽음이 아닌 탄생과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삶이 마냥 좋은 시절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더 아름답고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사과와 그의 껍질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삶이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이유를 아이의 발걸음 따라 걸으며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우연히 지나친 과일 가게 앞에서 붉은빛을 뽐내며 자신을 보여주는 사과를 만나면 아주 잠깐이라도 사과와 눈을 맞추고 웃을 것 같다. 진짜 사과가 되어 그 자리에 있기까지 사과가 겪어온 시간들을 알았으니까. 그 시간들이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발견하지 못 한 삶의 아름다움을 사과를 통해 찾았으니까.
오늘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은 따스한 햇빛에 안기거나 비를 맞거나 매서운 바람에 흔들리는 시간인지 알 수 없으나, 사과의 껍질과 같은 길이 될 것임이 분명하고, 어제보다 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음은 확실하다. 사과의 껍질의 동그란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만들고 걷는 중이다. 세상 곳곳에서 저만의 사과를 키워내고 있을 모두가 힘냈으면 좋겠다. 속이 꽉찬 사과들을 맺기를, 그 사과들이 만든 껍질의 길은 거짓없이 저마다 걸어온 길을 품고 있기에 눈이 멀 만큼 눈부실 것이다. 오늘도 각자의 사과를 맺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모두에게 ‘사과의 길‘을 받친다.

˚₊· 🍎 ˚₊· 🕰️ ˚₊· ☁️

★ 이 책은 뭉끄 6기 2월 활동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받았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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