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3 :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 아무거나 문방구 3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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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30.Friday ☀️

아무거나 도깨비와 어서옵쇼, 반가웠어!
: 정은정 글•유시연 그림, 『아무거나 문방구 - 3)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 🔥x👹 (3권)(창비)

1권에 이어 2권을 건너뛰고 만난 3권!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 껌딱지 친구를 결국 찾게 된 아무거나! 어무거나의 껌딱지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둘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찬바람에 얼었던 손이 따뜻한 차가 담긴 컵을 감싸면 천천히 따뜻하지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호랑이도깜짝곶감>은 자신감이 부족한 기병이가 곶감을 욕심대로 먹게 되면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기병이는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쩌다 들어가게 된 문방구에서 곶감을 알게 되고 손에 잡히는 대로 먹어치워버린 곶감 덕분에 기병이는 넘쳐나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 자신감으로 기병이는 학교에서 발표를 멋지게 해내지만, 넘친 자신감으로 친구들과 다투게 되고 예전의 자신처럼 긴장하고 떠는 친구 민준에게 상처주고 말았다. 곶감을 먹어서 생긴 용기와 자신감은 기병이의 것이 아니다. 자기 힘을 얻지 않은 것은 언제든 빼앗길 수 있고, 맞지 않는 옷을 입어 불편한 것처럼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기병이는 곶감을 통해 얻은 용기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짜 용기와 진짜 용기를 구분할 줄 알게 된 기병이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곶감을 다 먹고도 뻔뻔하게 맛있다고 말한 것, 긴장하고 떠는 친구에게 상처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뭐든 일에는 경험이 따라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자기 힘으로 얻지 않은 것은 언제든 빼앗기거나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기병이의 곶감 에피소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는 이야기다.
<팥쥐반지>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다. 유나랑 다은이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만큼 친한 친구다. 그런데 다은이가 아린이와 친하게 지내는 걸 보고 유나가 질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나는 자신이 느낀 질투와 같은 불편한 감정을 다은이가 느끼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팥쥐반지를 갖게 된다. 아무거나는 유나에게 이 반지가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유나는 아무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 비싼 물건은 늘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팥쥐반지를 낀 유나는 자기가 바라는대로 다은이와 아린이의 마음을 바꾼다. 다은이에게 속닥, 아린이에게 속닥한 유나는 결국 다은이와 아린이 모두 잃을 상황에 놓인다. 유나는 그제서야 친구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친구의 마음을 잘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내 것이 아닌 다른이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어리석다. 다은이와 아린이에게 사과하고, 생각지 못 한 상황에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 등을 유나가 친구들에게 솔직히 말하면서 더 단단하고 솔직한 우정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배려하는 건 우정을 넘어서 관계를 잘 다듬고 이어가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 우정은 관계라는 거대한 연결망을 잘 관리하기 위한 연습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나와 다은이, 아린이가 만들어갈 넓고 깊은 관계망에 지금의 우정이 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우렁각시지팡이>는 아무거나의 단짝 친구, 희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에피소드다. 나이가 들면서 깜빡깜빡 잊는 병에 걸린 희야는 아무거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무거나와 희야의 이야기는 추운 날씨가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오는 느낌이다.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따뜻해진 날을 마음껏 느끼는. 희야가 엄마가 되었을 때 아이를 돌보고 빨래하고 밥하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정신 없는 통에 아무거나와 이야기할 틈이 없었다. 그때 희야를 따라다니며 척척-, 도와준 것이 우렁각시지팡이였다. 나이가 들고 나서 깜빡깜빡 잊는 게 많은 희야에게 이 지팡이가 다시 돌아갔다. 이 지팡이도 아무거나와 희야의 우정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지팡이에 기대어 살아갈 날이 마냥 힘들거나 지치지 않기를, 지팡이가 희야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할 테니까.
<심청연꽃봉오리>는 희야의 손자, 이준이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다. 이준이는 할머니를 많이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가 이준이를 돌보고 사랑해줬기 때문이다. 요즘 할머니가 나이가 들고 아프고 나서 전에 멋있기만 했던 음식이 많이 짜기만 하다. 이준이를 티내는 대신 맛있게 먹는다. 할머니를 혼자 두지 않기 위해 이준이 가족은 노력하지만, 이준이가 학원 가는 날 엄마한테 일이 생겨서 할머니가 혼자 있게 된다. 이준이는 학원에서도 할머니 걱정을 놓지 못한다. 집에 할머니가 없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은 이준이는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를 본 이준이는 빠르게 어딘가를 향하는 할머니를 뒤쫓다가 문방구에 들어가게 된다. 할머니의 친구들 아무거나와 어서옵쇼를 만나고, 문방구에서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하게 된 이준이는 연꽃을 보게 된다. 연꽃의 능력을 알게 된 이준이는 한번 밖에 쓸 수 없는 연꽃을 쓴다. 돌아가고 싶은 때로 돌아갈 수 있는 연꽃 덕분에 이준이는 가장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할머니가 해준 맛있는 닭볶음탕을 먹을 때‘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이준이와 할머니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준이에게 할머니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존재이다. 이준이는 연꽃을 통해 다녀온 과거를 아마 오래 마음속에 품을 것이다. 이준이는 과거의 그리움만큼 따뜻한, 지금 할머니와 보내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사한지도 알게 된다. 할머니와 보내고 있는 모든 시간이 행복함을 깨달은 이준이는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 덕분에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란 것 같다. 할머니가 늙고 잊는 게 많아도 이준이의 할머니임은 변하지 않는다. 이준이가 할머니의 유일한 사랑스러운 손자임도.
<희야와 아무거나의 이야기 장부>에서 아무거나 문방구에서 만난 물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물건이 시간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거나 문방구와 물건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아무거나 문방구를 방문할 사람들이 물건의 신기한 능력만 보고 물건을 손에 넣지만 물건과 함께 하면서 물건 이상의 가치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아무거나 도깨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장부에 이야기를 열심히 적는데 막상 아무거나 도깨비의 이야기는 한번도 들을 수 없다. 희야가 아무거나가 건넨 이야기 장부를 다시 돌려주면서 자신만이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거나 너의 이야기도 된다고 말해주는 부분이 참 다정해서 좋았다. 아무거나의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거나의 이야기는 언제나 존재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아무거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들어주기만 하는 아무거나도 할말이 많지 않을까? 아무거나가 모두에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도깨비가 되어 주었으니 내가 아무거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도깨비가 되어주고 싶다. 아무거나 이야기는 밤을 세서라도 듣고 싶을 만큼 재밌을 것 같다. 어떤 이야기든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을 때 아무거나가 내 주변을 맴돌며, 나에게 신호를 줬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아무거나와 같은 존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다이어리’가 그렇다. 다이어리에 내 하루를 모두 기록하면서 나의 감정, 생각 등 하고 싶지만 속으로 쌓아두기만 했던 이야기들을 다 기록한다. 이야기 장부이면서 도깨비 같은 다이어리 덕분에 나는 나에게만큼은 도깨비 아무거나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휴대폰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귀에 뭔가를 꽂고 세상의 소리와 멀어지는 게 익숙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제는 시선을 세상으로 돌리고, 귀를 세상에 열면서 천천히 세상의 이야기를 발을 들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도깨비 아무거나를 도와서 환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 아무거나는 오늘도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그 부지런함에 내 응원이 닿아, 힘이 보태진다면 좋겠다. 제2의 아무거나 등장이 어울릴 시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거나가 수락한다면 기꺼이 아무거나2가 되어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D

📖 1,3권을 통해 만난 아무거나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어떤 이야기든 다 들어주는 아무거나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세상의 이야기를 잘 기록해줬으면 좋겠다. 아무거나의 팔목과 목 치료의 비용은 아무거나 문방구를 애정하는 독자들이 책임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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